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The-K 통합검색

스승상 수상자 인터뷰

스승상 초등 수상자3
스승상 초등 수상자3_m
연천초등학교 김태훈 교감
스승상 초등 수상자2
연천 지역 교육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연천초등학교 김태훈 교감은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연천 지역의 공교육 현장을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탈바꿈시켜 온 주역이기 때문이다. 경계와 한계를 두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김태훈 교감을 만나 그의 교육철학을 들어보았다.

글 이경희 l 사진 성민하

온 마을을 아이들 교육에 동참시키다

김태훈 교감은 2001년 임용 후 24년간 연천 지역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는 작은 학교를 위한 공동 교육과정 개발, 학생들의 감수성을 키우는 오케스트라 운영, 디지털 교육 지원 그리고 경기공유학교와 늘봄학교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로 교단에 섰지만, 연천 아이들을 향한 24년간의 헌신은 교사로서의 삶이 그의 운명이었음을 증명한다.
“DMZ 접경지역인 연천의 초등학교는 사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학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고, 학부모님들 역시 학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계십니다. 교사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여전히 남아 있어 학생들이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김태훈 교감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를 교육에 적극 동참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그 누구보다 깊이 실감했기 때문이다.
“교육은 결코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 비로소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이지요.”
그의 확신에 행동이 더해지자 연천 지역 공교육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승상 초등 수상자4
스승상 초등 수상자4
수레울 공동교육과정으로 함께, 끝까지, 행복하게

김태훈 교감의 열정을 이야기할 때 수레울 공동교육과정과 연천 지역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 학급이 10명 이하의 소수 학급이라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인적 교류 기회를 만들어주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체험학습을 가려고 해도 인원이 적으니 관련 업체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았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김태훈 교감이 제시한 것은 인근 학교와 연계한 수레울 공동교육과정이었다. 이는 인근 학교 교사들과 공동으로 수업을 계획해 아이들을 함께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있게 되자 아이들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집중력과 학습 능력을 보여주었고, 나중에는 스스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다. 학생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활동한 것 또한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학생 오케스트라가 있는 곳은 많지만 이곳의 활동은 특별했다. 학교 안에서 우리끼리 하는 연주가 아니라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렸기 때문이다.
“지역의 수레울아트홀을 대관해 지역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프로농구·프로야구 경기장, 연천구석기축제, DMZ 세계인의 거리문화축제 등 다양한 곳에서도 꾸준히 연주 활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 없어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그 시간을 즐기더라고요.”
그는 현재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천 지역 교사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24년부터 AIDed 연구회를 조직하여 연천 지역의 AI 및 디지털 교육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아이와 교사,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는 그에게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