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운을 머금은 소라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초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비타민이 풍부해 보약보다 좋은 6월의 제철 음식이다. 특히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눈 질환 예방 등에 도움을 주므로 평소 렌즈를 착용하거나,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사람이라면 소라 요리를 즐기는 게 좋다.
소라에는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과 아르기닌 성분이 가득한데, 타우린은 간장 해독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아르기닌은 면역력 향상과 심혈관 건강 향상에 도움을 준다. 소라를 먹을 때는 반드시 내장 부위에 있는 흰 덩어리(침샘)를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는 독소가 있어 잘못 먹으면 구토와 복통 등의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잘 손질한 소라는 회로 먹거나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게 즐길 수 있고, 싱싱한 제철 채소와 함께 쫄면을 만들면 더욱 특별한 상차림이 될 수 있다.
더위에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애호박은 찌개· 볶음·전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밥상 위에 자주 올라온다. 애호박에는 건강에 좋은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소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 건강이 좋지 않을 때 가까이하면 좋을 채소다.
또한 애호박의 열량은 쌀의 1/10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고 몸속에 가둬둔 노폐물을 배설해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애호박 씨에 함유된 레시틴 성분은 치매 예방과 두뇌 계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아연, 망간 등 다른 채소에서 얻기 힘든 미량원소들을 가득 함유하고 있어 영양 보충에 좋다. 냉장고에 있는 달콤한 애호박과 궁합 좋은 담백한 두부를 꺼내 새콤달콤한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얹어 애호박두부그라탕을 만들어보자. 눈과 입이 즐거운 화려한 메뉴가 혼밥의 시간을 멋스럽게 변신시켜줄 것이다.
여름철에 김치를 담그면 별미인 열무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부터 보호하는 면역력 향상 기능이 있으며,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몸속 노폐물 제거 효과와 해독 작용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해준다. 또한, 피부 노화 예방 및 피부 탄력 기능이 있으며, 잎에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해 시력 보호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열무는 시원하게 담근 김치가 별미다. 냉장고에 보관해 입맛 없는 여름에 보리밥이나 국수를 말아 먹으면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