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행복찾기
오페라 「리골레토」

겨울밤을 수놓은 음악의 향연
오페라 「리골레토」

지난 1월 30일,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들을 위한 음악회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아직은 얼얼한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공연장은 수많은 회원의 설렘과 기대 때문인지 열기가 뜨거웠다.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 등 익숙한 아리아가 곱게 울려 퍼진 현장을 「The–K 매거진」이 함께했다.
  • 글. 김유리
  • 사진. 김도형

기분 좋은 새해 시작, 오페라와 함께

해가 진 저녁, 대구 오페라하우스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기분 좋은 시작이란 이런 걸까? 새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한 회원들은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게 다들 봄꽃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공연장에 입장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문화복지팀장은 올해 첫 행복서비스 초청행사 개최에 대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문화복지팀에 있다 보니 회원님들께 좋은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지역 선정 또한 전국의 회원님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해 첫 공연은 대구로 정했어요. 이곳은 문화 전반에 조예가 깊은 회원님들이 많아 행사를 할 때마다 기대가 되거든요. 호응도 좋고, 참여도가 높다 보니 보람을 많이 느껴요. 다른 지역에서도 기다리고 계신 회원분들이 많은데 더 좋은 공연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오늘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회원들을 위해 준비한 오페라는 베르디 중기 3대 오페라 걸작으로 불리는 「리골레토」다. 「일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와 더불어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 등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엄숙정, 미네소타 오페라극장 소속 지휘자이며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대상을 수상한 조나단 브란다니가 이끌었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은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2개 부문에서 수상한 바리톤 마르코 카리아가, 그의 딸 ‘질다’ 역은 주세페 디 스테파노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마혜선이, 방탕한 삶을 즐기는 귀족 ‘만토바 공작’ 역은 테너 권재희가 맡았다. 살인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 역의 베이스 이진수, 그의 여동생 ‘막달레나’ 역의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마룰로’ 역에 바리톤 권성준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했다. 또한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참여해 리골레토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최고의 무대와 최고의 관객이 만나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한 비극 작품 오페라 「리골레토」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는 것을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노한 귀족들에 의해 사랑하는 딸 질다를 공작에게 빼앗긴 리골레토. 그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청부업자에게 공작을 죽여 달라 의뢰하지만 결국 딸을 죽음으로 모는 결과를 맞이한다. 다소 무거운 비극임에도 오페라 「리골레토」가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베르디의 극적인 선율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가 가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극 중간중간 출연자의 아리아가 끝날 때마다 공제회 회원들의 폭풍 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질다 역의 소프라노 마혜선의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과 만토바 공작 역의 권재희가 부른 「여자의 마음」이 나올 때는 브라보가 끊이지 않았다. 출연자들의 열연과 더불어 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고전적인 의상과 액자 형태로 제작된 독특한 무대였다. 또한 무용수와 연기자들의 화려한 안무까지 더해져 16세기와 현대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골레토와 질다가 함께 부른 「아버지, 제가 당신을 속였어요」가 끝나자 관객들은 열정적인 박수를 보냈다. 두 시간 반의 짧지 않은 공연시간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밀도 높고 완성도 높은 공연이었다.
감동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로 나온 출연진들이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포토존에 선 것. 무대위의 존재로만 생각되던 배우들을 눈앞에서 마주한 공제회 회원들의 기쁜 표정에서 오늘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공연을 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배우와 함께한다는 것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다.
이렇게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준비한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관객들의 찬사와 ‘브라보~’로 마무리한 오페라 「리골레토」. 시작이 좋은 만큼 The–K 행복서비스 회원초청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Mini Interview

  •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오페라 데이트”
    오아영(대전태평초등학교 교사)/장우진

    그간 「The–K 매거진」을 보기만 했지 응모할 생각은 못했어요.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처음 응모한 공연에서 덜컥 당첨되어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 오페라는 다른 공연에 비해 자주 접하지 못해서인지 기대 반 설렘 반이에요.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준 한국교직원공제회에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회원들을 위한 문화행사 많이 부탁드려요.

  • “퇴직 선물을 한아름 받은 기분”
    노해득(광주과학기술원 전 행정처장)/방숙희

    광주에서 오늘 아내와 함께 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대구에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고 신청했는데 당첨이 되었어요. 대구 맛집도 찾아가고, 오페라 공연도 보고, 아내와 데이트를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든 하루였네요. 작년 연말에 퇴직을 했는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준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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