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사적공원은 남북국시대 중원(中原)의 상징이던 충주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이 자리한 충북 최초의 야외 조각 공원이다. 충주 ‘중앙탑사적공원’과 ‘탄금호 무지개길’은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명소다. 너른 잔디밭과 푸른 나무 사이로 ‘문화재와 호반 예술의 만남’이란 테마와 잘 어울리는 작품명을 가진 ‘풀밭에 누워’, ‘온유한 사랑’, ‘바다의 하늘’ 등의 조각 작품이 있다.
충주탑평리칠층석탑이 언제부터 중앙탑으로 불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와 관련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전설이 있다. 통일신라 원성왕(재위 785~798년) 시절, 왕이 국토의 중앙이 어디인지 알아보기 위해 남과 북의 끝 지점에서 보폭이 똑같고 잘 걷는 사람을 한날한시에 출발시켰더니 탑평리칠층석탑 자리에서 만났다. 원성왕은 그 자리에 탑을 세우고 국토의 정중앙임을 표시했다고 한다.
석탑이 있는 둔덕에 올라 조금 더 가까이 탑을 마주한다. 2단 기단에 7층 탑신을 올렸으며, 높이가 14.5m로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높다. 장대석 10여 장으로 구축한 지대석부터 만만치 않은데, 높이에 비해 경쾌하다. 건립 당시에는 꽤 장엄한 모양새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앙탑사적공원 옆으로 길게 뻗은 탄금호 무지개길은 왕복 3km의 부유식 다리로 탄금호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구간마다 색다른 야경과 음악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탄금호 무지개길

충주활옥동굴은 한때 8,000여 명이 일할 정도로 잘나가는 광산이었지만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낮은 채산성으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광했다. 1922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으로 ‘활옥동굴’이라 이름 붙기 전엔 ‘동양광산’으로 불렸다. 동양 최대 규모의 광산이었던 이곳이 2019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해 충주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쌀쌀한 날씨에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나오는 바깥과 달리 동굴 안은 오히려 아늑하다. 평균기온 11~15℃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여느 동굴과 달리 활옥동굴은 백색의 환한 느낌이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동굴 내에는 광산의 기억을 간직한 역사적 증거물과 어둠을 밝히는 빛 조형물, 동굴이 품고 키워내는 와인과 식물, 각종 체험장에 이르기까지 18개의 스폿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고, 동굴 곳곳에 다양한 빛을 밝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는 동굴 투명 카약. 동굴 내 보트장에 카약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동굴 내부에 암반수가 고여 만들어진 호수에서 카약을 타고 투명한 카약 바닥을 통해 물속 황금송어와 철갑상어를 만난다. 이 밖에 동굴 농원, 와인과 식초 저장고, 동굴 오락실 등을 갖춰 온 가족 여행지로 손색없다.

충주활옥동굴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당포성, 고구려 온달 장군의 전설이나 그의 흔적이 엿보이는 온달산성 같은 유적이 있을 뿐 고구려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충주고구려비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고구려 비석으로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진출을 입증하는 유물이다. 국보 제20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충주고구려비전시관에 있다.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 마모되어 비석인 줄조차 몰랐던 충주고구려비는 1979년 우연히 발견되었다. ‘예성문화동호회’의 제보로 입석마을을 찾은 단국대학교 학술조사단이 한때 마을의 대장간 기둥으로도 사용되었던 비석에서 1,500여 년 전 고구려의 흔적을 찾은 것이다. 충주고구려비는 작은 비각 안에 세워져 있었지만, 비석 마모의 가장 큰 원인인 눈과 비를 피할 수 없어 2012년에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을 세웠다. 전시관에서는 안악3호고분, 덕흥리고분 등 고구려 고분과 광개토대왕비 탁본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을 입체 홀로그램으로 꾸며놓은 사실적인 모습이 눈을 압도한다. 충주고구려비는 전시관 끝자락의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비석이 놓인 넓은 공간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하늘의 사신을 표현했다. 높이 203cm, 너비 55cm 크기로 비석의 사면에 글자가 모두 새겨져 있다. 비문의 마멸이 심해 아직까지도 내용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그 세월을 견뎌온 기개는 관람객을 압도한다.

충주고구려비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