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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3 Vol.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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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Focus 3

음악으로 전한 사랑과 감사의 선물 The-K 콘서트:PRESENT

마음 지도로 노년을 더욱 건강하게! 행복하게!
The-K 은빛동행 시니어 건강 세미나

100세 시대를 넘어 130세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요즘, 어떻게 하면 노년을 잘 보낼 것인가는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The-K 은빛동행 시니어 건강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도 바로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회원들의 열망에 화답하고자 한 것이다. 지난 6월 29일 The-K호텔서울에서 열린 시니어 건강 세미나를 지상 중계한다.

이경희 / 사진 이용기


즐거운 노년을 위해 모이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씨지만 강의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회원들은 비 때문에 행여 늦을까 서둘러 온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역시 이 같은 회원들을 위해 커피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기다림에 여유를 보탠다. 오늘 초대된 회원은 동반자를 포함해 도합 1,000명. 이들이 자리에 착석하자 거대한 홀이 그야말로 꽉 찬다.
오늘 강의자는 이호선 교수다.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학과장이자 한국노인상담센터 센터장으로 일하는 그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장 많이 찾는 인기 강사 중 한 명으로 오늘 이곳을 찾은 수많은 회원의 표정에서는 좋은 강의에 대한 기대감이 넘친다.
약속 시간이 되자 뜨거운 환영의 박수 속에서 드디어 이호선 교수가 등장했다. “멈추지 않는 순환선, 이호선이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소개를 하자 왁자한 웃음소리와 함께 다시금 박수가 터진다.
지금은 100세 시대가 아니라 ‘100 플러스 알파 시대’라고 운을 뗀 이호선 교수는 “과거에는 한 세대가 30년이었지만 지금은 15년 혹은 13.5년으로 계산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세상이 빨리 돌아가고 있다. 따져보니 여섯 세대가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언제나 필연이 었다. 한국전쟁 이전에 출생한 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그리고 풍요를 경험하기 시작한 Y세대가 차례로 등장했고,이 시대부터 인류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집에서 자기만의 독방을 갖게 된 첫 세대이고, 인터넷과 함께 댓글, 신조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981~1996년에 태어난 M세대, 관계 확장에 조심스러운 세대가 등장한다. 이후 1997년~2009년에 태어난 Z세대는 독방에 이어 자기만의 스마트폰을 갖게 된 첫 세대다. 2010년~2024년에 태어난 알파세대 아이들은 자기만의 독방에서, 자기만의 스마트폰을 갖고, 자기만의 유튜브 계정을 갖게 된 첫 세대이자 알고리즘으로 성장한 세대다. 아이들 간 공통점이 최소화된 첫 세대가 시작된 것이다.

막아라, 공부해라, 나가라, 만나라

이호선 교수는 이렇듯 너무나 다른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이 삶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초 항목을 먼저 살펴보자고 했다. “간단합니다. 바로 ‘막.공.나.만’이에요. ‘막’아라 질병을, ‘공’부해라, ‘나’가라, 그리고 ‘만’나라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내 몸에 대한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해요. 기승전 ‘몸뚱이’인 겁니다.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왕년에는 더 많이 아는 사람, 더 빨리 아는 사람을 스승이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린아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빨리 찾고, 훨씬 많이 찾고, 훨씬 정확하게 찾는 세상이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정보를 누가 재해석을, 얼마나 재창조를, 얼마나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재구성하는지가 지식의 핵심이에요. 독서하십시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의 지적 충만함, 지적 포만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이호선 교수는 또 “나가라”라고 말했다. 나만을 위한 외출을 최소 하루에 두 번은 하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적절한 옷을 입고 있는지, 내 스스로 세상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난 갈 데가 없어’ 하는 사람은 옆 동네에 가서 세 번째 전봇대를 찍고 오라는 팁까지 주었다. 마지막은 “만나라”이다. 한 사람이 내게 오는 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든 것을 보는 것이고 내가 나를 성찰하고 나를 성숙시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보라는 것이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조우를 통해 타인의 세상속에 자꾸 들어가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가능하면 다른 세대를 넘나드는 만남을 좀 자주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마음 지도로 내 마음을 더 튼튼하게

이호선 교수는 또 어른으로서 세 가지 물건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는 시계, 두 번째는 나침반, 세 번째는 지도다. 첫 번째 ‘시계’는 자식들, 손주들 앞에서 자신의 주 계획, 월 계획, 6개월 계획을 말해 줌으로써 미래 시간 조망 능력을 발견하고, 나만의 인생 계획을 독립적으로 만들어가는 자율 습관, 독립 습관을 가지라는 것. 두 번째 ‘나침반’은 다음 세대와 함께 내 삶에 하나의 지향점을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세 번째 지도는 지도, 그중에서도 ‘마음 지도’다. 늙어가면서 스트레스 관리도 잘하고, 자기 마음도 잘 조절하고, 자기 돌봄도 잘하면 이게 잘 늙어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는 그의 말을 받아 적는 회원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나에게 오는 불행은 그냥 닥쳐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은 일부러 세지 않으면 절대 발견할 수 없습니다. 늘세상의 불만과 상대주의, 집단주의 속에서 눌려 사는 여러분의 가족에게, 다음 세대에게 내가 이걸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걸 가지고 있다고 당당하게, 자주 이야기하셔서 가진 것을 헤아려보는 어른의 힘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이건 여러분을 일으키는 방법이자 여러분 자녀 세대까지 함께 일으키는 어른의 방법입니다.”
이호선 교수가 다시 한번 정리한다. 일곱 가지 마음 지도를 가져라. 즉 우리의 돌봄까지 수행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1인, 상상 멘토, 장소 위로, 음식 위로, 노래 위로, 도움을 청할 용기, 그리고 마지막 감사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행복한 노년, 괜찮은 노년을 맞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강의가 끝나자 장내에 뜨거운 박수가 울려 퍼진다. 강의가 끝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각자가 털어놓는 노년의 고민과 해결 방안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국교직원공제회 측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케이 로고 이미지
“나만의 즐거운 막춤을 추세요”
이호선 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학과장
교수님께서는 방송, 교육,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한국교직원공제회 강연처럼 직접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실 듯해요.
저는 강연하는 동안에 많은 분이 집중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역량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많은 분들이 덕분에 변화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해 주셔서 이런 대중 강연이 집단의 변화를 일궈내는 장면에 늘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큰 기적을 보는 기분입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신 분들은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분들로 교직에서 은퇴하신 분들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특별히 준비하거나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신가요?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교육의 심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에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교육자로서의 자부심도 지니고 있고, 지금 교육의 현장을 떠났다 해도 교육자로 사시는 거거든요. 이렇듯 교육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이 교육 이야기가 자기 삶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저는 생애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세대가 워낙 다채롭고 많아지면서 적응의 영역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됐고, 그래서 오늘은 어른의 면모, 인생 선배로서 어떻게 소통하고 적응하면서 새롭게 인생을 조율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오늘 강연을 통해 공제회 회원님들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가시길 바라시나요?

20세기의 낡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꼰대가 아니라 21세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좋은 어른의 면모가 어떤 것인지를 가슴에 그림으로 담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막춤을 출지라도 ‘내 춤을 춰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ini Interview
  • 가끔은 헤매게 되는 노년의 삶, 그 방향성을 찾았어요

    박명희 회원, 김명곤 회원

    남편과 둘이 교사 생활을 하다 퇴직했습니다. 퇴직 이후에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또 어느 순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잃거나 궁금할 때가 있잖아요. 오늘 많은 부분에서 그 답을 얻은 것 같아 기쁩니다. 저희가 성동노인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데 이호선 교수님을 모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강의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 부부가 함께 노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황선복 씨, 신영란 회원

    예상보다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퇴직한 지 1년쯤 됐는데, 그동안은 나름 바쁘게 살았거든요. 앞으로의 퇴직 생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또 그 가이드를 준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부부로서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과거를 돌아보며 찾아 나가는 계기도 됐고요. 정말 고맙습니다.

  • 막.공.나.만, 잊지 않겠습니다

    정미숙 회원, 조영미 씨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들었어요. 노년을 맞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던 좋은 강의였습니다. 특히 교수님 강의 내용 중에서 막.공.나.만은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는 결심도 새롭게 했고요. 친구와 함께 들으면서 느낌과 다짐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이런 강의를 들을 기회가 앞으로도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