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분 회원(前 행정초등학교 교장), 이상원 회원(前 중앙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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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예방 생활화로
질병은 비키고!
건강은 지키고!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과 생활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코로나19와 더불어 찬바람이 감도는 가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감염병이 있으니, 바로 ‘폐렴 구균성 폐렴’이다. 폐렴은 특히 코로나19의 치명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리 예방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 글. 편집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폐렴구균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환기에도 소홀해진다. 건조한 환경일수록 비말이 공기 중에 더 오래 머물면서 타인에게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을 통해 밝혀졌다. 때문에 날씨가 쌀쌀하고 건조해지는 가을철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여러 감염병 환자가 증가하므로, 미리 예방한다면 코로나19의 재확산 시기에 임상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의 2차 감염도 막을 수 있다. 1918년에 발생해 전 세계 인구의 1/3이 감염되었던 스페인 독감의 실제 사망 원인도 ‘폐렴구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이었다.
폐렴구균성 질환은 ‘폐렴구균’이라는 세균이 체내에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수막염, 패혈증, 중이염, 폐렴 등의 다양한 감염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렴구균성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질환 중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았으며, 매년 160만 명이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 대부분은 폐렴구균을 보유하고 있다.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만 없을 뿐, 우리의 목과 코에는 폐렴구균이 항상 존재한다. 이는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침투해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면역체계가 형성되지 않은 5세 미만의 영·유아는 폐렴구균에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구균성 질환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5세 미만의 영·유아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도 면역력이 많이 약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쉽게 넘어가면 큰일 나는 치명적 질환, 폐렴

폐에는 ‘폐포’라는 공기주머니가 있다. 허파꽈리라고도 불리는 폐포는 수많은 모세혈관으로 덮여 있어, 이곳을 지나는 적혈구에 산소를 주고 이산화탄소를 건네받아 몸 밖으로 내뱉도록 돕는다. 단연 폐포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다.
폐포에 염증이 발생할 때 이를 ‘폐렴’이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며, 20% 수준의 치명률을 보인다. 폐렴은 토사물이나 독성화학물질 등을 흡입한 경우에도 발생하지만,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세균이며, 특히 폐렴구균은 세균성 폐렴 발병의 44%까지도 차지한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을 ‘폐렴구균성 폐렴’이라 부르는데 이는 균을 가진 스스로에 의해 감염되기도 하고, 감염된 비말을 사람간의 밀접 접촉으로 인해 호흡기로 흡입하여 감염되기도 한다. 폐렴구균성 폐렴은 대개 급성으로 발병하며 초기에는 고열을 동반한 오한과 기침으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그런데 폐포의 염증으로 인해 산소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숨쉬기가 어려워지면서 가래가 많이 쌓이게 된다. 가래는 점차 누렇게 변하고, 고름이 섞여 뱉어내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흉통뿐 아니라 전신 쇠약까지 동반된다. 감기와 폐렴은 원인균과 염증 부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폐렴이 의심될 경우에는 흉부X선 촬영이나 폐 CT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게 좋다.

예방접종으로 철저한 개인 방역을

코로나19는 백신이 없는 신종바이러스이므로 각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 동시에 폐렴구균성 폐렴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호흡기계 질환과 다른 부위의 감염까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코로나19는 바이러스성 감염이고, 폐렴구균성 질환은 세균성 감염이므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코로나19를 직접적으로 물리칠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폐렴구균성 폐렴 예방접종 대상은 만 2세 이하나 만 65세 이상이며,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도 포함된다. 백신은 ‘13(단백결합백신)’와 ‘23가(다당백신)’로 분류되며 대한감염학회는 만 2세 이하는 13가를, 만 65세 이상은 13가와 23가를 순차적으로 맞거나 23가만을 맞도록 지시한다. 만 18~64세의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 성인은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모두 맞아야만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영·유아의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나, 접종률이 70%에 달하던 만 65세 이상의 노인의 예방접종률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대비 1/4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폐렴구균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접종 대상자라면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을 꼭 지켜야 한다. 특히 23가 백신은 국가필수 예방접종사업으로, 만 65세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니 놓치지 말자.

tip 폐렴을 예방하는 일상생활 체크리스트
독감 주사폐렴 예방주사를 함께 맞는 것이 좋다.
손은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깨끗하게 자주 씻는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은 기본이다.
감기라 단정 짓지 말고 기침, 가래가 심하면 바로 병원에 간다.
실내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자주 환기한다.
금연하고, 하루 술을 마시면 3~4일간은 휴식을 취한다.
노인이나 소아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므로, 샤워나 목욕 후에는 따뜻하게 체온 유지를 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쓴다.
출처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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