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Monthly Magazine
June 2023 Vol.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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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예술가

보람으로 오래토록 이 길을 걷고도 싶다

투영 사진

어울림

김순옥 회원(前 토현중학교)

watercolor on paper, 53×73cm, 2017

험한 바위 틈 거친 환경에서도 서로가 조화를 이루며 생명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단정한 푸념

박 순 숙
참 많이 왔구나
일반학교에
자리 잡은 통합교육 아찔했구나
돌아보니 기적이었구나
무모한 용기로 걸어왔구나
흐르는 물처럼 사는 건 참 어려운 것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매었고
간질을 하는 아이를 허벅지에 눕히고
하늘을 향해 소리 지르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한 방울 한 방울 모여 물줄기로 흘렀다
그러다
때때로 푸른 하늘 흰 구름 바라보듯
천진난만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람으로 오래토록 이 길을 걷고도 싶다

참 아름다운


WRITER

작가 인물 사진
박순숙 시인은 1987년 중학교 특수학급에서 장애 학생을 지도하기 시작하여 약 30년간 교직 생활 후 퇴직했다. 공무원 문예대전 우수상 수상, 중랑신춘문예 장원 수상,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동서커피 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동안 가르쳐온 특수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눈꺼풀로 하는 대화』(전자책 출간)와 『산굼부리에서 사랑을 읽다-특수학교 교사의 일기』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