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행복찾기
해오름 도서관
충남 금산군 금산동초등학교 해오름 도서관 개관식

책을 읽고, 꿈을 나누는
아름다운 소통 플랫폼

지난 10월 30일, 충남 금산동초등학교에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오늘은 금산동초등학교의 해오름 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여는 날! 마을의 사랑방이자, 아이들의 꿈터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도서관이 새 손님을 맞는 그 축제의 현장을 담았다.
  • 글. 이경희
  • 사진. 지중근

좋은 책으로 좋은 세상 만들기

금산동초등학교 강당 안이 시끌벅적하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이들과 행사 준비에 바쁜 교사들, 여기에 오늘 도서관 개관식을 축하하러 온 외부 손님들과 마을 주민들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잔칫날 같은 즐거운 소란함이 꽉 차 있었다. 오늘은 금산동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 학부모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찢기고 빛바랜 책들과 불편했던 낡은 책걸상으로 이름만 남아있다시피 했던 학교 도서관이 ‘해오름 도서관’이라는 근사한 공간으로 마침내 탈바꿈한 것. 오늘 잔치가 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한국교직원공제회 임직원들 역시 사람들과 흐뭇한 인사를 나누었다. 오후 2시, 금산동초등학교의 사물난타동아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개관식이 열렸다.
2019년 한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동아리는 학교의 자랑이자 마을의 자부심, 참석한 손님들 모두가 아이들이 펼치는 신명 나는 공연에 박수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금산동초등학교의 심재덕 교감은 기쁜 자리에 함께한 내외빈들을 소개했다. 군산교육지원청 황석연 교육과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전희두 회원사업 이사, (사)작은도서관을만드는사람들 김수연 대표, 인근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까지. 한 명 한 명 호명될 때마다 아이들은 “안녕하세요!”를 외쳤다.
한편, 도서관장으로 위촉된 김석규 교장에게는 축하의 박수가, 서가·잡지·도서·사서 테이블·열람 테이블·의자 등을 기증해준 한국교직원공제회 측에는 뜨거운 감사의 박수가 쏟아졌다. 금산동초등학교에서는 특별히 교직원공제회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김석규 교장은 “좋은 책 읽기로 좋은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 주시고, 특별히 학교와 마을에 지식창고로 활용될 본교 해오름 도서관을 후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기대

이날 김석규 교장은 “해오름 학교마을 도서관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우리 아이들과 마을주민들이 마음껏 책을 읽으며 미래를 꿈꾸게 되길 기대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전희두 이사는 “몸이 자라려면 음식을 잘 먹어야 하고 인품과 지식 능력이 자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앞으로 큰 인물이 되고 인재가 되는 큰 역할을 이 도서관이 할 것이다”라는 덕담을 했다. 또 3년 전부터 꾸준히 학교 마을 도서관을 후원해온 교직원공제회의 취지를 설명하며 좋은 공간이 되도록 주민과 학생들이 많이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금산동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공연으로 마무리한 도서관 개관식.
모두가 악수하며 감사와 기쁨의 박수로 행사를 자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석규 교장의 표정은 특히나 밝았다. 급격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텅텅 비어 가는 유휴교실과 그 활용에 대한 고민은 전국적인 현상일 터,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에 있다고 보는 그에게 오늘 행사는 첫 발자국을 떼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교내의 도서관과 목공실, 카페 등을 개방함으로써 “마을과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 지역 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플랫폼을 조성해 보겠다”는 김석규 교장의 의지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누구나 찾고 싶은 해오름 도서관

오프닝 세리모니와 현판식에 이어, 새 단장을 한 해오름 도서관을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교실 3개를 터서 만든 도서관답게 시원시원하고 널찍하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환한 공간, 노란색 나무에는 예쁜 등이 과일처럼 매달려 있고, 책상과 걸상 모두가 새것이라 앉을 맛이 난다. 한쪽에는 뜨끈뜨끈한 온돌방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마치 내 집인 양 배깔고 책을 보기에 아주 그만이다.
“해오름 도서관은 2019년에 도 교육청으로부터 5천만 원을 지원받아 도서관 환경개선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의 넓은 면적과 책 교체 등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죠.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후원으로 이렇게 번듯한 도서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금산 지역에서 최고로 자부할 수 있는 도서관을 선물해 주신 두 기관에 감사해요.”
금산동초등학교 관계자가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함께한 학부모들 역시 마을과 학교,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게 더없이 반갑다고 기뻐했다.
“이렇게 예쁜 도서관으로 바뀐 걸 보니 어른들도 자주 오고 싶어지네요. 토요일에는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들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책 읽기, 이왕이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책을 접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책을 더 행복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도서관을 지원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가시적 투자를 해 온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이 작은 도서관은 바로 교직원공제회 회원들 모두가 꿈꾸는 내일의 모습일 터였다.

Mini Interview

  • “지역사회와 어린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전희두(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사업 이사)

    한국교직원공제회는 2016년부터 미래 교육에 대한 투자로 학교마을도서관 개설사업에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이렇게 마을 교육공동체의 플랫폼으로써 역할이 큰 금산동초등학교 도서관을 지원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지원에는 노후화된 도서관 리모델링, 새 책 600권 기증 등 총 8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소요됐는데 이는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주최하는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회원분들의 참가비를 모아 후원한 것입니다. 미래의 꿈나무들을 후원한다는 의미에서 전국의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들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느끼는 보람은 매우 큽니다. 오늘 해오름 도서관이 부디 지역사회와 어린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 “행복지수가 가득할
    도서관을 환영하며”
    김석규(금산동초등학교 교장)

    기존에 저희 학교 도서관은 교실 2칸 반의 규모로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넓은 반면 비품과 도서가 많이 낡아 학생들에게 인기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직원공제회의 도서관 후원 사업은 가뭄의 단비처럼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협의 끝에 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공간, 일과 후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독서 공간으로 탄생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도서관 만들기까지 지원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뜻깊은 사업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지수가 오르고 저희 학교의 위상이 높아졌듯,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지역과 학교에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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