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북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케언즈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케언즈가 휴양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케언즈 국제공항이 문을 연 1990년부터다. 휴양도시답게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 레포츠 센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사진 1)로 나갈 수 있는 페리 터미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케언즈에는 바다와 관련된 명소 말고도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레인포레스테이션 네이처 파크’ 다. 열대우림지역인 쿠란다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호주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많은 체험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수륙양용차인 ‘아미 덕(Army Duck)’을 타고 열대우림을 둘러보는 투어가 인기 만점이다.
호주 원주민들이 펼치는 민속공연을 통해서는 그들의 풍습과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전통관악기인 디저리두 연주, 원주민들이 펼치는 댄스, 재치 있는 입담 등이 이어진다.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를 몰라도 즐겁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레인포레스테이션 네이처 파크의 원주민 문화체험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연이 끝난 후에 원주민들이 직접 부메랑 던지기, 창 던지기(사진 2), 디저리두 연주법 등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작은 동물원에서는 안내원이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코알라(사진 3)를 보여주기도 한다. 레인포레스테이션 네이처 파크 인근에는 열대우림을 감상하기 좋은 스카이 레일 (사진 4)이 설치되어 있다.
한편, 래프팅과 열기구타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케언즈의 래프팅 명소는 툴리 강이다. 케언즈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툴리 강에서는 사계절 어느 때나 래프팅(사진 5)이 가능하다. 케언즈에서의 열기구타기 체험(사진 6)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 흠이지만, 출발지인 넓은 평원에 도착하면 금세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높이 솟아오른 열기구 위에서는 평원 위를 달리는 캥거루들을 볼 수도 있다.
케언즈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섬으로는 그린 아일랜드를 비롯해서 피츠로이 아일랜드, 핑크 아일랜드, 힌친브룩 아일랜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섬은 그린 아일랜드다. 이 섬은 1770년에 근처를 항해하던 한 천문학자가 처음 발견했다. 약 15헥타르에 이르는 섬 전체가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으며, 섬의 일부는 그린 아일랜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린 아일랜드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 곳곳에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많다. 그린 아일랜드에서 가능한 해양 스포츠로는 스노클링(사진 7), 패러세일링, 스쿠버 다이빙 등이 있다. 그린 아일랜드 주변의 산호초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헬리콥터와 수상 비행기 투어도 있다. 산책로를 따라 그린 아일랜드의 열대림 지대를 트래킹하는 것도 좋고, 하루에 두 차례씩 열리는 악어 쇼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인적이 뜸한 해변(사진 8)에서는 편안하게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 바닷가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별자리인 남십자성을 찾아볼 수 있다.
케언즈의 트리니티 워프(사진 9)는 매일 아침 관광객들로 붐빈다. 케언즈 앞바다에 있는 크고 작은 섬으로 크루즈나 피크닉, 스쿠버 다이빙을 떠나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인근 섬으로 당일 또는 1박 2일로 달콤한 여행을 떠난다. 그 섬에서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따사로운 햇볕,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케언즈 최고의 레포츠는 스쿠버 다이빙이다. 수많은 레포츠 중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을 최고의 레포츠로 꼽는 것은 케언즈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케언즈에서 가장 유명한 스쿠버 다이빙 명소는 리자드 아일랜드다. 케언즈에서 북동쪽으로 250km쯤 떨어져 있는 이 섬 인근에 스쿠버 다이빙포인트인 ‘코드 홀’(사진 10)이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크게 서던 리프·휘트선데이·트로피칼 제도 등으로 구분된다. 리자드 아일랜드는 트로피칼의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경비행기를 타야 하고, 체류 관광객도 1일 8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 숙박할 수 있는 고급 빌라가 40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빌라의 하루 숙박비는 최저 1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이 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리자드 아일랜드는 일생에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섬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사람들, ‘코드 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려는 다이빙 마니아들, 그리고 말 그대로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리자드 아일랜드는 섬 전체가 호주의 국립공원(사진 11)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는 크고 작은 600여 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개발된 20여 개 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에 있는 휘트선데이 제도는 모두 7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국제선 공항이 있는 해밀튼 아일랜드, 무인도인 휘트선데이 아일랜드, 최고급 리조트가 있는 헤이먼 아일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다.
해밀튼 아일랜드(사진 12)는 공항이 위치한 만큼 제법 큰 규모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휘트선데이 제도의 전초기지와도 같은 이곳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휘트선데이 제도의 크고 작은 섬으로 떠나는 수상 비행기와 요트가 출발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해밀튼 아일랜드에서 휘트선데이 아일랜드로 향하는 수상 비행기에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멋진 산호초와 ‘하트 리프’(사진 13)를 볼 수 있다. 마침내 도착한 휘트선데이 아일랜드에서는 또 하나의 절경이 기다리고 있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순백의 백사장이 길게 뻗어있기 때문이다. 이 백사장의 이름은 ‘화이트헤븐 비치’(사진 14)다. 휘트선데이 아일랜드는 전혀 개발되지 않은 무인도다. 당연히 숙박시설과 음식점도 없다. 그래서 이 섬에서는 일반적인 리조트 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휘트선데이 제도의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헤이먼 아일랜드’ (사진 15)는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다녀간 이후로 더욱 유명해졌다. 헤이먼 아일랜드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가장 먼저 리조트로 개발된 곳이기도 하다.
・ 기후_ 케언즈의 10월 평균기온은 25℃(최고 29℃, 최저 20℃). 습도가 높지 않아서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하고 낮에는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레포츠를 즐기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다.
・ 쇼핑_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문을 여는 러스티 마켓은 열대과일과 농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현지인도 많이 찾는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을 한다. 에스플러네이드 거리에 있는 나이트 마켓도 유명하다.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각종 기념품, 수영복, 수공예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 현지 교통편_ 케언즈에서 동쪽으로 27km쯤 떨어져 있는 그린 아일랜드를 찾아가는 데는 쾌속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4회 정도 케언즈와 그린 아일랜드 사이를 왕복 운항하고 있다. 약 50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