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The–K 리포트

스마트한 사회에 대응하는
교사의 역할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지난 세기와 다른 21세기가 되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거의 교실을 중심으로 교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작업이었다. 결과를 측정하는 시험은 거의 선택형 중심으로 학생 개개인들의 생각이 살아날 여유를 배제한 상태였다. 그러나 네모난 교실 안으로 디지털 세상이 들어왔다. 이런 변화는 감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최첨단 기계와 시스템의 스마트 교실은 새로운 교육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걸맞게 이제 교사도 세상 밖으로 나가 세상과 폭넓게 교류해야 한다.
  • 글. 김광섭(교육칼럼니스트, 前 순천동산여중 교장)
<The–K 리포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방향 설정 및 사례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스마트 교육

디지털 세대는 더 이상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스마트 교육을 통해 공간을 파괴하여 전 세계는 좁아지고, 학교의 개념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국가 간에 교실 간의 벽을 허물어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 교육은 학교에 어떤 변화를 예고할까? 한국의 한 초등학교는 매주 호주의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받는다. 한국–호주 간 화상 수업은 교실과 교실을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민족주의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가르치는 장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활동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는 등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준다. 이처럼 장애의 벽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육지와 수백㎞ 떨어진 섬에서도,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아이들도 이제는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장애와 지리적인 여건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 스마트 교육은 단순한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학습 틀을 창조하라

스마트 교육 환경은 날이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 스마트 도시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에 적응하고 이를 실현할 21세기는 교사 혁명이 필요하다. 그 변화의 중심엔 무엇보다 교사들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학생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창조하는 촉매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스로의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스마트 수업을 공유하고, 장비의 작동법을 익히는 교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세대의 학습 방법을 연구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제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주체에서, 무궁무진한 세상의 안내자이자 수업의 설계자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 된 것이다.
발전된 기술이 있어도 교사가 관심이 없고 수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안 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소통은 교육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IT로 소통한다. 필자도 필요할 때는 학생과 SNS나 문자 메시지를 활용한다.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지만 끈끈하게 이 연결망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도구, 그리고 창구도 변화가 필요하다.
디지털 세대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자기들의 속마음을 더욱 쉽게 털어놓는다. 수업 시간에도 필요하면 교육용 SNS를 이용해 더 많은 아이에게 피드백을 받고, 학교를 마친 후에도 온라인 교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IT와 교육의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학습의 틀을 창조하여야 할 시점이다.

배움에 도전하는 용기와 사색의 필요성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문 시대에 배움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갇힌 자기의 세계만을 살고 있는 교사는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일상적으로 교사들은 지도한 것에 대하여 충분한 반성적 활동이 이루어짐이 없이 습관화된 자기 방식에 따라 다시 되풀이된 지도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교실의 모습이라면 너무나 불행한 시간이다. 교사 자신도 불행하지만 이런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도 불행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이 같은 일상을 깨지 않으면 자신과 만난 학생들의 성장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꾸준히 자기의 지도 방식이 아이들에게 잘 들어맞는가. 또 지도 방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가에 대해 확인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항상 뒤떨어진 방식으로 자신의 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교사에게 배움에 도전하는 용기와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사색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몸으로 느끼는 성숙의 시간이다. 이 같은 내적 성장을 통해서 위대한 자신의 발견이 가능하다. 배움은 일차적으로 정보의 입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거나 ‘아! 이거구나’하는 충격이 없이는 오래 묵은 습관을 바꾸기란 거의 어려운 속성을 지니고 있다. 더군다나 교사에겐 더욱더 그러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풋내기 초년생이 되어도 타인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한 요인이다. 때문에 교사가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움의 창을 열어 놓고 새로운 공기를 마시는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재대로 누가 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신이 서면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교사와 수업교류, 참관, 성찰적인 배움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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