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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3 Vol.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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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소

‘지금 이 순간,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자!’
중년을 엄습하는 불안·공황장애 극복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7~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가 30%대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는 50~60대 중년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가 넘으면 신체뿐 아니라 마음마저 활력을 잃고, 퇴직이나 자녀 분가 등으로 상실감을 크게 느끼는 데다 건강에도 하나둘 문제가 생기면서 우울하고 불안해지기 쉽다. 불안한 미래와 가정경제에 대한 걱정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초래한다. 게다가 수면의 질까지 떨어지다 보니 불면증 등 수면장애도 생긴다.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불안감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법을 알아본다.

강일수 두디스코칭 대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불안, 초조, 긴장, 스트레스, 걱정 따위의 모든 두려움은 미래에 매달리고 현재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과거에 집착하며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불만족스러운 현재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미래에 매달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면 ‘지금’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잃게 된다.
물론 눈앞에 닥친 여러 가지 문제를 회피하라는 것은 아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과 전략을 이성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지금’에 집중하며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신에게 속해 있는 것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삶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외적 이점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속해 있는 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가진 것이 질병이건 건강이건, 부유함이건 가난함이건, 친구이건 적이건 상관이 없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는 성실함을 배웠고, 몸이 약했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해 건강을 얻었으며, 학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고 열심히 묻고 배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현명하게 사용한 셈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와도 비교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사용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우리의 삶이 허약할수록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마음의 평안과 자유는 우리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무엇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존재 상태다.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다른 한편 그것에 얽매이는 것이다.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면 안 된다.

거짓 자아에 속으며 영혼 없는 삶을 살지 말기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족하다고 해도, 존재의 기쁨과 흔들리지 않는 평안이라는 참된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직 거짓 자아에 속는 것이다. 우울과 불안은 거짓 자아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거짓 자아는 ‘나’가 아닌 것을 ‘나’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나의 것’은 진짜 ‘나’가 아니다. 거짓 자아는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아의식이다. 몸을 나와 동일시하게 만들어버린다. 거짓 자아는 욕구 충족을 목표로 한다. 그 길만이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고, ‘나’를 만족시키는 방식이라고 추정한다. 거짓 자아는 생각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두려움은 죽음과 소멸에 대한 거짓 자아의 두려움이다. 이 죽음과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 삶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거짓자아에 속으며 결국 영혼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본연의 나 자신으로 돌아가 지혜 안에서 신성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삶은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현실이다. 현재의 순간만이 내가 가진 전부라는 걸 깊이 인식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삶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한다. 시간 속에 살면서 잠깐씩만 지금 이 순간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살면서 실제로 필요한 경우에만 과거와 미래를 잠깐씩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즉 미래도 과거도 아닌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 충만하고 강렬하게 집중하고 있을 때만이 진정한 존재 상태를 느낄 수 있다. 진정한 평안과 자유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얼른 알아차리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할수록 우리는 마음의 불안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진다.

행동의 결과에 연연치 말고, 행위 자체에 주의 기울이기

우리는 삶에 당면한 여러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개선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근본적인 삶은 개인의 노력으로 바꾸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삶의 상황이 아닌 삶 자체는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영혼의 삶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진정한 평안과 자유를 누리며 이런저런 삶의 상황에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존재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 번에 한 가지씩 적절한 행동을 취하면 된다. 과거의 일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깊이 기울이며 행동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행동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행위 자체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 열매는 저절로 열릴 것이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하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