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행복찾기
The–K 행복콘서트 창원 편

뜨겁고 즐겁다,
음악으로 힐링된 열정의 순간

지난 11월 9일 창원에서는 전국을 순회하며 펼쳐온 The–K 행복콘서트의 2019년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이었기에 더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행복콘서트. 지난 시간 동안 공제회 회원들을 음악으로 행복하게 했던 그 현장을 전한다.
  • 글. 이경희
  • 사진. 김도형

행복콘서트, 그 즐거운 출발

공연은 저녁 6시부터 시작이지만 5시가 채 되기도 전에 슬금슬금 로비에 사람들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연령대도 구성원도 각양각색인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들, 그들이 바로 오늘의 초대 손님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개최하는 콘서트는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가수들과 수준급 아티스트들의 연주로 회원들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로비에 앉아 프로그램북을 펼쳐보는 회원들이 저마다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걸 보니 오늘 출연자들 역시 ‘대박’ 조짐이다.
공연 시작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회원들이 슬슬 입장을 시작했다. 자리에 놓인 색깔별 야광봉을 손에 쥔 채 공연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전면 스크린에 회원들 모습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포옹을 해주세요’, ‘안마를 해주세요’, ‘사랑의 총알을 쏴주세요’ 등 재미난 미션을 열심히 따라 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다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오늘 첫 순서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
박상현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에 맞춰 <알라딘> 주제가 등 신나는 음악 메들리를 들려준 이들에 이어서 아주 특별한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바로 거제소년소녀합창단이 등장한 것이다. 산뜻한 운동복에 헤어밴드를 하고 등장한 12명의 소년소녀들은 깜찍한 율동과 놀라운 노래 실력에 “너무 잘한다”라는 칭찬의 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 합창, 뮤지컬 넘버까지 한자리에서

이어서 팝페라 소프라노 한가영 씨가 무대에 올랐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언변으로 관중들을 쥐락펴락 한 한가영 소프라노는 러시아어로 <백만송이 장미>를 불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창원 출신의 테너이자 상명대 교수인 정의근씨도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성량으로 객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의근 테너는 특히 고향인 창원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 대한 각별한 반가움을 표시하며 우리 가곡 <목련화>를 불러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두 성악가는 마지막으로 신나는 <Funiculi, Funicula´>를 불러 객석을 한껏 달궈주었다. 심박 수가 올라가고 흥이 오르니 사방에서 “브라보!”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혹적인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등장하자 그것만으로도 박수의 도가니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군림해온 그답게 뮤지컬 넘버와 영화음악 주제가로 단번에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챘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참된 교육을 하시는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의 한마디가 없었다면 배우로 못 살았을 거예요. 초등학교 때 때 ‘노래 한번 해봐라, 너는 우리의 기쁨이다’라고 말씀해주셨죠. 선생님과 친구들을 기쁘게 하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을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모시겠습니다.”
최정원의 진심 어린 인사에 공제회 회원들도 마음을 담은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친정엄마가 가장 좋아한다는 정훈희의 <꽃밭에서>,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 마지막 앙코르곡 <Dancing Queen>까지 흥겨운 춤과 드라마틱한 목소리, 눈물까지 흘리는 열정적인 무대로 청중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물한 최정원 씨. 그의 퇴장에 회원 모두가 아쉬움의 박수를 보냈다.

댄싱퀸과 예비 신랑이 펼친 뜨거운 무대에 모두가 환호성

2부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회원들을 위한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박서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5명의 회원을 추첨해 와인과 가수 사인 CD를 선물한 것. 층과 좌석 번호가 하나씩 호명될 때마다 사방에서 반가움과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지니 이 또한 유쾌하고 즐거운 볼거리였다.
더불어 회원들이 콘서트에 입장하면서 낸 참가비가 그동안 어떻게 유의미하게 쓰이는지 영상으로 보여줘 회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무대의 시작이다. 가수 백지영이 등장하자 유독 여성 회원들의 박수 소리가 크다. 먼저 <사랑 안 해>를 열창한 백지영은 2006년 발표곡인 이 노래를 아신다면 선생님들 연식이 나온다고 호탕하게 미소를 지으며,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백지영은 <내 귀에 캔디>와 <Dash>를 연거푸 불러 왕년 댄싱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늘의 마지막 순서, 얼마 전에 결혼을 발표한 가수 김건모가 등장하자 장내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첫인상>을 연거푸 부른 김건모가 드디어 장가를 가게 됐다고 인사를 하자 모두가 환호와 함께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아까 신나는 곡을 불렀는데 한 분도 안 일어나고 질서를 지켜줘서 고맙다. 끝까지 질서를 지켜달라”는 김건모의 유머 감각에 모두가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핑계>, <사랑이 떠나가네>, <빗속의 여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앙코르곡 <잘못된 만남>까지 이어지는 김건모의 노래. 객석 모두가 잠시도 쉬지 않고 뛰고 응원봉을 흔들며 목청껏 노래 부르느라 그야말로 공연장 천정이 내려앉을 듯했다.
마침내 두 시간여에 걸친 콘서트가 끝났다. 하지만 모두가 아쉬움에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아유~ 목이 다 쉬었어요. 정말 간만에 이렇게 놀아본 것 같아요.”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너무 즐거웠습니다.” “프로그램이 정말 좋았어요. 언제 창원에서 이런 가수들을 한꺼번에 만나보겠어요~”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잠깐 사이에 사방에서 즐거운 후기들을 쏟아내며 회원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한가득 피어난다. 음악이 있어서 더 좋은 세상! 회원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오늘도 고민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있기에 오늘 교직원공제회 회원들은 120% 더 행복해졌다.

Mini Interview

  • “더 많은 지방 공연
    개최로 문화복지
    회원 혜택 늘릴 것”
    박승진(회원복지부 부장)

    행복콘서트는 회원님들께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드리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그 행복이 교육현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한 콘서트입니다. 늘 많은 회원님들께서 참여해주시는데 다 모시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내년에는 지방회원님들을 위해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는 기분”
    이지헌(함안 칠성중학교 교사), 남편 전상중

    공제회 홈페이지에서 행복콘서트 공연 소식을 보고 응모했습니다. 저는 김건모, 남편은 백지영 씨를 기대하고 왔는데 회원 입장에서 이런 문화행사들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마침 제가 어제 생일이었는데 이벤트성으로 오기도 좋았고, 쉽지 않은 학교생활 와중에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 “지방에서 만나기 힘든
    좋은 콘서트 초대에
    행복 가득”
    홍서은(우듬지유치원 교사), 홍서연(경상대학교 행정과)

    자매가 함께 응모했는데 다행히 한 사람이 뽑혀서 둘이 같이 올 수 있었어요. 지난번에 디즈니 콘서트에 당첨됐는데 태풍으로 취소되어 무척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그 서운함을 달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사실 지방에서는 이런 콘서트를 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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