우리 학교는 아이들이 전일 등교하며 생활 속 거리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학급당 인원이 22~30명인데 교실이 좁은 편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심한 끝에 수업 나눔 모임에서 후배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얻어 책상 사이사이에 사물함을 넣는 방법으로 학생 간 거리를 확보했습니다. 결과는 만족도 100%! 아이들은 우유나 개인 물병을 사물함 위에 올릴 수 있어 좋아하고, 평소 사물함을 이용하기 위해 움직이던 거리가 줄어 행복해합니다.

온라인 수업 준비가 막막해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소유한 스마트폰에 내장된 ‘화면 녹화’ 기능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얼굴 녹화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얼굴은 최소한으로 드러낸 뒤 이어폰을 연결해 준비한 수업 자료에 제 목소리를 입혔고, 필요할 땐 ‘블루투스 펜’ 기능을 활용해 판서처럼 필기도 입혔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영상 만들기’ 꿀팁을 대한민국의 교육을 꿋꿋이 책임지고 계신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이 희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학생들과 온라인 진로 독서 수업을 해보았습니다. 공간은 공유할 수 없지만, 시간은 공유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로와 연계된 도서를 선택하여 저는 독서 영상을 학생들에게 제시했고, 학생들은 본인의 독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공유했습니다. 저는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라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변화의 물결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저는 ‘대한민국의 진로 교사’입니다.

가정에서의 온라인 학습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통제된 생활로 인해 등교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도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어두웠습니다. 화려하게 꽃피울 씨앗이 어둑한 땅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았습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바르고 희망찬 인성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내가 꽃피우는 나의 인성’이라는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사용한 페트병에 꽃씨를 심고 가꾸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인성을 꽃피우기를 바라는 활동입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희망도 함께 깨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온라인 아침 열기’ 활동입니다. 밴드 라이브방송으로 8시 40분마다 아이들을 만나 동시를 읽어 준 뒤 그날의 주요 뉴스와 확진자 현황을 살피고, 온라인 토론도 함께했습니다. 특히 ‘동시 읽어 주는 여자’라는 활동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따뜻한 동시 한 편이 비몽사몽한 아침을 여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온라인 활동은 새로운 변화였지만 이색적이고 즐거운 소통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남부특수교육지원센터는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위해 방학 중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여름계절학교의 대체 활동인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제과제빵 및 음료제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게다가 방역 지침을 철저히하여 학생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다양한 직업체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보호자의 양육 스트레스 경감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