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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건강에
귀 기울일 타이밍!

9월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정한 ‘귀의 날’이다.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 이름에서 귀는 가장 앞서 있는데, 그만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귀는 인체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각 기관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모여 있는 까닭이다. 이는 소리를 분별하는 것 말고도 귀의 기능이 무수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 데다 문제가 생겨도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탓에 관리에 소홀하기 십상. 늦기 전에 점검해야 할 귀 관련 질병과 예방책에 주목하자.
  • . 편집실

너무 큰 소음에 지친 귀, 난청

단순해 보이지만 귀는 꽤 복잡한 기관이다. 크게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는데, 외이와 중이는 소리를 모은 후 증폭 시켜 내이까지 전달하고, 내이는 소리를 감지하고 분석해 다시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같은 소리 감지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 난청이란 이름 그대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로, 과거에는 소음이 심한 공사 현장 등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흔한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나이나 직업군과 무관하게 난청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난청은 종류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소음성 난청의 경우 잘못된 이어폰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이나 뉴스를 듣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이때 지나치게 높은 음량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소음에 의한 청력 손상은 소음의 강도와 더불어 노출된 시간과도 비례해 증가하는 터.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이어폰 소리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 사용 시간은 하루 6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나에게만 들리는 가짜 소리, 이명

갑자기 찌르는 듯한 소리가 귓속에 울릴 때가 있다. 바로 이명이다.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을 뜻한다. 주파수가 높은 금속성 소리, 휘파람 소리,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곤충의 울음소리등이 일반적으로, 대부분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다.
이명이 나타나는 원인은 노화, 청각세포 혹은 신경의 손상, 청력의 이상 등 매우 다양하다.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이 증상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주변이 너무 조용하거나 예민한 상황에서 이명이 더 자주 들리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가급적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이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방법이다. 이명은 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관리한다는 개념이 더 맞는 질환이므로 평소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적당한 생활 소음을 유지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큰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상황은 오히려 악영향으로 작용하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눕거나 일어설 때 머리가 핑, 이석증

소리를 듣는 것 외에 귀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때문에 평소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어지럼증 원인의 약 50%는 이석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석증이란 이석기관에 있는 칼슘 덩어리 일부가 제자리를 벗어나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감으로써 감각세포를 자극, 어지럼증과 두통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석증은 머리에 충격을 받거나 갑작스럽게 자세를 바꾸었을 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생긴다. 눕거나 일어나는 순간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일단 이석증을 의심해볼 것. 이석이 떨어진 위치에 따라,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10~20초 정도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재발이 흔한 데다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거나 청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며,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등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은 기본. 양손으로 귓불을 잡아당기고 쓸어내리는 등 마사지를 하는 것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가렵고 찜찜한 귓속 염증, 외이도염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연결되는 약 3㎝ 길이의 통로를 외이도라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외이도염이며, 염증의 정도와 감염기간 등에 따라 급성·만성·악성으로 구분된다. 여름철에는 급성 외이도염이 특히 빈번한데, 높은 온도와 습도 탓에 세균 번식이 쉬운 탓이다. 만약 어느 순간 귀에 물이 찬 것처럼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가려움이 심하며, 귀에서 물 혹은 고름이 흘러나온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것. 이때 물기를 닦기 위해 면봉을 귀 깊숙이 넣는 행위는 습기로 물러진 외이도 피부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귀를 후비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귀 건강에 이롭다. 귀지도 빼내지 않는 것이 낫다. 귀지는 땀샘에서 나온 분비물과 외부의 이물질 등이 엉켜 생기는 것으로, 보호막을 생성해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귀를 후빌수록 자극이 가해져 더 많은 귀지가 생기고, 가만히 두어도 귀 구조상 자연적으로 배출이 되므로 일부러 손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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