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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Agile)

‘민첩한’이라는 뜻을 지닌 ‘애자일’이란 용어는 2001년 17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기존의 전통 개발 방법과 구별되는 개발 철학을 담아 ‘애자일 선언’ 을 발표하게 되면서 생겨났다. 이 방법은 장황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닌, 실제 동작하는 결과물을 민첩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발 기법을 말한다. 최근 많은 조직과 팀에서 이 방법을 적용해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데, 업무에 민첩함을 더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애자일 기법을 알아보자.
  • 글. 이민영(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

왜 애자일인가?
  • “애자일 조직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지속 혁신할 것” - SK이노베이션
  • “독립 조직인 애자일 조직을 본부 중심으로 확대 개편해 협업 내재화” - KB국민카드
  • “디지털을 비롯한 조직 전반에 애자일 체계를 활용해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 - 신한금융투자

최근 기업에서는 ‘애자일’이라는 말을 유행처럼 사용한다.
소프트웨어 업계 종사자라면 ‘애자일’이라는 단어가 익숙할 수 있지만, 그 외 산업 종사자에게 ‘애자일’은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애자일 선언’에는 4가지 핵심 가치와 12가지 이행 원칙이 있다. 그러나 애자일을 적용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기업마다, 또는 팀마다 이행 방식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각각의 이행 방식이 다르다고 하지만, 각 기업과 팀이 추구하는 철학은 일관성 있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애자일 조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애자일 조직의 특징
  • 1. 기획 단계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지 않는다.
  • 2. 과감하게 투자하고, 잘못된 방향이라 판단될 경우에는빠르게 전환한다.
  • 3. 민첩하면서도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 4. 실무급 직원들에게 상당 부분 권한 위임이 이루어진다.
  • 5. 정보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유된다.
기획 단계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지 마라

한 취업 포털 사이트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2016년)를 한 결과 ‘신입사원 시절 가장 궁금했던 업무’가 ‘기획서 작성’이었다는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다.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은 기획 단계에서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단기 계획뿐 아니라, 5년, 10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런 방법을 취하는 조직을 계획성 있는 조직이나 팀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장기 계획은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애자일은 이런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기획 단계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빠른 실행이 애자일 업무 방식이며, 실행 과정에서 지속 업데이트가 이루어져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전환하라

빠른 실행을 거쳐 잘못된 방향이라 판단될 때에는 빠르게 전환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2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로 실무급 직원에게 권한 위임이 이루어져야 하고, 빠른 의사 결정 업무 진행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 빠른 의사 결정

조직 내 의사결정 단계는 더욱 단순해져야 한다. 여러 단계 를 거치기보다는 ‘팀장과 팀원’과 같이 한 단계만 거치면 의사 결정을 실행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의사 결정 단계를 단순하게 만들어보자. 정보의 흐름이 단순해질 뿐 아니라, 업무 처리 시간도 훨씬 절약되고, 실패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팀, 조직이 될 것이다. 이때 의사 결정권자는 지체 없이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함을 기억하라.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정보들로 기획이 달라져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 권한 위임

구조 사회학에 따르면,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협력’을 할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때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애자일 업무 방식은 수정과 재실행 등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모든 사항을 보고하고 지시받지 않는다. 상사는 조력자는 될 수 있지만, 상황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단, 조직 전체가 실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하지 않고 빠르게 전환하면 된다는 애자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환경 하에서는 구성원 개인은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주도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판단력과 지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를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유하라

조직 내에서 부서끼리 경쟁을 하는 ‘사일로 현상’은 부서 이기주의를 의미한다. 이 현상은 경쟁이 과열되어 정보를 공평하게 공유하지 않는 데에서 기인한다. 조직 내에서 부서끼리 경쟁을 하니, 협업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러나 애자일 업무 방식은 개인에게 업무의 권한을 주어, 최대한 빠른 실행과 전환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개인에게 최대한 많은 고급 정보가 공평하게 공유되어야 가능하다.
자신이 팀장인지, 팀원인지의 여부에 따라 애자일 업무 방식은 달라질 것이고, 자신이 하는 업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업무와 환경에 애자일 철학을 적용하여 업무 혁신을 꾀하는 데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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