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RWAYS WITH YOU 코로나 최전선에서 우리와 항상 함께하는 간호사를 응원해주세요.
오늘, 생각하기
The–K 특파원 3

Nurways With You,
당신을 응원합니다

오성훈 간호사, 널스노트 대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간호 전문직으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유지하며, 최선의 간호로 국민건강 옹호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간호사 윤리선언문의 일부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애쓰겠다는 다짐.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널스노트 오성훈 대표는 경북 청도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 글. 이성미
  • 사진·그림. 오성훈 간호사 제공

확진자가 벌써 4800명 이래... 확진자 이송오고 있습니다! 준비해주세요!! 그대들이 있어 안심입니다. 대한민국 의료인 힘내세요. @reading_nurse (오른쪽)코로나19 의료현장인 안동의료원에서 함께한 코로나 전사들(윗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오성훈 간호사)
서랍 속 간호사 면허증을 꺼내 경북 청도로 가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집단 감염 사례가 생기면서 확진환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의료 인력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무렵, 기업 널스노트 오성훈 대표는 서랍 속에서 간호사 면허증을 꺼냈다. 그는 2018년 10월까지 전남대병원에서 2년간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 간호 근무 환경과 문화를 개선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병원별 업무 내용과 교육 자료, 실무 지침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 ‘널스노트’를 개발했다.
‘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로서 의료진과 감염병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환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던 그는 곧장 파견 지원서를 썼다. 그리고 지원서 한편에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진심이 통했는지 지원에 합격했고, 2월 29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환자가 수백, 수천 명이 나오고,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저 말고 다른 의료진도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특히 저는 ‘널스노트’라는 간호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자였고, 웹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30만 명 이상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였기 때문에 간호 업무뿐만 아니라 의료 문제의 공론화와 의료 지원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reading_nurse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간호사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부디...괜찮으시면 좋겠네요...저도..괜찮겠..지요..?) 콜록 콜록 열도 나고 힘이 없어.. 뉴스 속보입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12명입니다. / @reading_nurse 얼굴에 새겨진 상처 국민의 가슴 속 훈장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간호사

의료 현장에 갔을 때는 그도 사람인지라 두려움이 엄습했다. 병원 안에는 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의료인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통제에 불응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열악한 상황에 놓이니, 오히려 희망과 용기가 생겼다.
“이 두려움을 같이 이겨내고 싶다”라는 희망이었다. 환자의 완치를 바라며, 그는 환자의 혈압과 체온, 맥박, 호흡 등을 체크하고 이상 증상이 발생하진 않는지 살폈다. 환자의 끼니를 챙기고 컴플레인을 처리하는 일도 간호사의 몫이었다. 다행히 날이 갈수록 사태는 호전되었고, 안동의료원 근무를 포함해 총 21일간의 의료 지원이 끝났다. 사회로 복귀한 후에는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길 기다릴 때까지 두려움에 떨어야 했지만 투정부릴 수는 없었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간호사들의 고충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돌발행동보다 병원 밖의 사회 분위기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한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녀와 생이별을 했는데, 엄마가 간호사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는 유치원으로부터 ‘등원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이별의 아픔을 감수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오성훈 대표는 파견 중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일상을 기록하고, 고글과 마스크가 닿아 헐어버린 피부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 서로 체온을 측정해주며 불안해하는 모습 등 코로나 병동 내 간호사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SNS를 통해 간호사를 응원하는 #Nurways_With_You 캠페인도 벌였다. 생업에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서로 만나지 못하는 교사와 학생 등 확진자, 비확진자 가릴 것 없이 그에게는 모두가 위로받아야 할 대상으로 느껴진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 서로 생이별을 하고 있는 의료진과 가족들, 사회 방역에 힘쓰고 있는 사람들, 이 모두의 수고가 허투루 돌아가지 않도록 모두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성훈 대표는 국가 위기 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의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를 비롯한 의료진, 공무원, 교직원 등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금 이러한 위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노력에 우리도 위로와 공감을 더할 때다.

교육가족들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이겨보아요!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우리의 새로운 시작 화이팅!! 스승의 날을 맞아 오성훈 간호사가 The‐K 매거진 독자들에게 전한 그림 메시지

services 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