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25] 꿈 너머 꿈

대한민국 티튜버!
여기여기 모여라

공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정지훈 교사 & 청양 청남초등학교 이준권 교사

세상은 변화한다. 교사는 교육의 최전선에 서서 내일을 바라본다.
그중 변화를 빠르고 바르게 감지한 두 교사는 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정쌤준쌤이 만든 교사 크리에이터, 교사 유튜버들의 놀이터! ‘티튜버(T-tuber)’ 카페가 그것이다.
  • 글. 이성미
  • 사진. 김도형
「꿈 너머 꿈」은 현업 활동과 더불어 또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 넘치는 회원 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된 코너입니다.

Teacher & T-tuber
※ 사진 왼쪽부터 정지훈 교사, 이준권 교사
교육 이슈, 할 말 있슈!

공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정지훈 교사와 청양 청남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이준권 교사(이하 정쌤준쌤). 이 둘은 대한민국 둘째가라면 서러울 환상의 콤비다.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만나 ‘교육’과 ‘음악’이라는 관심사를 매개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17년째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임용 후 같은 지역으로 발령이 나면서 둘 사이는 더욱 각별해졌고, 충남음악교과연구회와 교사 밴드 ‘티처이너스’를 함께하면서 음악 실력도 함께 키워왔다.
사실 정쌤준쌤은 음악에 있어 재야의 고수라 할 수 있다. 특히 정지훈 교사는 2011년부터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그가 작곡한 음악은 tvN 「삼시세끼」,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다. 작곡가로서 정지훈 교사의 활동명은 ‘척추’로 “충남 교육의 척추가 돼라”는 이준권 교사의 농담 반 진담 반 격려에서 따왔다.
2019년 가을, 정쌤준쌤은 음악 교육과 관련해 책을 써보자며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 집필을 위해 정보를 나누던 어느 날, 그들은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어찌 벗과 함께하지 않으리오. “우리도 한 번 해볼까?”라며 무심코 던진 한마디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2019년 11월 유튜브 채널 ‘정쌤준쌤 교육 이슈(www.youtube.com/정쌤준쌤)’를 탄생시켰다.
“교사가 운영하는 채널 중 이름난 채널이 꽤 많았어요. 우리는 교육과 음악에 관심이 있으니 이를 소재로 해보자고 했죠. 유튜버 활동이 학교 수업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의견을 나누고,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만나서 촬영을 했어요. 이준권 선생님이 교육 이슈와 관련해 지식이 해박해서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저는 영상 편집 노하우가 있고요. 각자 재능을 살려 합을 맞추니까 큰 어려움 없이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정쌤준쌤 교육 이슈 채널은 ‘순한 맛 라면’과 같은 채널을 표방하지만 먹어보면 ‘사이다’ 같다. 채널에서는 대한민국 교육 이슈, 교육 관련 명사들의 이야기, 전국 각지 선생님들의 노래 실력까지, 대한민국에서 교육자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콘텐츠를 담고 있다. 여기에 옥신각신하며 말을 빠르게 주고받는 정쌤준쌤 특유의 재미가 더해진다. 또 교육 이슈에 대해 교사로서 소신을 밝히는 당당함과 어떤 무거운 이슈도 웃음으로 마무리할 줄 아는 깔끔함, 교육감에게 랩을 권할 정도의 대담함까지 갖추어 재미를 넘어 카타르시스까지 이끌어낸다. 덕분에 구독자들은 이곳에서 교사가 알아두면 좋을 주요 이슈에 대해 알고, 교사이기에 느껴야만 했던 답답함을 풀어버릴 수도 있다.

즐거운 교육을 지지하는 창작자 플랫폼 ‘티튜버’

유튜브 채널 오픈 후 이듬해인 2020년 4월, 정쌤준쌤은 한발 나아가 교사 유튜브 활용 정보 나눔 카페(cafe.naver.com/ttuber)를 만들고, 교사(Teacher)와 유튜버(Youtuber)의 합성어 ‘티튜버(T–tuber)’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온라인 수업 때문에 교사 유튜버로 데뷔한 분들도 있었고요. 전국 각지에 있는 교사 유튜버를 한곳에 모으고, 영상 제작, 온라인 수업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고민을 나누면 좋겠다 싶어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죠. 사실 저희는 온라인 모임의 장을 열어드린 것뿐, 카페 회원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데다 매너도 훌륭해서 카페가 활성화될 수 있었어요.”
약 6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의 티튜버 지역별 현황을 보면, 2021년 2월 기준 서울 27개, 경기 48개, 충남 16개 등 전국에 203개 교사 유튜버 운영 채널이 있다. 교사 유튜버들에게 교육과 학생에 대한 애정,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 등 닮은 점이 많아서일까? 카페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카페 회원들은 각자 운영하는 채널을 홍보하고, 유익한 영상을 타 회원들과 공유한다. 저작권에 대한 정보나 수업 자료에 쓰일만한 영상 소재 등 각자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공개한다. 교사이자 유튜버로서 마음에 담아둬야 했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온라인 수업과 교육 영상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도 티튜버 카페를 찾는다.
카페는 교사들에게 “해볼까?”, “해보자!”라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한다. 열정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면서 업무 역량까지 키우는 동료 교사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는 것이다. 나아가 카페 회원들은 대학교, 교육청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원격수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교육의 목적은 비어 있는 머리를 열려 있는 머리로 바꾸는 것이다.’ 말콤 포브스의 말이에요. 우리는 이 말이 현대의 교육 패러다임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아는 것을 어떻게 공유하고 발전시킬까 고민하는 것이 교육자가 할 일이고요. 또 학생들에게 배움이 즐거워야 하듯, 교사의 배움도 즐거워야 합니다. 카페가 교사들에게 놀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즐거운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일조하면 좋겠습니다.”

얘들아, 선생님은 항상 너희 곁에 있어

교육 이슈는 매일 생기고 이에 대한 기사도 매일 나온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그들의 입으로 교육 이슈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 이슈가 발생하면 사람들 각자가 목소리를 내요.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 현실을 좀 더 깊이 알고, 객관적으로 이슈를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에게 닥친 상황도요.”
유튜브를 통해 좋아하는 음악만 해도 된다. 자작곡을 선보여도, 두 사람의 앙상블을 과시하기만 해도 된다. 하지만 이들이 굳이 교육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닿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이 발현된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월 전국 교사들과 함께한 ‘방방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17명의 교사가 온라인으로 모여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개사해 함께 불렀다. 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 개학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응원하자는 뜻에서였다.
“처음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슈로 떠올랐을 때 온라인 매체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수업이 운영될 것인지, 출결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앞다퉈 다뤘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누가 학생들을 위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죠. 그래서 우리 교사들만이라도 학생들을 위로해주자는 생각에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게 됐습니다.”
정쌤준쌤의 유튜브 채널은 말한다. “교사는 세상 어디든 있고, 어디서나 동료 교사와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정쌤준쌤의 유튜브와 카페는 교사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비어 있는 머리를 열려 있는 머리로 바꾸는 것이다.’
말콤 포브스의 말이에요. 우리는 이 말이 현대의 교육 패러다임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아는 것을 어떻게 공유하고 발전시킬까 고민하는 것이 교육자가 할 일이고요. 또 학생들에게 배움이 즐거워야 하듯, 교사의 배움도 즐거워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즐거운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일조하면 좋겠습니다.”
‘꿈 너머 꿈’은 회원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꿈 너머 꿈’ 코너는 새로운 꿈을 향해 쉼 없는 도전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꿈을 향한 원동력이 되어주시는 회원 여러분들의 신청을 기다립니다. 선생님이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혹은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The-K 매거진」이 지면에 담아, 많은 교직원분들과 공유하여 학교와 교실의 담장을 넘는 빛나는 꿈과 열정이 더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보내실 곳 : thekmagazine@ktcu.or.kr (「The–K 매거진」 편집실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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