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미경 / 사진 이용기
그동안 애써 온 동료들에게 전하는 감사와 위로의 마음
한 계절 안에서도 가장 ‘계절다운’ 날씨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넉넉하되 은은하게 쏟아지는 햇살, 군데군데 물들어가는 단풍잎, 가을이란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10월 셋째 주 화요일이다. 행사가 채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11시부터 두 대의 커피트럭이부산광역시교육청 소담정 앞 주차장에서 오늘의 주인공들을 기다린다. 행복과 희망으로 부산 교육 현장을 일궈가는 500여 명의 든든한 일꾼. 그들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한 사람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The-K 매거진」을 가득 실은 커피트럭을 이곳으로 달려오게 한 안전기획과 산업안전보건팀 정미경 주무관이다.누군가의 응원으로 느끼는 반가운 행복
오전 11시 30분. 행사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삼삼오오 직원들이 커피트럭을 향해 온다. 출장 가는 길에 커피를 받아 가는 이도 있고, 자주 만나지 못한 타 부서 동료들과 안부를 나누는 이도 있다. 조용하던 교육청 앞마당에, 발랄하고 산뜻한 기운이 불쑥 넘쳐난다.숨가쁜 일터가 아늑해지는 ‘소풍날’
커피와 함께 제공하는 「The-K 매거진」도 인기가 꽤 많다. 안전기획과 이미정 사무관은 책 내용이 너무 알차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국 곳곳 회원들의 이야기. ‘공감’으로 가득한 이 책을 이미정 사무관은 더 많은 회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작정이다.정책기획과에서 업무혁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글자 그대로 ‘업무 혁신’을 위해 각 부서의 전산 업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교육청과는 인연이 깊어요. 과거 10년간 근무하다 2년 반 동안 다른 곳에서 일했어요. 다시 이곳으로 온 지 이제 3년이 좀 넘었고요. 고향에 온 듯 편안하다가도,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라 지칠 때가 많았어요. 그러던 차에 커피트럭을 만나니 아주 큰 위로가 됩니다. 훗날 이곳을 떠나더라도 오늘을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한국교직원공제회 여러분과 정미경 주무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일하게 된 지 이제 막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이곳에 왔는데, 교육청에서도 일이 정말 많습니다. 각 부서의 업무 협조도 해야 하고, 운전과 차량 관리도 맡고 있거든요. 해야 할 일도 촘촘한데 관계를 맺어야 할 직원도 많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어요.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툰 저에게 오늘 와준 커피트럭은 정말 최고의 선물입니다. 응원받는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네요. 메뉴도 다양해 더 기분 좋아요. 레모네이드를 마셨는데, 비타민이 팍팍 공급되는 기분이에요.
사학기관 지원 업무를 맡고 있어요. 공무원이 된 지는 올해로 20년이 됐고,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일한 지는 이제 2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0년간 학교와 지역청, 도서관 등을 넘나들며 근무해 왔어요. 그 가운데 지난 2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팬데믹이 교육 현장에 미친 고난이 그만큼 컸죠.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같은 곳에서 일하면서도 다른 팀 직원들을 통 못 보고 지냈는데, 오늘 커피트럭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커피트럭 이벤트 하나가 부산광역시교육청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선사해 줬어요.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