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Monthly Magazine
October 2022 Vol.62
배움 더하기 아이콘 이미지

배움 더하기

미래 잡(job)자

상상과 현실의 결합
실감 콘텐츠 기획자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제약을 허물고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실감 콘텐츠는 우리의 일상에 깊게 파고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는 실감 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줬고 스카이다이빙처럼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익스트림 스포츠를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는 VR 체험장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는 그 범주가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metaverse)’로도 확대되고 있다.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유사한 소통을 즐기고 경제 활동에도 참여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실감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장을 이끄는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실감 콘텐츠 기획자의 역할과 미래 비전에 대해서 알아본다.

한상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사회학 박사

오감을 충족하는 실감형 콘텐츠가 온다

실감형 콘텐츠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콘텐츠로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거나 움직이게 한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감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체험을 경험하게 하는 마법을 최신 기술을 통해 제공하는 셈이다.
실감형 콘텐츠의 대표적 기술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이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가장 먼저 채용한 분야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다. 최근에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이외에 교육, 제조업, 의료, 국방, 건설 분야 등에서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실감 콘텐츠의 기술력이 한층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우리는 오래전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과 김광석을 무대에서 생전과 같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은 이미 광고계, 음악계에 진출해 꽤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가상 인간을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매일 만나고 있다.

다양한 실감형 기술과 최근 동향

종류 최근 동향
가상현실(VR) 현실과 유사한 가상 세계를 제공하되 현실 세계와는 차단된다. 트라우마를 비롯한 다양한 증세를 극복하는 디지털 치료제로 유용하다.
증강현실(AR) ‘포켓몬 고’처럼 휴대폰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회의·교육·의료·쇼핑 분야에서 폭넓게 이용한다.
혼합현실(MR) 다수의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캡처해 360도 모든 방향에서 콘텐츠 구성이 가능한 기술이다.
홀로그램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실감 공연, 전시 등을 제작한다.

대중들의 취향과 감성을 읽는 실감 콘텐츠 크리에이터

실감 콘텐츠 기획자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중의 관심사와 취향을 고려해 새로운 실감 콘텐츠를 만든다.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선정해 대중이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때필요한 경비와 일정, 향후 판매 계획 등도 고려해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제작 과정을 관리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실감 콘텐츠 기획자는 새로운 분야의 직업인으로, 게임·음악·공연 등 콘텐츠 분야에서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어야 유리하다.
실제 취업 동향을 살펴보면 메타버스 및 VR·AR 관련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고 있다. 정보기술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유니티, 언리얼, VR, 홀로그램, 실감 콘텐츠 관련 기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지식을 갖추고 관련 프로젝트를 경험해야 기획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직업은 경험과 열정,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대학교 이상 학력이 필요하다. 콘텐츠 분야의 성격상 특정 분야를 전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연이나 전시 기획, 뉴미디어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학습하면 기획자가 되는 데 유리하다. 각 대학의 관련 전공으로는 신문방송학과, 정보미디어학과, 교육공학과, 광고·홍보학과, 공연·전시 기획학과, 인터랙티브 미디어학과, AR·VR 미디어 디자인 등이 있다.
실감 콘텐츠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을 위해 직무 중심으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과정도 마련되어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교육 과정을 마련한 대학교도 있으며, 민간 회사에서 주관하는 아카데미도 개설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는 실감 콘텐츠 스토리보드 작성법, 체험 실습, 실감 콘텐츠 프로젝트 관리 등을 제공한다. 실감 콘텐츠 기획이나 제작 과정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사람은 AR·VR·MR 등을 활용하는 사업의 콘텐츠 기획자, 전시 기획자, 디자이너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기술 기반 플랫폼과 함께 성장하는 실감 콘텐츠

실감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려면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뿐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단말기, 5G 같은 네트워크, 플랫폼 등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용량이 큰 실감 콘텐츠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원활히 전달되려면 5G 네트워크의 기술 향상, 즉 5G 보안 기술과 관제 기술의 발전이 급선무다.
실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단말기 시장에도 글로벌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국내 기업에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 비대면 회의, 재택근무, e-커머스 등이 사회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언택트 사회로의 전환에서 실감 콘텐츠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실감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실감 콘텐츠 기획자는 실감 콘텐츠 산업의 핵심 담당자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실감 콘텐츠 기획자는 미래 직업 세계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교육, 제조업, 의료, 건설, 유통, 국방 등 각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