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The–K 스페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⑮

코로나19 시대,
교육 혁신의 기회를 찾자

글. 김상수(한양대학교경영학부 교수)
* 김상수 교수는 한양대학교 ERICA 경영학부와 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창업과 사업 기획, 창의적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등 IT 기술과 경영학에 접목된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경영시물레이션을 개발하여 대학과 기업(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에 사용 중이고, 체험형 창업시물레이션도 개발했다. 현재 원격으로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교육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 세계의 사회, 기업, 경제뿐 아니라 교육 현장까지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혼란과 변화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대면 방식의 교육이 무려 몇 달만에 100프로 비대면 교육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교육열과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최고의 ICT(정보통신기술) 경쟁력으로 현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능동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The–K 스페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흐름에 따른 교육 변화와 다양한 교육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교육현장에 찾아온 두 가지 변화

코로나19 이후 교육 현장은 교육 환경과 교육 방식의 두 축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교육 환경 측면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교육 환경의 변화이고, 교육 방식 측면에서는 ‘지식 중심’과 ‘체험 중심’ 교육 방식의 변화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로, 교육 환경 변화 측면에서 볼 때 비대면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비대면 교육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비대면 교육 방식의 다양한 장점들을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교육 품질과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두 번째로 교육 방식 측면에서의 지식 중심 교육 방식과 체험 중심의 교육 방식을 살펴보면, 그동안 대부분의 교육은 지식 전달 방식의 교육, 즉 배운 뒤 부딪히는 ‘Learn and Do’ 방식의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여러 가지 문제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식 중심의 교육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 역량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IT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은 수동적인 형태의 교육 방식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을 원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 수준의 지식 중심 형태의 교육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서 보다 쉽게 습득하고 학습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교육 방식 변화 • 대면 환경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 하는 체험 중심의 교육 방법을 통해 문제해결 역량 향상 • 전달자가 아닌 멘토의 역할 필요 • 비대면 환경에서 현실과 유사한 환경의 체험 중심 교육 방법을 통해 문제 해결 역량 향상 •코치형 멘토 필요 •IT기반의 체험형 콘텐츠 필요 • 강의실·교실에서 교수 및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하는 방법 • 많은 강의실과 교실, 많은 교수와 교사들이 필요하며 지식 전달자 역할 수행 • 비대면 환경에서 교수와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하는 방법 • 최고의 콘텐츠와 소수의 지식 전달자(교수자)만 필요하며, Edutainer(Education+Entertainer) 역량 필요 체험중심 지식중심 대면 비대면
비대면일수록 체험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역량’, 새로운 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 역량’, 다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협업 역량’ 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기 주도적인 교육, 협업하는 교육, 직접 참여하는 교육인 ‘체험 중심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비대면 환경에서의 체험 중심 교육은 반드시 ICT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강력한 교육 인적 자원과 우수한 ICT 기술이 융합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비대면 방식의 체험 중심 교육 영역이며, 여기가 우리가 찾아야 하는 새로운 기회 영역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비대면 방식의 체험 중심 교육 방법에는 현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학습을 하는 시뮬레이션 방식 교육, PBL(Problem 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온·오프라인의 혼합형 학습) &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학습),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활용 교육 등이 해당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식 중심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교수자의 지식 중심 교육(Learn and Do)이 필요하고, 여기에 학습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하는 체험 중심 교육(Do and Learn)을 융합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대학에서는 전체 교육 과정에 체험 혹은 경험 중심의 교육을 최소 50% 이상 포함시켜야 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체험 중심 교육 과정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년별 상황 속에서 체험 중심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답을 찾는 게 좋다. 그렇게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체험 중심의 새로운 기술을 비대면 교육에 적극 도입·활용 해야 한다.

EDUCATION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자들 모두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려는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교수자들은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기획 및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지녔으며,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험하면서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도 가지고 있다.
INNOVATION
우리 모두 콘텐츠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

비대면 시대에 필요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문제는 이 같은 콘텐츠를 누가 개발할 것인가다.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 교육하는 주체는 교수자들이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자들 모두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려는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교수자들은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기획 및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지녔으며,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험하면서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혁신 활동이 교육 현장에서 촉진되기 위해서는 학교 정책 책임자들이 비대면 교육 시대에 차별화된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정 지원과 평가 방식 등을 바꿔줘야 한다. 또한 정부 역시 적극적인 연구 개발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처럼 교수자들뿐 아니라, 학교 책임자, 정부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비대면 교육 환경에서 필요한 수많은 체험형 교육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고, 대한민국 교육의 품질을 향상하고, 교육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대학 및 학교에 K–Edu라는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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