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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여기저기

도서 축제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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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머 광장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대문호 괴테의 고향이다. 수도는 아니지만 그 못지않은 존재감을 가진 도시로 금융, 교통, 경제 허브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매년 10월에는 세계 최대 도서 축제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겨울에는 멋진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니 올 하반기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사진 조은영 여행작가, 『당신이 모르는 그곳』 발행인

마인강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프랑크푸르트의 정식 명칭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이다. 이는 ‘마인강 옆 프랑크푸르트’라는 뜻으로, 독일 동쪽 국경 부근의 또 다른 프랑크푸르트와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인강은 이 도시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 뒤로 고층 빌딩이 즐비한 모습은 유럽에서 보기 드문 광경으로, 이 도시가 뉴욕 맨해튼과 비교되어 ‘마인해튼(Mainhattan)’이라 불리는 이유다.
신구가 조화를 이룬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수도는 아니지만, 독일 내 경제와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거대한 공항과 철도가 맞물린 유럽 교통의 관문이기도 하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이래, 프랑크푸르트는 인쇄업과 출판업이 발달했다. 매년 가을에는 출판인들의 대축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Frankfurt Book Fair)’이 열리는데, 올해로 76회를 맞이하는 큰 행사다. 202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세계 각국 출판사들이 이 도서전에서 신간을 소개하고 판매하는데, 부스마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전시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각종 세미나와 콘퍼런스도 열려 출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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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문호, 괴테를 찾아서

독일 하면 바흐, 베토벤, 괴테, 실러 등 많은 인물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독일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대문호 괴테는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괴테의 흔적을 찾아보는 코스는 프랑크푸르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괴테하우스부터 둘러보자. 1749년 태어난 괴테가 26년*간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공개하고 있다. 총 4층 건물로 이루어진 20여 개의 방을 둘러보면 상류층이었던 괴테와 그의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곳에는 괴테가 태어난 방과 집필실이 보존되어 있다. 괴테는 이 집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자서전 『시와 진실』에 기록하기도 했다.
집필실에는 그가 글을 쓰던 책상이 놓여 있는데, 이곳에서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탄생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베르테르가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작품은 당시 유럽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이가 베르테르를 따라 자살을 시도해 ‘베르테르 효과’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였다.
현재도 괴테의 이름은 프랑크푸르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괴테 거리, 괴테 광장뿐 아니라 괴테대학교도 있다. 괴테 대학교는 프랑크푸르트대학교라고도 부르며, 1914년 시민들의 지원으로 설립된 후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괴테 거리와 함께 자일(Zeil) 거리는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쇼핑 지역이다. 백화점부터 부티크 매장까지 들어서 있다. 괴테 거리를 지나면 도시의 랜드마크인 마인(Main) 타워가 나온다. 56층의 전망대에서 마인강, 알테 다리, 중앙역 등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출처: 괴테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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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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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하우스
프랑크푸르트 톺아보기

도시를 대표하는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서 보는 전망도 특별하다. 독일인들은 이 성당을 ‘카이저돔’이라 부른다. 대성당은 뢰머 광장(Römerberg)을 지나면 금방 도착한다. 그 웅장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은 신성로마제국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장소로, 로마 가톨릭 고딕 양식으로 지은 종교 건축물이다. 이 성당에는 높이 66m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어둡고 좁은 통로를 지나 320여 개의 나선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른다. 360도로 펼쳐지는 도시의 전경은 마인 타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대성당이 위치한 뢰머 광장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형성된 역사 깊은 광장이다. 이곳의 이름은 로마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대성당과 함께 정의의 여신 동상, 구 시청사, 15~18세기에 지어진 목조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광장 중앙에 있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Justitia) 동상은 1543년에 세워진 것으로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광장의 구 시청사는 연한 핑크색으로 칠해져 단번에 눈에 띈다. 귀족이 살던 저택을 매입해 개조한 것으로 역사적 행사가 많이 열린 장소다. 대성당에서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끝나면 구 시청사에서 화려한 축하연이 열렸고,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박람회도 이곳에서 개최됐다. 구 시청사 2층 황제 홀에는 신성로마제국 황제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겨울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크리스마스 마켓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따뜻한 글뤼바인(따뜻한 포도주)으로 몸을 녹이고, 독일 정통 소시지를 맛보며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교류한다. 600년 동안 이어져 온 뢰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덕분 에 프랑크푸르트의 겨울은 낭만과 활기가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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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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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대성당
강물 따라 이어진 박물관과 미술관 거리

도시를 가로지르는 마인강은 폭이 넓지 않아 강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마인강 양쪽으로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밀집해 있다. 특히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인 슈테델 미술관이 있다.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방문지다.
슈테델 미술관에는 렘브란트, 모네, 르누아르, 뒤러 등 중세 독일과 네덜란드 회화, 14~18세기 이탈리아 회화, 17세기 거장들, 낭만주의와 나자레파, 인상파, 표현주의파 그리고 현대 미술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빌헬름 폰 카울바흐(Wilhelm von Kaulbach)가 그린 괴테의 초상화 ‘캄파냐에서의 괴테’는 꼭 찾아보길 바란다.
야외 정원의 조각품과 함께 맛으로 사랑받는 카페인 홀바인(Holbein’s)도 명물이다. 미술관 입장권 없이 들어갈 수 있어 티타임이나 브런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앞서 소개한 괴테하우스와 슈테델 미술관 외에도 프랑크푸르트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가득하다.
10월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핑계 삼아 한 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도시, 프랑크푸르트. 책과 역사, 문학과 문화, 아름다움과 낭만이 어우러진 프랑크푸르트에서 여행의 진면목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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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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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델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