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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르다!
비염 VS 코감기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증가하는 겨울철. 물론 감기일 때도 있지만 비염도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코감기와 비염은 원인·경과·예후 등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두 질환의 차이점과 예방법을 명확히 살펴, 올겨울은 코로 편안히 숨 쉬는 자유를 얻자.
  • 글. 편집실

우리가 몰랐던 비염의 두 종류

비염은 말 그대로 ‘코의 염증’이다. 즉, 코 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非)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항원으로 인식하는 특정 이물질에 의해 콧속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맑은 콧물·연속적인 재채기·코 막힘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열이 나는 느낌만 있을 뿐 실제 발열은 없다. 환절기에는 온도와 습도 변화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집 먼지 진드기가 여름에는 잠복해 있다가 건조해지는 가을부터 활동에 나서는 것도 원인이 된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감염·호르몬 등에 의해서 생기며,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감염을 흔히 ‘코감기’라고 부른다. 코감기는 가을에서 봄 사이의 추운 날씨와 영양 부족·과로 등 면역 기능이 약해질 때 발생한다. 코감기는 발열·전신 피로·통증·인후통 등을 동반하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달리 콧물이 묽지 않고 진하며 점액성을 띠고 양이 점점 많아진다. 게다가 바이러스가 원인인 만큼 전염성의 특징이 있다.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하는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환경요법은 원인 물질을 찾아내어 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으로, 스스로 병의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발 원인이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증상의 종류와 정도, 주거환경, 가족력 등을 상기해보고,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 보면 좋다.
환경요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해 치료한다. 그런데 알레르기성 비염을 코감기로 잘못 판단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항울혈제(혈관수축제)의 장기 복용이다. 항울혈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높은 용량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이는 혈압 상승, 심장 및 갑상선 질환 악화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로 인한 합병증에 있다. 계절처럼 찾아오는 질환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레르기성 비염은 천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다른 환자에 비해 천식 발생률이 3배나 높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게다가 성장기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하면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생기면서 치아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수면장애로 인해 성장부진·정서불안·학습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치료하는 ‘코감기’

콧물을 훌쩍이면 스스로 ‘코감기에 걸렸다’고 진단할 만큼, 코감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질환이다. 이런 경우 증상 완화 를 위해 숙면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의 대증치료(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한 치료법)를 하거나 병원을 찾아 ‘코감기약’을 처방받곤 한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코감기약’ 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열엔 해열진통제, 콧물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등 코감기에 따라오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을 사용할 뿐이다.
코감기의 주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약은 없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무수히 많아 백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코감기는 약을 먹어도, 안 먹어도 일주일이면 낫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코감기에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있다. 바로 축농증이다. 축농증이 만성화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기관지에도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므로 잦은 코감기는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축농증은 염증 부위에 따라 치통·두통·안구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아 머리뼈로 염증이 확산되면 뇌막염이나 뇌종양으로까지 발전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염과 코감기로부터 멀어지는 생활 수칙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집 먼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한 실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침구류는 55~60℃ 이상의 온수로 30분 이상 세탁 후 햇볕에 말려야 하며, 집 바닥은 카펫 대신 청소하기 쉬운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환기를 하고, 실내 온도는 25℃ 이하, 습도는 45% 이하로 맞춘다. 또한 미세먼지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코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위생과 기초체력 유지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코 점막도 건조해져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적정 실내 온도인 20~22℃, 실내 습도 4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원천 차단하면, 올겨울은 코감기와 비염에서 거뜬히 멀어질 것이다.

tip 생활 속 비염과 코감기 예방법
비염 ・ 집 먼지 진드기 차단을 위해 ‘깔끔한 실내 환경’ 조성
・ 외출 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비한 ‘마스크 착용’
・ 스트레스에서 멀어지기 위한 ‘충분한 휴식’
코감기 ・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등의 ‘수분 섭취’
・ 면역력 강화를 위해 개인위생과 ‘기초체력 유지’
・ 코 점막 보호를 위한 ‘적정 실내 온도와 실내 습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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