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
지상 강의

유연한 마음으로
건강한 삶을 가꿔가는 동력,
‘마음 챙김’

복잡하고 바쁜 세상, 당신은 혹여 자신의 마음을 놓치며 살고 있지 않는가? 최근 수많은 명상과 심리치유 프로그램에서 종종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마음 챙김’이다. 이는 명상에서 기원한 것으로,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개방된 태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 챙김을 통해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가 줄고, 수많은 문제를 예방하며, 창의력을 높여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일터에서 위기 상황을 받아들이고, 도전하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는 모든 힘은 마음 챙김에서 비롯된다. 삶과 일터를 바꿔줄 변화의 도구이자 핵심이 될 마음 챙김을 만나보자.
  • 글. 이민영(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

마음 챙김 vs 마음 놓침

‘마음 챙김’은 Mindfulness(마인드풀니스)의 한국어 표현이다. 이것은 ‘마음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반대말을 살펴보면 더욱 이해가 쉽다. 반대말은 ‘마음이 없다’라는 의미의 ‘Mindlessness’이다. 한국어 표현은 ‘마음 놓침’이 된다. 마음 놓침은 정신을 놓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마음 놓침의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닫힌 마음’, 두 번째는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나오는 ‘자동 행동’이다. 닫힌 마음은 우리가 과거에 만들어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남성적이다/여성적이다, 늙은이/젊은이, 성공/실패의 범주 안에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 것을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 안에서 분명히 배울 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생각해 버린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바로 마음 놓침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음 놓침의 또 다른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자동 행동’이다. 엘렌 랭어의 저서 「마음 챙김」에는 저자의 할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할머니가 의사와 상담을 할 때, 의사들은 진단 절차를 정확히 밟으면서도 정작 환자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의사들이 ‘노망’, 또는 ‘연령주의(ageism, 나이에 대한 차별을 뜻함)’에 대해 가진 마인드셋(Mindset)이 그것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습관적으로 진찰을 하는 자동 행동은 환자들의 마음을 잘 챙기지 못하는 마음 놓침 상태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 개인도 닫힌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주변 상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는다거나, 마음을 쓰지 않고 습관적으로 처리해 버리는 업무 행동이 없는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새로운 정보에 촉을 세워라

마음 놓침의 두 가지 원인은 닫힌 세계와 자동 행동이라 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관점을 대하는 태도가 개방적이라면 마음 챙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일터에서도 마음 챙김은 활용 가치가 크다. 기존의 기준이나 낡은 마인드셋에 매여 있다면 피로와 갈등만 야기될 뿐이다.
고대 인도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위험은 피하라’라는 말이 있다. 위험을 피하려면 문제가 발생되었음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여러 관점에 대해 개방적이어야 하고, 새로운 정보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최근 눈에 띄는 일상 속 변화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환경의 변화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오프라인 교육이 줄어들고 동영상 강의, 또는 실시간 화상 강의로 근무 환경이 변화되었다. ‘온라인은 교육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라는 기존의 낡은 마인드셋으로는 더는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변화를 누구보다 더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 챙김’ 상태임을 기억하자.

마음 챙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명상’

마음 챙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명상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책 「왜 마음 챙김 명상인가?」의 저자 존 카밧진은 마음 챙김을 명상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마음 챙김은 내가 누구인지를 계속적으로 탐구하고, 세상에 대한 나의 관점과 나의 위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살아가는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스스로를 계속해서 관찰함으로써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명상은 스스로를 탐구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직시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는 명상이 아니어도 잠시 현재에 집중해 보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업무에 불편함이 생기게 되고, 우울함만 가져올 뿐이다. 결국 많은 에너지를 과거의 자신에게 투자하게 되어 현재의 자신을 잃게 되는 것이다.
현재 순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살아나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챙김이 가능하다.
결국 마음 챙김을 통해 우리는 전인적 발달, 즉 지성·감정·의지를 균형 있게 갖추어 원만한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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