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35] Be Myself

Z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좋든 싫든 Z세대가 일터에 보이기 시작했다.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의 사회 진출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은 아직 대학생이거나 이제 갓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다. 인생 자체가 디지털인 ‘디지털 원주민’ Z세대는 미래 소비의 주역이자 조직문화를 바꾸는 젊은 집단이다. 한마디로 조직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잠재력을 가진 신세대다. Z세대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2%를 차지하며 막강한 사회·경제적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 글. 강일수(두디스코칭 대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처럼,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다.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은 일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일어난다. 업무를 주고받을 때의 태도, 소통 방식, 상황에 대한 인식 등 출근에서 퇴근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업무적 일상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단초들

‘소피커’, 자신의 소신을 거리낌없이 말하는 Z세대를 뜻한다. 주관이 뚜렷한 그들은 아무리 작은 사안이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스스럼없이 전한다. ‘마이싸이더(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밀레니얼 Z세대를 뜻함)’로 타인의 가치관을 쫓기보다 ‘나답게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Z세대에게는 아예 고정관념이나 편견 자체가 희미해서 남들의 시선 같은 건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오직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인가?’ 이 한 가지만 생각하고 몰입한다.
‘실감세대’, 내가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세대다. ‘유아독존’, 유튜브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가취관’은 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를 줄인 말이다. ‘팔로인’은 ‘follow+人’. 검색 결과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말을 더 믿는 특성을 말한다. ‘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와 유사한 발음의 언어 유희적 문장으로 이른바 ‘꼰대’들의 언어를 비꼬는 말이다. 시대는 세대를 낳고 세대는 시대를 낳는다. 굳이 왜 Z세대를 이해해야 할까 싶지만 오래된 조직문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힌트가 그들에게서 나올 수 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세대’로 규정하는 순간 직속 선배라도 ‘젊은 꼰대’소리 듣기 십상이다.

자기만의 생각, 가치, 감정 등 고유의 영역을 존중받기 원한다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라고 생각하는 Z세대는 기존의 획일화된 행복이나 성공을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만의 생각, 가치, 감정 등 고유의 영역을 존중받기 원한다. 그들은 자신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분위기, 속박과 억압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자기주장에 망설임이 없는 그들은 의문이 생기면 바로바로 질문하고 조직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도 눈치 보지 않고 얘기한다. 특히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표현이 확실하다. 그들은 ‘가치 있는 일’을 하길 원한다.
하는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하면 의욕을 잃기 쉽다. 자신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바뀌는 걸 눈으로 직접 봐야 성에 차는 세대다. 칭찬과 인정으로 성장해온 그들은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일을 빨리, 효율적으로, 단순하게 처리하는 것을 유능하다고 믿는다. 회의를 위한 회의를 싫어하며, 답이 안 나오는 회의를 지양한다.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형식적인 절차보다 일의 해결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회의 중에도 자주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이전 세대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예의 없는 친구들’, ‘산만한 세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큰 오해다. 스마트폰을 보며 딴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 회의에서 논의되는 것, 어렵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내용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역시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솔직한 표현을 선호한다. 밀실 의사결정이나 중요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반기를 든다. 상사들의 모호한 표현, 불명확한 지시, 돌려 말하거나 겉과 속이 다른 리더에게 실망한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가 중요

Z세대에게는 섣부른 평가나 판단의 언어로 다가가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보다 멋진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Z세대에게는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어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 묻는 ‘작은 호기심을 담은 질문’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들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진정성과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질문과 경청, 긍정적·발전적 피드백 스킬을 활용하는 ‘코칭 리더십’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services 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