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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2 Vol.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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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으로 사람과 사람을 다, 지구를 게 하다

소외계층과 환경을 지키는 ‘옷캔’ 조윤찬 대표

헌 옷으로 포근한 겨울소품 만들기
계절이 바뀌면 옷장 앞에서 서성이다 ‘입을 옷이 없다’라며 쇼핑을 다짐하게 된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유행에 맞춰 쏟아져 나오는 패스트패션의 신상품들은 크지 않은 돈으로 만족감을 주지만, 유행이 지나면 손쉽게 버려진다. 돌아보면 지구 다른 한쪽에서는 제대로 된 옷을 구하지 못해 힘겨운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버려지는 옷들은 지구 토양을 위협하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하고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은 대기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옷캔(OTCAN)’은 이렇게 버려지는 옷을 깨끗하게 손질해 소외된 이웃에게 전하고 이런 재활용 활동으로 지구 환경도 지키는 NGO 단체이다. 옷캔 조윤찬 대표가 말하는 이웃과 지구를 지키는 건강한 의류 소비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헌 옷으로 따뜻한 성탄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포근한 소품들을 만드는 방법도 제안한다.

편집실 /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아프리카 여행에서 시작된 새로운 환경 캠페인

2020년 미국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와 패션 잡지 「엘르」의 조사에 따르면 한 해 1,000억 벌 이상의 옷이 만들어지고, 그중 6,200만 벌만이 소비되며 나머지는 버려진다고 한다. 의류 생산 중에 발생하는 오염물질도 심각한 수준이다. 의류 생산 중에 발생하는 폐수는 전체 생산량의 20%, 이산화탄소는 8%를 차지한다. 이런 심각성에 EU에서는 2023년부터 패스트패션을 규제하는 법안을 시행한다.
지구의 다른 한편에는 새 옷을 살 수 없을 만큼 생활이 어려워 중고 의류도 겨우 구해 입는 소외 계층이 존재한다.
옷캔은 이런 이들을 돕기 위해 2009년 조윤찬 대표가 시작한 NGO 단체다. 조 대표는 아프리카 여행 중 현지인들이 해외에서 수입된 중고 의류를 비싼 값에 사는 것을 보고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캠페인 형태의 일회성 행사로 시작했다가 여러 도움을 받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옷캔은 ‘옷’과 ‘can’의 합성어로, ‘옷으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담고 있다. 옷캔의 활동은 옷을 기부하는 단순한 목표에 그치지 않고 옷의 재사용,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소재의 재활용, 자원화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기부받은 의류와 여러 물품을 국내외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 옷캔 : 2019년 설립되어 2011년 환경부 비영리 민간단체, 2016년 외교부 비영리법인,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 단체로 인허가 받은 NGO 단체
옷캔 조윤찬 대표

매년 24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

조윤찬 대표는 현재 의류 소비를 두고 “식당에 가면 ‘드실 수 있는 만큼만 반찬을 덜어서 드세요’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 환경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요식업계에 판매를 제재할 수 없듯이 의류 또한 소비자가 주관을 가지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 의류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는 의류 폐기물을 자원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과잉생산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지만 기업의 자정 노력과 우리의 현명한 소비가 만난다면 의류 폐기물 감축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의류 재활용은 환경보호와 자원 절약 효과가 큰 편이다. 옷 1kg을 기부하면 CO2를 12kg 감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옷캔은 이렇게 기부받은 의류의 순환을 통해 2021년에는 약 24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탄소배출 관련)를 거뒀다. 조 대표는 “이 데이터는 ‘의류 1kg이 소각될 때 발생한 12kg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했다’는 전제로 나온 수치이지 자원과 환경을 보호했다는 명확한 데이터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옷을 기부해 나눔까지 이어진다면 소각이나 매립될 뻔한 옷이 누군가에 의해 한 번 더 재사용, 재활용된다. 결과적으로 옷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11개국 소외 계층에 250차례 지원, 함께 상생하다

옷캔은 2021년 기준 국내를 포함해 튀니지·캄보디아·몽골·라오스·인도·아이티·태국·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코트디부아르 11개국에 250차례의 정기·일시 지원을 실시했다. 국내에서는 가정폭력 피해 아동, 다문화 가정, 미혼모, 소외 계층 등이 거주하는 시설에 의류를 전달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해외는 컨테이너나 EMS 등으로 전달해 현지 코디네이터와 함께 도심 외곽 지역, 시설 등에 나누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해외 의류 재활용 시장과 상생하기 위해 나눔이 어려운 의류를 일부 판매한 수익금으로 생필품 지원과 교육사업을 펼친다.
조윤찬 대표는 13년 동안의 활동 중 인상 깊은 장면으로 “2018년 캄보디아에 방문해 아이들에게 가방을 선물한 적이 있다. 다음 날 아이들이 가방을 다 같이 메고 웃으며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꼽았다.
현지에 방문해 직접 나눔 활동을 하면 작은 선물이지만 너무나 감사해하는 모습에 항상 기분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기분을 조금이나마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옷캔 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모은다. 우체국 5호 박스 이하 또는 15kg 이하로 포장하고 옷캔 홈페이지의 신청서를 작성해 동봉하면 택배 회사에서 수거해 간다. 보낼 수 있는 옷은 훼손이나 오염이 없고, 재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사계절, 남녀노소 모든 의류 ▲모자, 가방, 신발, 벨트 ▲얇은 이불 또는 담요 ▲수건, 인형 등이다. 보낼 수 없는 것은 ▲오염이나 훼손이 심한 의복류 ▲한복, 무술복 등 특수복 ▲인라인스케이트, 장화, 슬리퍼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가방 ▲도서, 장난감, 학용품 등 기타 잡화 등이다. 이 외 기준에 적합한 의류라면 분류하지 않고 보내기만 해도 옷캔에서 분류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옷캔 홈페이지(http://otcan.org)를 참고하면 된다.
캄보디아 캄퐁치낭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옷과 신발, 위생용품 등 지원
가나 Teshie-Nungua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 아이들 100명에게 여름옷 전달
옷캔 생필품 의류나눔
옷캔 유기견 물품기부

조금 번거롭지만, 나누는 삶을 위한 일상 속 실천방법

조윤찬 대표는 “옷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류를 직접 선별하고 포장하는 번거로움도 있을 뿐 아니라 기부금도 일부 부담해야 해 결코 쉬운 활동이라 할 수 없다”며 “그렇지만 옷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의류를 재사용,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생명이 연장되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많은 분이 의류 폐기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현명한 소비 습관과 기부 활동에 참여해 소외계층을 돕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나가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다.
재사용, 재활용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것은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이 작은 관심과 행동으로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물건이 된다는 사실이다. 직접 방문해 돕는 봉사가 낯설고 멀게 느껴진다면 일단 옷장에 잠들어 있는 옷을 모아 보내보자. 나로 인해 누군가의 저녁이 더욱 따뜻해질 것을 생각하며 말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

헌 옷으로 포근한 겨울 소품 만들기

    • ➊ 컴퍼스를 이용해 먼저 폼 보드 위에 큰 원을 그리고, 큰 원의 안 쪽으로 작은 원을 하나 더 그린 후 칼로 재단한다.

    • ➋ 양말을 씌울 수 있도록 원형 폼 보드 가운데에 칼로 홈을 파고 양말의 발가락 부분을 잘라 순서대로 폼 보드에 씌운다.

    • ➌ 윗부분에 크리스마스 무드와 어울리는 리본과 장식용 볼을 달아 꾸미면 예쁜 크리스마스 리스가 완성된다.

    • ➊ 폭이 넓은 목도리를 원하는 수납함의 전체 크기로 한 장, 포켓 부분으로 사용할 크기로 한 장씩 잘라 준비한다.

    • ➋ 자른 큰 폭의 원단 끝을 우드 봉에 감싸 시침 핀으로 고정해 꿰매고, 원단 위로 포켓 부분의 원단을 올려 상단을 제외한 가장자리를 스티치로 바느질한다.

    • ➌ 벽에 걸리도록 우드 봉 양끝에 마 끈을 감아 연결하면 포근한 느낌의 포켓 수납함이 완성된다.

    • ➊ 사용하지 않는 니트 소품이나 원단을 준비하고 트리 모양의 도안을 따라 앞뒤 면이 될 각각 두 장의 조각으로 재단한다.

    • ➋ 앞면이 될 원단 조각에 진주 비즈를 장식해 고정한 뒤 앞면과 뒷면을 맞대어 색 털실로 스티치 박음질을 해 이어 붙인다.

    • ➌ 박음질을 마감하기 전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를 남겨 그 틈으로 솜을 채운 뒤 마무리하면 소박한 느낌의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이 완성된다.

따뜻한 니트 장갑 만들기

유행이 지나거나 질려 입지 않는 니트 상의를 준비합니다. 니트 상의 하단 양 끝 아래 시보리 부분에 손목을 위치시키고 손 모양에 따라 장갑 패턴으로 재단합니다. 재단된 원단 조각이 한 쌍이 되도록 뒤집어 겹친 후 손목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가장자리를 바느질해 이어 줍니다. 바느질이 끝나고 원단을 뒤집어 주면 니트 장갑이 완성됩니다. 참고로 패턴이나 색감이 있는 니트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되는 패션 아이템 장갑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