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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23 Vol.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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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소

피할 수 없는 직장 동료와의 트러블
‘이청득심(以聽得心)’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법

모든 사람이 내 맘과도 같지 않으니 갈등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피하고 싫어하기에는 아직도 봐야 할 날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는것이 직장 동료와의 갈등이다.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될지, 그저 덮어두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지 생각해도 막막하다.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가정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직장 동료와 갈등을 빚거나 사이가 좋지 않다면 직장 생활 역시 불쾌감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동료와의 갈등은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남자와 여자가 다르듯이 사람 역시 제각각 나름의 성향이 있다. 그러므로 동료와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직 이외에는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강일수 두디스코칭 대표

직장은 ‘자기 성장’을 위한 훈련의 장이다

「무탄트 메시지」의 저자 ‘말로 모간’의 말처럼 우리는 저마다 두 개의 삶을 갖고 있다. 하나는 무엇인가를 배우는 삶이고, 또 하나는 배운 대로 사는 삶이다. 다른 사람과의 모든 만남은 하나의 경험이고,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모든 경험은 결국 연결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직장 생활을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으로만 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성장’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훈련의 장으로 삼으면 직장동료는 훌륭한 훈련 파트너가 된다. 껄끄러운 상대, 힘들게하는 상대일수록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한다. 그들을 우호적인 관계나 발전적인 관계로 전환해가는 것은 오롯이 자기 몫이다.

상대방의 반응은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대인관계에서 사람을 끄는 매력이나 상대방의 반응은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에 반응함으로써 행동한다. 이 같은 사실은 그 자체로서는 신비할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실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결정한다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다.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가수 김국환의 노래 ‘타타타’에는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는 가사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 인식과 판단의 근거에는 과거의 기억이나 결정, 가치와 신념, 태도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그 입장을 가지게 된 개인적인 경험을 들을 때, 비슷한 경험이 개인들 속에서 사뭇 다른 결론을 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상황에서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원하는 것이 다르다. 대인관계 갈등의 문제를 원만하게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감정은 수용하고, 욕구와 의도를 이해하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고쳐주려는 것은 무모하다. 감정의 근본적 원인은 감정의 소유자에게 있다. 어떤 사건이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해석이 감정을 일으킨다. 그래서 감정은 대인관계 소통의 중요한 정보가 될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고, 좀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사람의 행동은 단지 감정과 의도를 실제로 표현하고 경험하는 수단일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의 욕구와 의도를 추측하고 확인해보아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상대방의 말과 행동의 이면에 있는 욕구와 의도를 이해함으로써 갈등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반복되는 충돌이 생겨난다면 설득될 용기를 내자

알아도 실행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다. 우리가 받은 상처를 상대가 전부는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대인관계에서 반복되는 충돌이 생겨난다면 설득될 용기를 내자. 자기 안에있는 과거의 기억이나 결정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없는지 점검해보라. 오랜 세월 마음에 심어진 ‘이게 옳다’는 신념에도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몇 번을 검증한 신념에도 오류는 존재할 수 있으며 가치관 역시 필요하면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다. 자기가 믿는 삶의 관점이 유일한 진리는 아닐수 있다. 우리 믿음에도 때론 ‘변경 가능’이라는 조항이 필요하다.

소통에서 최고의 지혜는 이청득심(以聽得心)

우리는 각자의 가장 좋은 가능성을 향해 앞으로 성장해야한다. 상대방 곁에 존재할 수 있는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소통에 있어서 최고의 지혜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귀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말하는 법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듣는 법을 배우는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열린 질문과 공감적 경청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내면 스승과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법을 익혀야 한다. 공감적 경청은 다른 사람의 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듣는 것이다. 어떤 판단을 하거나, 언쟁을 하거나, 조언을 건네지 않고, 마음을 열고 존중하면서 듣는 경청이다. 이는 정직하면서도 열린 질문을 통해 가능해진다. 우리의 과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혼이 하는 말을 듣고, 그들자신의 진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