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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각종 질병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과 예방법 소개

슬기로운 건강생활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 천식
슬기로운 건강생활01
슬기로운 건강생활01
봄철 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질환 가운데 공기 흡입으로 체내에 들어온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천식’이 있다. 염증이 발생한 기관지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매연, 찬 공기 등에 노출되면서 기관지 평활근이 수축해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는 것이다. 특히 이 질환은 황사, 미세먼지 등이 심해지는 봄철에 더욱 고통을 준다. 자극적인 냄새나 담배 연기 같은 물질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봄철 알레르기와 천식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하는 유발 요인과 증상 관리에 대해 살펴보자.

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현역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천식의 다양한 원인

천식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도가 과도하게 좁아져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전체 인구의 10%에서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거친 숨소리나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 나오는 기침이형천식도 있다. 기침이형천식은 기관지 예민도 검사를 통해 반응 정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기관지 확장제를 먹거나 흡입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치료는 악화 인자가 확인되면 그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천식 악화 인자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은 본인의 증상이 언제 악화되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다. 그럼 어떤 인자가 천식을 악화시키는지 알아보자.

꽃가루와 미세먼지, 요주의

봄철 꽃가루 항원으로 흔한 것은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풍매화식물이다. 주로 3월 초부터 날리기 시작한 꽃가루는 5월 초까지 대기 중에서 관찰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유발 천식이 있는 환자는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하주사 또는 설하 면역 요법*으로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요법 치료를 3~5년 정도 받는 것도 권장한다.
최근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는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천식에 더 위해를 가한다고 게재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 위험이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알레르겐이 포함된 약제를 혀 밑에 머금은 후 삼키는 방법

슬기로운 건강생활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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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할 수 없는 실내 공간

천식을 악화시키는 실내 인자로는 집먼지진드기와 그 배설물, 곰팡이류, 애완동물의 비듬, 털, 침, 소변 그리고 바퀴벌레 등이 있다. 최근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9만 6,41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34.0%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유럽 집먼지진드기(32.3%) ▲집 먼지(26.2%) ▲고양이 털(13.6%) ▲수중다리 진드기(12.5%) ▲호밀풀 꽃가루(8.8%) ▲자작나무 꽃가루(8.2%) ▲향기풀(7.7%) ▲저장진드기(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외부보다는 집 내부 환경에서 더 많이 나온다는 의미다. 따라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식별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 천식 등 유사 질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정재원 교수는 강조한다.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방법

천식 유발 약물 인자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스피린에 과민성이 있는 환자는 아스피린뿐 아니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복용도 신중하길 권한다. 일부 천식 환자는 헤어스프레이, 향수, 페인트, 휘발유, 모기향, 새 가구 냄새, 후덥지근한 공기 등에 의해서도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자극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식 환자에게 운동은 심폐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운동 후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운동 유발성 천식은 운동 후 5~10분 후에 가장 심하고, 20~30분 후에는 대부분 호전된다. 운동 전 5~15분에 약제를 사용해 예방할 수 있지만, 차갑고 건조한 날씨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물에서 하는 운동을 권장한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발병한 환자라면 약물치료가 필수다. 천식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약제와 질환을 조절하는 약제가 있으며, 약제의 도움을 받으면 일상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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