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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꿈꾸게 하는
동화 속 신비의 땅
‘끄라비 한 달 살기’

태국의 치앙마이, 방콕과 더불어 깨끗한 환경, 재미있는 해양스포츠와 아름다운 풍경, 저렴한 물가로 인해 ‘끄라비 한 달 살기’가 뜨고 있다. 파랗게 솟아오른 샘은 황금빛 석회암 위로 흘러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들었다. 우뚝 솟은 석회암 바위들 사이에 숨겨진 해변은 아이들을 춤추게 하고, 어른들을 꿈꾸게 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바위 벽을 오르내리고, 오래된 동굴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누구나 모험을 꿈꾸게 하는 동화 속 신비의 땅, 태국 끄라비에서 지내는 한 달은 꿈과 같을 것이다.
  • 글_사진. 조대현(「트래블로그 끄라비」 저자)

Teacher & T-tuber 라일라이 비치로 가는 중간에 만나는 카홍 섬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아름다운 도시

끄라비는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지닌 도시다. 그래서 비가 내리는 날이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순간이 즐겁다. 끄라비에서의 비는 매일 내려도 짧고 강하게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느 곳이든 바닷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해안이 매력적인 끄라비는 배를 타고 잔잔한 바다를 둘러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해 질 녘 펼쳐지는 풍경도 장관이다. 아이들이 갯바위에서 놀고 해변에는 어부가 그물에서 고기를 걷어내는 차분한 풍경이 일상적인 모습으로, 끄라비는 힐링 여행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끄라비는 곳곳에 해변이 있고, 인근에는 아름다운 작은 섬들이 많다. 그래서 4섬 투어나, 7섬 투어 같은 투어 상품으로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만이 아닌 암벽등반(록 클라이밍) 같은 활달한 활동이나 사원을 오르내리는 일도 매력적이다. 또 온천과 자연 풀장 등 관광 인프라가 풍부해 끄라비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인접한 지역으로 시야를 넓혀 야시장부터 인근 도시인 뜨랑까지 2~3시간이면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좋다.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친화력

태국에서는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가장 많이 시청하는 저녁 시간에 2~3개의 한국 드라마를 더빙한 드라마가 방영된다. 그만큼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한류가 가장 사랑받는 나라여서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에 관심이 높으며, 한국관광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태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고, 일부 젊은 한류 팬들은 한류 공연을 보기 위해서 직접 한국으로 원정을 오기도 한다. 수도 방콕에서는 한국 가수의 콘서트가 자주 열리기도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제품은 태국 어디에서든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친근하게 느낀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 태국에서는 현지 친구를 사귀기도 쉽다.

  • 4섬 투어 중 카홍 섬의 얕은 해변에서 즐기는 관광객들
  • 끄라비 강변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
다양한 국적의 요리 천국

끄라비에는 주로 유럽 사람들이 겨울 휴양지로 관광을 많이 오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끄라비 타운과 아오낭 해변을 걷다 보면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고, 유럽인들부터 중동 사람들까지 볼 수 있다. 유럽의 배낭여행자와 말레이시아, 인도, 중동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자 거리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이탈리아 요리부터 이집트 요리까지 맛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저렴한 펍(Pub)도 생겨서 소박하게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루프탑 바, 라이브 클럽 등 다양한 가게가 생겨서 밤에도 지루하지 않다. 또한 끄라비에는 한국 음식을 하는 식당들이 있다.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가끔 한국 음식을 먹고 싶을 때는 한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프라낭 비치에 정박한 목선의 모습
  • 한 달 살기에 적합한 형태의 콘도형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과 저렴한 물가가 장점

끄라비 인근에는 빅씨 마트와 테스코 매장이, 끄라비 타운에는 보그 쇼핑센터가 있어서 물건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한 달 살기를 하려면 필요한 물건들이 수시로 생기는데 가장 저렴한 쇼핑을 하려면 공항 가는 길에 있는 테스코 매장을 이용하는 게 좋지만, 많은 물품이 필요하지 않다면 걸어서 갈 수 있는 끄라비 타운의 보그 쇼핑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근처에는 상설 시장도 있어서 맛있는 열대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태국의 물가가 저렴하다고 한 달 살기를 하면 100만 원으로 호화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푸껫은 아름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부터 급격히 상승한 물가로 인해 배낭 여행객과 장기 여행자들 대부분이 조금 더 물가가 저렴한 끄라비로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끄라비에서 한 달 살기로 쓰는 비용은 항공료 40~50만 원, 숙소비 30~60만 원, 식비&커피 25~40만 원, 해양스포츠나 투어 참가비 20~40만 원 정도로 한 달에 총 120~160만 원 정도를 사용하는 편이다. 만약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레스토랑에 식사하러 가는 횟수가 많지 않으면 한 달 살기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음식인 팟타이는 한화로 약 1,800~3,800원 정도 된다.

직접 찾아보는 매력적인 현지 숙소

한 달 살기를 실행에 옮길 때 예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권과 숙소다. 한 달 살기를 위한 숙소는 많은 편이라 숙소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콘도나 원룸 등의 좋은 시설을 원한다면 60만 원이 훌쩍 넘을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숙소를 30~40만 원에 찾아 보는 발품이 필요할 것이다.
숙소의 경우, 현지의 부동산을 찾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므로 미리 정하고 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끄라비는 호텔보다 일반 가정집 같은 숙소에서 해안 풍경이나 수영장을 보면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그런 숙소들은 발품을 팔아야만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끄라비에서의 꼭 가봐야 할 명소
끄롱 톰 온천폭포 끄롱 톰 지역의 정글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물소리가 들리는데, 이곳이 끄롱 톰 온천폭포이다. 오랫동안 온천이 흐르면서 계단식 웅덩이를 만들었는데 목욕탕 욕조처럼 생겼다. 몸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은 뜨거운 물이 있는 온천이다.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풍경이다.
에메랄드 풀 온천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동화 속 풍경이 기다린다. 완만한 숲길을 한참 가다 보면 색다른 바위가 나온다. 흐르는 물의 여러 성분이 석회암을 깎아 독특한 물길을 만들었다. 돌 틈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에메랄드 풀이라고 부르는 큰 웅덩이가 나온다. 사람들이 한가로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물빛이 에메랄드처럼 맑고 푸르다. 최고 1.5m 깊이에 축구장 반 정도의 넓이로 자연이 만들어준 풀장이다.
블루 풀 에메랄드 풀에서 10분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블루 풀은 보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을 띤다. 신비로운 블루 풀에서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 그 소리로 인해 바닥에서 기포가 솟아오른다.
라일라이 비치 끄라비의 프라낭 지역은 깎아지른 바위가 아름다운데 육로로는 갈 수 없어 배를 타고 가야한다. 라일라이 서쪽 해변은 거칠고 우뚝 솟은 깎아지른 바위 옆으로 얌전한 모래 해변이 감춰져 있다. 평화로운 해변은 아이 같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준다.
TIP
끄라비 여행 팁

• 아직 한국에서 끄라비까지의 직항 노선이 없다. 방콕에서 다시 국내선으로 환승을 하거나, 푸껫에서 배나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해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짧은 휴가로 오기엔 쉽지 않지만, 장기간 있을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 태국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지만, 끄라비는 말레이시아의 영향으로 전체 인구의 40%가 이슬람을 믿고 있기 때문에 밤 시간에 태국의 다른 관광지처럼 술집이 야심한 밤까지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아오낭의 중심 상가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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