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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마철 건강 솔루션!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장마철. 잔뜩 흐린 하늘에 몇 날 며칠이고 내리는 비, 여기에 후텁지근한 더위까지 겹치면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린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이맘때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 그리고 핵심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 편집실

머리 냄새의 원인, 두피 모낭충

더운 날씨 탓에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두피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여기에 장마철 습기까지 더해질 경우 엎친 데 덮친 격. 두피 모낭충이 성장하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다.
모낭충이란 0.3~0.4㎜ 크기의 기생성 진드기로, 일명 ‘여드름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단순히 모낭충이 생긴 것만으로 두피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피부 표면 1㎠에 기생하는 모낭충이 5마리 이상이라면 악취·가려움·염증 등이 생겨 문제가 된다. 때문에 평소 두피와 모발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종일 쌓인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저녁에는 꼭 머리를 감고, 감은 뒤에는 두피까지 완전히 말려야 한다. 만약 비를 맞았다면 비에 섞인 대기오염물질이 두피의 모낭 입구를 막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머리를 감도록 한다. 또한 평소 유분이 많은 헤어 제품은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두피는 눈에 보이지 않아 관리를 소홀히 하기 십상이지만, 방치할 경우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염증이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씨처럼 축축 처지는 기분, 우울증

장마철에는 날씨만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다. 생체리듬 역시 들쑥날쑥하기 마련. 일조량이 적은 탓에 생체 리듬과 관련된 호르몬을 형성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의욕을 저하시키고, 우울한 감정을 유발한다. 또한 호르몬 변화 외에 날씨로 인해 활동량과 운동량이 저조해지는 것도 우울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장마철에는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두 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잠이 늘고 식욕이 왕성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간혹 햇빛이 날 때 밖으로 나가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의치 않다면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실내 활동을 찾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방법.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요가·명상·음악 감상 등도 추천할 만하다. 가벼운 우울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되기도 하지만, 심한 우울감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쿡쿡 쑤시는 마디마디, 관절염

‘비가 오려나?’ 관절 마디마디가 쑤실 때 흔히 드는 생각이다. 실제로 우리 몸의 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매우 민감해 장마철에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원리는 이렇다.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데, 이때 관절 내부 조직이 팽창하고 활액막(관절 주머니의 속을 싸고 있는 막)에 분포된 신경들이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약한 부위일수록 통증이 가중되기 때문에 관절 통증은 평소보다 심해지게 된다. 보통 때보다 두 배 이상 치솟는 습도도 문제다.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 내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실내 습도를 4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서큘레이터 등으로 공기를 순환시켜주면 효과적이다. 간혹 습기 제거를 목적으로 에어컨을 켜기도 하는데, 찬바람이 관절에 직접 닿을 경우 주변 근육이 빠르게 수축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바람 방향을 조절하고, 얇은 긴 소매 옷을 입도록 한다.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식중독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 번식이 활발하고, 모기와 파리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의 전염성도 높다. 게다가 장마철의 집중호우로 식중독균이 지하수에 침투될 위험도 있어 음식 섭취에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설사·복통·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 혹은 이온 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에는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는 요리를 할 때나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손을 통해 세균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먹고, 물도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주방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수. 먹다 남은 음식물이 외부에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행주·도마·식기·조리도구 등은 끓는 물에 수시로 소독해 사용한다. 더불어 음식물은 밀폐한 후 냉장고에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수저로 필요한 만큼만 덜어서 먹는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홍반 부위가 간질간질, 사타구니 습진

대체로 무좀균이 원인인 사타구니 습진은 높은 온도와 습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세균 번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인데, 사타구니 습진이 생기면 사타구니와 허벅지 부위가 심하게 가렵다. 또한 홍반이나 각질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와 배까지 번질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샤워를 자주 하는 등 청결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씻은 후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피부가 접히는 부위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면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옷에 습기가 있을 경우 곰팡이가 번식해 피부로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옷장에 제습제를 넣거나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두는 등 습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TIP
장마철 집안 곰팡이, 이렇게 제거하세요!

・ 화장실 _ 과자나 김 봉지 등에 들어 있는 실리카겔을 모아 부직포 주머니에 담은 후 욕실에 달아두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욕실 바닥에 곰팡이가 끼었다면, 헝겊에 소다 푼 물을 적셔 닦아주면 된다. 이때 식초를 함께 사용하면 세정력이 더 강해진다.

・ 주방 _ 실리콘 이음새는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희석한 락스 혹은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다음, 티슈를 붙인 상태로 하루 동안 두었다가 떼어내고 닦으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 에어컨 _ 에어컨 필터는 칫솔로 먼지를 털어낸 후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깨끗이 세척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사용한다. 에어컨 날개는 작은 빗자루 등으로 먼지를 털고 깨끗한 걸레로 닦으면 된다. 이때 소다를 희석한 물을 묻혀 닦으면 더 효과적이다.

・ 세탁기 _ 통돌이 세탁기는 세제 혹은 빙초산 300㎖를 넣고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반나절 정도 두었다가 일반 코스로 가동한다. 드럼 세탁기는 드럼 전용 세정제를 넣고 삶기 코스로 돌리면 된다. 시판용 세탁조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해도 좋으며, 1년에 3~4회 실시한다.

* 출처 : 환경부 <곰팡이 관리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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