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Monthly Magazine
October 2022 Vol.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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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누기

The-K 예술가

이 넓디넓은 세상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천천히 건너보렴

그리움 사진

세상 건너기

허원봉 회원 (前 서울 명덕여자고등학교)

유화, 72.7*53cm, 2018

작가 노트 :아가, 세상은 참 험한 곳이란다. 거친 물결이 구비구비 흐르고, 가파른 오르막에 숨도 마냥 가쁘지
하지만 늘 힘든 것은 아니야. 물살을 가르며 반짝이는 은빛 비늘, 숲속 가득 지저귀는 행복한 합창
하얀 억새 숲에 햇살은 찬란하고, 깊어 가는 단풍이 온 산에 가득한데, 푸르른 하늘은 네 꿈인 양 곱구나
아가, 아빠 손을 꼬옥 잡고, 오늘은 이 넓디넓은 세상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천천히 건너보렴.

ARTIST

작가 인물 사진
허원봉 작가 는 2012년 서울 명덕여자고등학교 퇴임 후 개인전 3회, 그룹전 및 초대전에 30여 회 참여했다. 기로미술협회 금상 등 20여 회 그림상을 수상했으며 주로 자연과 사람, 사랑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2022년에는 월간 수필 문학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조재도
나에게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같은
그런 때가 있어요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처음 자전거를 배울때
수십 번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타도
또 넘어질 때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두 바퀴로 세상을 씽씽 달릴 때처럼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이
있답니다
수영을 배울 때도
공부할 때도
바이올린을 켜거나
탁구를 칠 때도

아무리 아등바등해도 넘지 못하던 벽을
어느 순간 훌쩍 뛰어넘는
그런 때가 있답니다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너무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가을에 심은 나무는
봄이 되어야 꽃 피울 수 있잖아요

WRITER

작가 인물 사진
조재도 시인은 1957년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 서울로 전학해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1985년 『민중교육』지에 「너희들에게」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충청도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며 오랫동안 글쓰기 교육을 했다. 2012년 퇴임해 ‘청소년 평화 모임’에서 일을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 시집 『그 나라』, 『백제 시편』,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청소년 소설 『이빨 자국』, 『싸움 닭샤모』, 동화 『넌혼자가 아니야』, 중·고등학생 글모음 『눈물은 내 친구』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