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Monthly Magazine
September 2022 Vol.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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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매거진 싣고 달려가는 커피트럭

더 행복한 교육현장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 덕에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힐링
다시 코로나19 전장으로 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다섯 번째 현장 이야기 : 조선대학교병원

광주광역시에 있는 조선대학교병원은 요즘 남다른 활기가 넘쳐흐릅니다. 2022년 새해를 목전에 두고 부임한 김경종 병원장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분위기가 의료진은 물론 병원 곳곳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커피트럭 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습니다. 서로의 수고로움과 고생을 알아주는 병원장과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The-K 매거진」을 더없이 반갑게 맞아주었으니까요.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두려움 없이 코로나19와 맞서고 일상을 누리고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시원한 커피 한 잔과 「The-K 매거진」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함께 그 현장으로 가보시겠어요?

이경희 / 사진 김선아




김경종 병원장
서훈 팀장

직원들을 위한 병원장의 아주 특별한 제안

「The-K 매거진」 커피트럭 행사는 대부분 공제회 회원, 즉 교직원들이 보내온 사연이 선정되면 윗선에 진행 승낙을 받은 뒤 각 부서의 협조로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곳, 조선대학교병원은 좀 달랐다. 병원장이 먼저 「The-K 매거진」 커피트럭 이벤트에 응모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직원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다. 행사 당일, 약속된 시간에 커피트럭 행사장으로 제일 먼저 내려와 첫 번째 손님을 자처한 김경종 병원장의 얼굴에는 수채화 물감이 번진 듯 미소가 환하다.
“한국교직원공제회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시간 날 때 한 번씩 들러 「The-K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월호를 통해 커피트럭 이벤트를 알게 됐지요.”
지난겨울에 새로 부임해 왔지만, 누구보다 의료진과 직원들의 고생을 잘 알고 있었던 병원장에게 이는 눈이 반짝할 만한 소식이었다.
“2년 넘게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고생해 온 의료진을 포함한 전 직원이 힐링할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커피트럭 이벤트가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 한잔으로 우리 직원들이 공통된 추억을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밝은 분위기로 단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봤어요.”
김 원장의 이러한 의지를 이어받은 것은 서훈 총무팀장이었다. 꼭 선정돼야 한다는 부담을 한가득(?) 안고 꾹꾹 눌러쓴 사연이지만 감감무소식이어서 낙담하고 있던 차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고 하늘을 날 듯 기뻤다는 서 팀장은 이후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모든 걸 알아서 챙겨준 교직원공제회 「The-K 매거진」 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병원 측에서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병원장이 직접 전체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안내 방송까지 동원해 이벤트를 홍보한 덕분에 직원들은 조선대학교 병원 역사상 첫 커피트럭 방문에 설레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 넘치는 애사심

마침내 오전 11시 30분, 약속 시간이 되자 김경종 원장을 선두로 직원들이 하나둘 커피트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사 장소는 총무팀에서 고심 끝에 고른 ‘의성관’ 앞이다.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아무래도 저희로서는 안전한 진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쉽게 올 수 있고, 또 커피트럭 운용 시 전기 공급 같은 조건을 꼼꼼히 따져 장소를 최종 결정했어요.”
총무팀 노원범 사원이 활짝 웃으며 밀려오는 직원들을 바라본다. 유독 분위기가 밝다 싶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직원들 연령대가 꽤 낮아 보인다. 병원 전체 임직원 1,800명 중 간호사가 900여 명인데, 그 인력이 유독 젊다 보니 분위기가 남다른 것. 김경종 원장이 이야기한 “조선대병원은 자유롭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 직원들의 애사심이 아주 높다” 라는 자랑이 결코 빈말이 아님이 느껴진다.
무더운 날씨지만 삼삼오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원들의 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나이를 막론하고 즐거운 수다와 셀카가 이어지고, 동료들의 주문으로 음료수 여러 잔을 나르는 애정 가득한 모습도 사방에서 볼 수 있다. 영양팀도 직원 식당 뒷정리에 여념 없는 조리사님들을 위해 대형 트레이를 끌고 와 음료수 30여 잔을 야무지게 챙겨 간다.
줄 선 직원 가운데에는 반달눈을 한 채 미소 짓고 있는 문혜서 전공의도 있었다.
“문자를 통해 커피트럭이 우리 병원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반복되는 병원 생활에서 이렇게 뜻밖의 선물을 받으니 굉장히 신선한 기분이 듭니다. 코로나19 환자가 오면 전용 병실로 이동해 무거운 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는데 이제는 이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우리 신경과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데 전공의, 간호사 선생님, 교수님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원장님과 공제회 측에서 쏜 시원한 커피 마시고 힘내겠습니다.”

문혜서 전공의
박민수 총무부장

지역민을 위한 건강 파수꾼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가 조곤조곤 퍼지는 현장에서 이 모든 걸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총무팀 팀원들이다. 병원 내 행사인 만큼 모든 사안을 주관한 입장에서 혹여 불편한 건 없는지, 돌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특히 박민수 총무부장의 눈빛이 따뜻하면서도 날카롭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많더라고요. 우리 병원에 입점 업체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 그 부분도 신경 쓰이고 진행은 잘되는지, 직원들 반응은 어떤지 주의 깊게 살피게 되죠. 저희 예상보다 공제회 측에서 많은 것을 준비해 주셔서 오늘 행사가 아주 순조로운 느낌입니다. 때마침 지금이 우리 병원 노사 교섭 기간인데, 이렇게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커피 한 잔을 두고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되어 이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애써 주신 우리 병원 가족 여러분께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조선대학교병원은 1971년에 개원해 올해로 51주년을 맞았다. 반백 년 역사에서 지역의 중추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온 이곳은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의료진이 매우 지쳐 있는 상황이지만, 변함없이 확진자 치료를 위한 전용 병상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 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4차 의료 산업혁명의 선제 대응을 위해 지난해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CURE)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최근에는 최신형 4세대 다빈치 Xi 로봇 수술기를 비롯한 최첨단 의료 장비와 시설을 도입했습니다. 또 지역민에게 최첨단 의료시설과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병원 신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한 삶을 지키기 위해 2년이 넘도록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며 고생하고 계신 조선대병원 의료진 및 교직원들의 희생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The-K 매거진」 커피트럭 이벤트가 우리 직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길 바랍니다.”
김경종 병원장이 애정 어린 인사를 잊지 않는다.
준비한 커피와 음료 약 1,000잔이 애초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빠른 2시간 만에 소진됐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커피트럭 이벤트!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사투가 얼마나 지난한지 알기에 「The-K 매거진」 역시 응원의 목소리를 한가득 실어 보낸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Mini Interview
  • “가뭄 끝 단비 같은 하루였어요”


    장혜영 약제부장

    운영위원회 때 병원장님의 신청으로 오늘 커피트럭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뜻밖의 이벤트에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들고 지쳐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기뻐요. 우리 병원은 호남권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 지정이 되어 있어 약제부 역시 할 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이 비행기에 실려 최종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영하 70℃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운송 보관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었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어요. 다행히 단 한 개의 백신도 폐기되는 일 없이 우리 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무사히 발송해 약제부 모두가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직원공제회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서울로 학회를 가면 꼭 The-K호텔서울에 머무르는 등 25년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왔지요. 후배들에게도 교직원공제회에 꼭 가입하라고 권유하는데, 이렇게 좋은 이벤트를 통해 방문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조선대병원, 사랑합니다!

  • “코로나19가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진아 주임 간호사

    병원장님의 문자를 받고 오늘 커피트럭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20년간 조선대병원에서 근무했지만 이렇게 오롯이 우리 직원만을 위한 커피트럭이 두 대나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니 코로나19 동안 아무래도 환자 개개인의 상황을 살피고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하는 데 좀 더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보호자들의 면회도 자유롭지 못하고, 환자들의 운신 폭도 좁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또 저희 역시 보건소 관리를 받으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계속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중간에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가 되기도 했고,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저희도 자택 격리와 병원 출근을 번갈아 반복해야 했으니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지요. 어쨌든 저희 모두 코로나19는 반드시 종식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버텨왔고, 다시 감염자 수가 늘고 있지만 희망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로 돕고 응원하는 우리 조선대병원 식구들, 그리고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교직원공제회 측에 감사드려요.

  • “기분 전환이 필요한 때에 딱 맞춰 와주셨어요!”


    이승엽 재활치료 팀장·최규태 물리치료사

    커피트럭 이벤트 공지가 뜬 걸 보고 굉장히 설렜습니다. 사실 지금 직원들에게는 기분 전환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거든요.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고생하니 병원에서도 의료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아무래도 지원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 됐어요. 코로나19와 관련해 일하시는 분들도 초창기에는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 격려도 많이 받았지만 그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요. 그래서 오늘 교직원공제회 측의 이벤트가 더 소중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엄격하게 시행되는 와중에도 재활치료 분야는 거동이 힘든 환자들과 어쩔 수 없이 바짝 붙어서 치료를 도맡아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까다롭게 방역 지침을 엄중히 지켜왔습니다. 다행히 재활치료팀 분위기가 워낙 활동적이고 좋아 모두가 이 힘든 시간을 잘 넘겨왔다고 생각해요. 지난 20년 동안 우리 병원에 헌혈 차는 많이 왔는데,(일동 폭소) 이렇게 커피트럭이 온 건 처음이라 모두가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준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