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씽킹을 활용한 대표적인 문제해결 사례가 ‘목동 잔반 프로젝트’다. ‘무지개 식판’은 평소 자신의 식사량보다 더 많이 먹게 되는 식판에 눈금으로 가이드를 표시해 아깝게 버려지는 잔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평소 학교 급식에서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를 줄이고자 서울 양정중학교 학생들과 이정훈 지도교사가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다.
디자인 씽킹은 사용자와 공감(empathy)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생활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그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속속들이 듣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감을 하고 문제의 맥락에 접근하려는 능력, 예술과 기술을 결합하여 통찰을 만들어 내는 창조력 그리고 복잡성을 조화롭게 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목동 잔반 프로젝트’의 학생들은 무엇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직접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일보다 우선 자신의 친구들이 왜 잔반을 남기게 되는지 일련의 모습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결국 잔반이 생기는 원인으로 ‘스스로 얼마큼 배식을 받으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넓은 평면 모양의 단순 식판으로는, 평소 가늠 기준인 밥 한 공기, 혹은 밥 반 공기의 분량을 제대로 계산해 낼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먹고 싶은 만큼만 담을 수 있도록, 식판에 줄을 그어 표시함으로써 매우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수렴(convergence)은 문제에 대해 최선의 해법(optimal solution)을 구하는 것이고, 확산(divergence)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것이다. 하나의 원리보다는 여러 원리의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확산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확산적 사고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처음에는 브레인스토밍 기법 등을 활용하여 생각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여러 개의 선택지를 만든다. 그리고 현실적인 제약 사항을 고려하여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한 다음, 이후에 이를 다듬어 나가는 것이다. 즉, 확산적 사고를 통하여 실현 가능한(심지어 불가능한 경우까지도 포함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만든 다음, 수렴적 사고를 통하여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를 선택하느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양자택일 방식 대신, 두 아이디어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 아이디어보다 뛰어난 제3의 창의적 대안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