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린 추운 어느 날, 눈을 뜰 수 없게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집앞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좋아하고, 눈을 뭉쳐 던지고, 어른들은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분주했다. 창밖을 내다보던 나도 눈 오는 모습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때 배달된 신문에서 작은 사진이 실려 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로 해맑은 얼굴의 젊은이들이 눈을 맞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천사 같았다.
주먹만 한 눈이 사정없이 내리는 데도 웃고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다.
지금은 바싹 마르고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한때 아름답게 꽃피었던 화려한 날들을 추억하며 당당하게 서 있는 꽃봉오리를 묘사했습니다.
그 무엇보다 반짝이던 자랑스러운 지난날이 모여 현재의 나를 굳건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시간의 여울에 멈춰 서서 잠시 생각합니다.
돌 일곱. 그리고 나를 봅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