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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3 Vol.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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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고래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자

버려진 자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업사이클링 기업'우시산'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해양생물 모양 소품
울산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고래다. 울산의 오랜 전통산업이 고래를 잡는 포경 산업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됐지만, 그 흔적은 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울산의 옛 지명을 딴 사명 ‘우시산’은 이런 특성을 살려 다양한 고래 마스코트를 새긴 각종 기념품과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것은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이라는 점이다. 재활용품이지만 일반 상품보다 품질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더 섬세한 공정을 거쳐 제품을 만든 덕분에 제품력과 디자인에 있어 인정을 받았다. 해양을 보호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홍보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상도 많이 받았다. 고래와 같은 멸종위기 동물들의 환경개선에 일조하는 우시산의 의미 있는 활동을 만나고 재활용품을 활용해 귀여운 해양생물 모양 소품 제작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편집실 /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바다 생명체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최근 미국 하와이 해변으로 떠밀려 온 죽은 향유고래 위장에서 어망과 비닐, 통발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발견된 일이 뉴스에 보도됐다. 아나운서는 고래 배 속에서 그물이 이렇게 다량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양 쓰레기로 목숨을 잃는 바다 생물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다. 2022년 세계자연기금(WWF)의 조사에 따르면 해양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병과 그물 비닐은 썩지 않은 채 바다를 떠다니며 바닷고기의 아가미를 막고, 산호 군락을 뒤덮어 버리고 있다. 이런 해양쓰레기는 결국 인간이 직접 회수하거나 사용 중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울산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이런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 흔히 볼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각종 제품을 만든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우시산의 ‘가치소비매장’

고래 덕분에 받은 사랑 돌려주는 업사이클링 제품

우시산은 2015년 취약계층 고용을 위한 실버 카페를 열며 시작됐다. 이후 지역 예술가와 손잡은 문화 사업부터 울산 기념품 제작까지 점차 활동 범위를 늘려왔다. 우시산이 고래에 눈뜬 것은 울산의 기념품을 제작하면서부터다. 장생 포고래박물관을 통해 판매하는 고래 기념품이 인기를 얻자 고래에게 보답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고래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울산항에 입항하는 선박들이 배출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게 된 우시산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친환경 제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 판매하는 제품은 홈페이지 기준, 30여 가지로 이 중 90%가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에코백, 베개, 인형, 장바구니 등 친숙한 제품에 울 산의 마스코트인 고래를 새겨 더욱 매력적이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직접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제품 원료 대부분이 폐플라스틱 같은 석유 성분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새로운 제품을 제작할 수 있어 앞으로 판매 품목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다만 업사이클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공정이 복잡해 제작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 단점이다. 우시산은 대량생산을 통해 단가는 낮추되 판매는 더 많은 이에게 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했다. 변의현 대표는 취지가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람들에게 선택받아야 그 가치가 더해진다고 믿는다. 그런 만큼 우시산 제품은 실용성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 서도 기성품과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런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2020년도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상 표창, 2021년도에는 한국판 뉴딜상과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대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여기에 국제표준 화기구의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도 획득하면서 국제적으로 통하는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얻는 친환경·재활용

우시산은 앞으로 폐플라스틱 이외에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전용품이다. 현재 개발한 제품은 안전 콘과 안전모. 두 제품 모두 업사이클링 제품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것이다. 특히 안전모는 버려진 안전모를 재활용해 만드는 만큼 그 뜻이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업사이클 안전용품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해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또 헌 옷에서 실을 뽑아 양말이나 장갑을 만드는 프로젝트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며 쓸모없어진 가림막을 활용한 제품 생산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묻자, 변 대표는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는 생활 속에서 관찰을 통해 얻는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는 해양환경 보호 교육과 홍보를 위해 업사이클링 인형과 에코백 제작 키트도 판매 중이다. 범고래, 고래, 거북이, 해마 등 다양한 바다 생물로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이는 아이들에게 자기 인형을 직접 제작하며 업사이클링 원료의 우수성과 중요성에 대해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시산 변의현 대표
덕유산국립공원에 설치된 친환경제품 자동판매기’
환경보호 홍보를 위해서도 각종 교육 프로그램, 오프라인 교육장 등을 만드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부산과 울산에 ‘탄소중립실천센터’라는 이름의 교육장을 3월 중 열고자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해양환경 보호의 필요성과 보호 방법, 우시산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체험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가까이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덕유산 국립공원에 자판기를 설치해 오고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앞으로 우시산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업사이클링업체를 서로 연결하는 컨설팅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사이클링 생산 시스템을 만들며 생긴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업사이클 활동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변 대표는 “앞으로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업사이클 제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고래에게서 받은 사랑을 고래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시작한 업사이클링 사업이 바다 생태계 전체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확장되며 더 많은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 우시산. 울산의 옛 지명을 딴 사명에 걸맞게 앞으로 울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우시산의 ‘가치소비매장’ 우시산 변의현 대표 산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기를 응원한다. 케이 로고 이미지
우시산의 대표 상품 ‘별까루 돌고래인형’

재활용품으로 해양생물 모양 소품 만들기

    • ➊ 낚싯줄에 누름볼로 비즈를 고정하고 적당한 간격의 비즈 발을 길게 만든 후 레이스와 함께 가운데를 고정해 여러 겹의 비즈 발로 만들어주세요.

    • ➋ 투명한 플라스틱 컵을 뒤집어 아랫부분이 되는 가장자리에 글루건을 이용해 스팽글 리본장식을 붙입니다.

    • ➌ 컵 중앙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은 후 낚싯줄을 넣어 만들어둔 비즈 발을 걸어 다시 빼내어 고정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면 해파리 모양선 캐처가 완성됩니다.

    • ➊ 휴지심 겉면에 붉은색 색종이를 잘라 붙이고 심 안쪽에는 모루를 잘라 테이프로 붙여 꽃게 다리와 눈 위치를 잡아줍니다.

    • ➋ 미리 붙여 둔 모루에 눈 스티커를 붙이고 색종이를 오려 집게발도 만들어 테이프로 붙여주면 꽃게인형이 완성됩니다.

    • ➌ 같은 순서로 휴지심에 색종이를 붙이고 아랫부분을 가위로 여러 번자른 후 문어 다리가 되도록 바깥으로 접고 눈 스티커와 반짝이 풀로꾸미면 문어 인형이 완성됩니다

    • ➊ 1.5L 페트병 아랫부분을 가로로 자른 뒤 잘린 페트병 위에 펠트지를 얹고 유성 마커로 거북이의 머리와 팔다리를 그려 도안을 만듭니다.

    • ➋ 그린 도안을 따라 가위로 자르고 실을 연결할 구멍을 미리 송곳으로 뚫은 후 동전이 들어갈 만한 구멍도 함께 냅니다.

    • ➌ 오린 도안 위에 페트병을 뒤집어 얹고 미리 뚫어놓은 구멍에 실을 연결해 고정한 후 눈과 폼폼 장식을 붙여 마무리하면 귀여운 거북이저금통이 완성됩니다.

조개껍데기를 활용한 액자 만들기

액자와 다양한 종류의 조개껍데기, 진주를 준비합니다. 바닷가에서 직접 주운 조개껍데기와 유리구슬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액자를 바닥에 두고 큰 조개껍데기의 위치를 먼저 잡은 뒤 글루건을 이용해 붙입니다. 그다음 작은 조개껍데기와 진주를 이용해 남은 공간을 메우며 액자 프레임을 채웁니다. 준비한 액자 프레임이 넓을수록 작업하기 수월하고 더 완성도 높은 프레임이 됩니다. 어느 정도 조개껍데기를 채우고 접착제가 다 마른 후 어울리는 사진이나 엽서 등을 넣어 세우면 나만의 조개껍데기 액자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