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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스페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➓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교육,
교수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DIGITAL LITERACY
글. 신종우(신한대학교 대학원 통합교육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의 2020년 1학기 개강이 수차례 비대면 수업으로 연기되었고, 이론 과목을 제외한 실기 및 실습 과목에 한해 면대면 수업이 일부 진행되는 중이다. 유·초·중·고 교육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유지할 때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온라인 수업의 범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어떤 길이 막혔다면, 즉시 다른 길을 찾아내거나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풀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지 못하면 그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명언처럼, 대한민국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원격 수업에 대한 대안을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때다. 「The–K 스페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흐름에 따른 교육 변화와 다양한 교육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온라인 수업에서는 무엇보다도 교수자의 주도적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제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도구와 기술의 활용,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능력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단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인터넷을 탐색하여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리터러시(literacy)’는 문해력으로 글을 올바르게 읽어 이해와 추론이 가능하고, 글로써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나타내며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리터러시 개념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종이뿐만 아니라 사진·동영상·인터넷·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평가·사용·표현·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로 확장되었다.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은 웹 브라우저 사용, 웹 구성에 대한 이해, 검색엔진 사용, 수집한 정보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 시스템·개인정보·콘텐츠 보안에 대한 것들이다.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이러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가장 잘 구현한 플랫폼으로, 신경망처럼 인터넷상에서 모두 연결돼 있다. ID 하나만 있으면 문서·채팅·화상통화는 물론, 유튜브 영상 스트리밍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문서 하나를 수정하는 협업도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스마트 워크 능력을 통칭하여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수자들이 꼭 알아야 할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기본으로 하는 양질의 온라인 수업 활용법에 대해 살펴보자.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도구와 기술의 활용,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능력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단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인터넷을 탐색하여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기본으로 하는
온라인 수업 활용법
첫째, 콘텐츠 저작권을 준수하자.
저작권은 창작물을 만든 저작자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가지는 배타적인 법적 권리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정되는 권리다. 수업 콘텐츠가 SNS로 업로드되기 때문에 널리 확장될 수 있어 저작권 문제가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사이트가 Pixabay(픽사베이, https://pixabay.com/ko)로, 고품질 퍼블릭 도메인의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 벡터 그래픽 및 동영상의 필름 영상을 무료로 공유받을 수 있다.
둘째,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수업 자료를 활용한다.
대부분의 수업 자료는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파워포인트(PPT)로 준비되어 있다. 파워포인트는 컴퓨터 필수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수업 자료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파워포인트는 학생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정적인 문서이므로, 좀 더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Emaze(이메이즈, www.emaze.com)가 있는데 이는 학습 콘텐츠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여 생생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다. Emaze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문적으로 디자인된 무료 템플릿을 이용하면 쉽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이 템플릿은 웹 문서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5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호환되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셋째, 녹화한 영상을 콘텐츠에 맞게 편집하면 된다.
영상 편집은 녹화된 영상을 콘텐츠에 맞게 컷(shot)과 장면(scene), 순서(sequence)를 배열하면서 영상물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편집 시 불필요한 장면 제거(자르기), 의미 전달의 효과를 위하여 압축된 이미지 및 자막 선정, 영상과 음향을 혼합하여 단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오디오 추가, 컷을 잘라낸 흔적 등을 눈치채지 못하게 컷 별로 부드럽게 연결하는 영상 전환 효과들로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양질의 수업을 위한 온라인 소통법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학습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에는 제한적이다. 학습 성과를 꾸준히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자–학습자와의 상호 피드백을 위한 소통 채널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교수자의 수업질 향상을 위한 온라인 소통법’을 소개한다.

첫째, ‘학습관리시스템(LMS : Learning Management Systems)’ 활용법
학습관리시스템(LMS)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 진행을 위해서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실제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추적하며 학습 이력을 관리함으로써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학습관리시스템의 서버용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모든 교수자의 강의 영상이 고화질로 업로드된다면 다중의 트래픽(traffic, 데이터의 전송량) 증가로 인해 용량 과부하가 발생되어 온라인 수업 접속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콘텐츠를 관리하는 시스템(CMS, Content Management System)을 이용하면 된다.
CMS로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한다. 유튜브 채널에 수업 영상을 미등록(일부 공개)으로 업로드한 다음, URL을 학교의 LMS에 연결하면 위와 같은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업 영상을 누구나 무료로 업로드할 수 있고, 공개 여부(공개·일부 공개·비공개)를 결정한 후 URL로 공유할 수 있어, 유튜브 채널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CMS로 최적이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다음, 콘텐츠 URL을 SNS로 공유해서 학생들이 언제, 어디에서라도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
둘째,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활용법
구글 클래스룸은 학습 목표를 높일 수 있는 수업 진행을 위해 효율적으로 과제를 할당하고, 공동작업을 촉진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자는 수업을 만들고, 과제를 내고, 피드백을 보내고,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구글 클래스룸은 학교와 비영리단체 및 구글 계정을 가진 개인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LMS로, 온라인 시대의 교육 플랫폼으로 최적이다.
셋째, ‘화상강의(Video lectures)’ 활용법
원격으로 화상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s), 줌(ZOOM), 시스코 웹엑스(Webex)등이 있다. 이 외에도 실시간 방송에서 채팅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유튜브·아프리카 TV 등 다양한 플랫폼이 있다. 화상 강의는 교수자의 수업 진행 방식에 따라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원격 수업 방식은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퍼스 없는 혁신 대학’처럼, 단순히 강의 영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과 교수의 얼굴을 보여주며 상호작용하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 형태다. 이처럼 교수자 중심의 일방적 수업이 아닌, 쌍방향 창의성 수업이 전 세계적으로 차츰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당장 교육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수업 콘텐츠 제작·운영 등으로 교육 관계자들의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교수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받아들인다면 19세기형 교실 수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혼합형 교육이 활발해지는 21세기 교육 혁신의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임에도 전 세계에 ‘작지만 강한 나라’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듯이, 온라인 교육 부분에서도 교육자들의 사명감과 힘이 모아지면 전 세계에 고품격 교육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뿐만 아니라 K–pop의 한류 열풍처럼 K–edu도 그 뒤를 이어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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