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매거진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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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2 Vol.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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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더케이

The-K 매거진 싣고 달려가는 커피트럭

더 행복한 교육현장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 덕에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의료시스템과 의료진은 세계적으로 최고로 손꼽힙니다. 2년이 넘게 계속된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의료진의 우수성을 세상에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지요. 그러나 우리는 정말 의료진의 수고로움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요?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밀려 들어오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하고 무엇을 포기했는지 알고 있을까요?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방감에 밖으로 쏟아져 나왔지만 이곳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의료진들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코로나19 초기, 가장 치열하게 감염병과 싸운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The-K 매거진」 커피트럭이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았노라, 외치며 찾아갔습니다. 그 애정 가득했던 시간을 공개합니다.

이경희 / 사진 성민하



동료들의 헌신과 희생에 응원을!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더위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괴롭혀 온 코로나19는 그 더위만큼이나 유독 대구에서 혹독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몸살을 겪었던 대구에서 가장 지난한 시간을 보낸 이는 누구일까?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했던 대구의 병원들을 위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 몰려갔고 품귀현상을 빚던 마스크와 방역 제품들의 기부가 전국에서 줄을 이으면서 위기 앞에 강한 한민족의 저력은 다시금 빛을 발했지만 그 기반을 받치고 있던 것은 누가 뭐래도 의료현장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지난 시간 동안 무겁고 더운 방호복에 갇혀 밤낮없이 환자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던 이들을 지켜본 수많은 사람이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계명대학교(이하 계명대) 동산병원 국제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정성진 의료관광파트장이 느낀 감정은 좀 더 각별한 것이었다.
“국제의료센터 업무의 특성상 러시아, 중앙아시아(CIS)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많이 찾아 주십니다. 하지만 2년 동안 해외에서 환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제 실무는 줄어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업무를 계속 수행했지만 환자들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교수님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상상도 못 할 고된 업무 강도에 치이는 걸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정말 힘들었어요. 어떻게든 돕고 싶었는데 부서가 완전히 다르니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봄에 교직원공제회 「The-K 매거진」 커피트럭 이벤트공지를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죠.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우리 직원들에게 모두 대접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 싶었어요.”
정성스럽게 사연은 보냈지만 당연히 탈락할 거라고 생각한 정 파트장은 모든 낙선자들에게 준다는 커피 쿠폰만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사연이 선정됐다는 공제회 측의 전화연락을 받고 아이처럼 기뻐했다며 활짝 웃는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기고 도운 커피트럭 이벤트

이후 준비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먼저 정성진 파트장은 부서 팀장에게 「The-K 매거진」이 커피트럭과 함께 찾아온다는 소식을 알렸고 병원 운영위원회에도 바로 보고했다. 임직원들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날짜는 7월 7일, 행운의 숫자가 두 번이나 겹치는 날인 동시에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병원 내부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환호까지 받았다. 여기에 박숙진 간호부원장이 이렇게 좋은 날, 이왕이면 맛있는 점심도 직원들에게 대접하자고 제안한 덕분에 점심 메뉴는 여름보양식 삼계탕으로 결정되면서 말 그대로 풀코스가 준비됐다. 그리고 마침내, 응원의 깃발을 높이 든 사랑스러운 커피트럭 두 대가 계명대 동산병원의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이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순식간에 긴 줄을 만들었다. 120년이 넘는 병원 역사에서 커피트럭이 병원 안마당까지 찾아온 건 원체 보기 힘든 일이라는 정성진 파트장의 말처럼 모두가 첫 소풍을 나온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뭘 마실지 도란도란 의논하고 바빠서 못 나오는 동료의 몫까지 음료를 챙겨가는 와중에도 즐거운 수다가 넘실넘실 이어졌다.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예쁜 파스텔톤 커피트럭과 커피를 받아서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직원들, 동료들과 셀카를 찍는 직원들 모두가 이곳이 일터인 걸 잠시 잊은 듯하니 이 모습을 지켜보는 정 파트장의 얼굴에도 뿌듯한 미소가 만개했다.
뜨거운 태양을 머리에 인 채 긴 줄을 늘어선 직원들을 지켜보며 너무 덥지 않을까 「The-K 매거진」 진행팀이 걱정 반 우려 반으로 소곤거리는 와중에 웬일, 갑자기 어디선가 혜성처럼 한 무리의 사람이 등장했다.
시설팀 직원들이 나와 줄 선 이들에게 쏟아지는 햇빛을 가릴 천막을 순식간에 뚝딱뚝딱 쳐주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을 위해 즉석에서 움직인 총무팀 김현기 파트장은 “좋은 취지로 찾아와주신 교직원공제회의 진심이 병원 직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교직원공제회에서 워낙 준비를 잘해오셔서 저희가 특별히 할 게 없었다”라며 활짝 웃는다.


김현기 파트장
정성진 파트장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길게 줄을 늘어선 직원들 사이에서 뜻밖의 인물도 만났다. 바로 계명대 동산병원의 수장 황재석 병원장이다. 직원들 틈에서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에 계명대 동산병원 특유의 따뜻하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가 그대로 겹친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 직원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 때문에 오늘 행사가 저로서는 기쁘기 그지없어요. 무엇보다 누가 강제해서가 아닌, 조직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연을 고민하고 신청한 저희 직원의 애사심과 동료를 향한 애정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이런 마음들이 모여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 병원의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황재석 병원장은 123년 전 존슨(Dr. Woodbridge O. Johnson) 선교사가 세운 제중원에서 시작된 계명대 동산병원의 유구한 시간이 대한민국 현대 의료의 역사를 바꿨고,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전국에서 가장 먼저 병실을 비워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써 선봉장 역할을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고는 다시금 슬슬 고개를 들고 있는 코로나19에 맞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들에게 깊은 애정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상한 시간보다 준비한 커피와 음료가 빠르게 소진됐다. ‘메디시티’로 불릴 만큼 수많은 병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에서 시민들의 독보적인 애정과 높은 신뢰를 받는 만큼 병원 관계자 모두가 어느새 음료를 받아 들고 빠르게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간 덕분이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현장에서 식사도 거르며 5~6시간 남짓 함께한 정성진 파트장은 마지막까지 병원과 「The-K 매거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설명했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 날씨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다행스럽게 날이 맑아 이 또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과연 좋아해 줄까, 무사히 잘 끝날까 긴장도 됐는데 공제회 측에서 너무 완벽히 준비해주시고 또 오늘 이벤트와 「The-K 매거진」의 취재 덕분에 우리 병원의 이름을 좀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제가 타 부서에 업무 협조를 요청할 때 오늘 이름을 알린 덕분에 수월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보고요(웃음). 오늘 커피를 기꺼이 즐겨주신 우리 동산병원 가족 여러분. 특식을 준비해주신 병원과 영양팀, 총무팀, 시설팀 그리고 공제회 「The-K 매거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황재석 병원장
Mini Interview
  • “변함없이 우리를, 치열한 간호 현장을,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숙진 간호부원장

    오늘 이런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간호사들의 그간의 힘듦과 고생을 알아주신 것 같아 무척이나 감격스럽고 음료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간호사들 또한 그 마음을 충분히 받아 들여준 것 같아 감동이 느껴집니다. 2020년 2월 20일, 우리 간호사들이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바뀐 대구동산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업무가 이원화되던 그날은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반이 넘는 시간은 과중한 업무와 감염에 대한 공포 속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는 끝나리라 생각하며 오직 사명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어요. 최근에 코로나19 중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환자 한 명당 간호사 4명이 붙어서 식사를 돕고 대소변을 받아주면서 치료와 간호를 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후배들이 정말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처음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는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몰려왔고 구호의 손길도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찾아와 응원해 주시니 저희의 고생이 헛되지않은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성진 파트장과 교직원공제회가 함께 만들어준 이 귀한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 “업무 중에 만난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재활의학과 김나연 물리치료사

    동료들이 점심을 먹고 모두 달려 나가길래 덩달아 뛰어 가 줄을 섰어요(웃음). 저는 사실 병원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한창 심했을 당시 병원 분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거든요. 뒤늦게 합류했는데도 이렇게 좋은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서 기쁩니다. 병원에 직접 찾아온 커피트럭에서 만들어 주신 음료를 마시는 게 아주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네요. 무더운 여름날, 이렇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그래서 오늘 하루가 더 행복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김송이 & 김서윤 간호사

    오늘 커피트럭은 병원 내부 게시판을 보고 알았어요.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코로나19 업무를 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면회가 금지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하는 보호자들의 협조 부분이었어요. 특히 저희 파트는 아기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조금 잦아들었다고 해도 조금도 방심할 수 없고 변함없이 엄격한 수칙을 지키느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커피트럭이 더반갑고 기뻐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성함을 인지하게 된 정성진 파트장님과 교직원공제회 「The-K 매거진」측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