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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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3 Vol.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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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누기

우리 어렸을 적에

정겨웠던 운동장 놀이터

새 학년이 되어 학교생활이 안정되면 아이들이 더 활발해지면서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 기구에 몰려든다. 서울을 비롯한 도회지 학교에서는 과밀한 학생 수에 비해 운동장이 비좁아 놀이 시설이 충분하지 못했다. 2부제, 3부제를 실시하는 학교의 점심시간은 오전반과 오후반 아이들이 교대하는 시간이라 운동장과 복도가 항상 벅적거렸다. 시골 학교의 넓은 운동장에서 여유롭게 야외 놀이를 하는 장면은 도시 학교 아이들은 상상조차 못할 꿈같은 이야기였다. 수업 시작 직전에도 놀이 기구에 매달리는 아이들이 있었고,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미끄럼틀 앞에는 아이들이 긴 줄을서는 것은 다반사였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미끄럼틀이나 시소가 인기 있었지만, 중학년이 되면 회전뱅뱅이나 구름사다리를 선호했고, 고학년들은 정글짐이나 늑목같이 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구를 찾았다. 운동장 한쪽 가장자리에 세운 철봉이나 운동기구도 자연스레 아이들의 놀이 기구가 되었다. 또 방과 후 시간이면 축구 골대가 없는 운동장에서 책가방을 골대 삼아 축구를 즐기기도 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며 마음을 열고 성장해 가는 귀중한 공간이었다. 교과 학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한편 놀이를 통해 친구와 우정을 쌓으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놀이에 빠져들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소중한 기억을 더듬어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인격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놀이는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케이 로고 이미지

글 / 사진 김완기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 작가(前 성북교육청 교육장)

미끄럼틀
미끄럼틀(1971)

수업이 끝나면 미끄럼틀에 아이들이 몰려든다. 비교적 어린 학생이 즐겨타지만, 가끔은 고학년이 차지해 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한다

회전뱅뱅이
회전뱅뱅이 (1971)

기민한 동작을 익히고 순발력을 키워주는 놀이 기구지만 뛰어오르고 내릴 때 주의가 필요하다.

구름사다리
구름사다리 (1971)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구름사다리. 전신운동이 되어 힘자랑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방과 후 축구 놀이
방과 후 축구 놀이 (1972)

운동장이 비좁아 축구 골대가 없는 학교가 많았지만 방과 후나 점심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가방과 가방 사이를 골대 삼아 축구를 즐기곤 했다.

정글짐 오르내리기
정글짐 오르내리기(1970)

저학년은 정글짐을 미로찾기 공간으로 이용하지만, 고학년은 정글짐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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