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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관시인이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담은 곳
시인이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담은 곳
서울 경복궁을 지나 자하문 고개 위엔 순백의 건물이 자리해 있다. 2012년 개관한 ‘윤동주문학관’으로, 인왕산 자락에 버려진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시인 윤동주를 다시금 기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도가압장은 약해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느슨함을 용납하지 않고 다시금 거세어지는 물살이 시인과 닮았다.
시인이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담은 곳

윤동주문학관은 간결하다. 시인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기엔 협소한 공간일 수도 있지만 그가 바랐던 삶처럼 꾸밈이 없다. 1전시실은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담은 실내 공간이다. 9개의 전시대에는 윤동주가 살아온 자취를 따라 그의 사진, 육필 원고, 그리고 시가 놓였다. 일본 유학을 준비하며 창씨한 이름 옆 밑줄 그어진 윤동주라는 이름이 흐릿하게 보인다. 시인의 시와 문장을 감히 소리 내어 읽어본다. 특히 <참회록> 행간에 휘갈겨 쓰인 청년의 고뇌가 담긴 낙서를. 단어 하나하나에 못 다 한 얘기를 꾹꾹 눌러 담았을 그의 마음과 함께. ‘侍란?, 文學, 生活, 存在, 生, 힘···’
2전시실과 3전시실은 감춰져 있던 2개의 물탱크였다. 2전시 실은 물탱크 윗부분을 개방해 낮에는 햇볕이, 밤에는 별빛이 가득 쏟아진다. 바람이 손님처럼 찾아들기도 한다. 아무것도 없지만, 시인이 사랑했던 모든 것이 있는 공간이다. 3전시실 은 폐기된 물탱크를 그대로 보존했다. 두꺼운 철문을 밀어야 들어갈 수 있다. 철문이 하나 놓였을 뿐인데, 공기마저 사뭇 다르다. 들어서면 벽화처럼 물때가 끼인 벽면이 보인다. 시인 이 마지막에 머물렀던 후쿠오카형무소의 감방이 스친다. 마지막으로 윤동주의 생애가 담긴 10분 남짓한 영상이 끝나면, 그의 울음인지 내 안의 울림인지 모를 마음에 요동이 친다. 그의 영혼이 작은 홀씨로 날아와 우리들 마음에 큰 물살이되길. 내일이 없던 시인, 윤동주. 그러나 그의 삶이 우리 안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시인이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담은 곳


윤동주문학관
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전화02-2148-4175
홈페이지www.jfac.or.kr


글 정수희 사진 장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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