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PPED LEARNING
오늘, 생각하기
The–K 스페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③

수업 공개가
최고의 교육 혁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분야는 글로벌화와 정보화에 따른 급속한 지식정보화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요구받고 있지만 그 속도에 뒤떨어져 있다. 지식정보화 시대는 산업화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습득해야 할 지식과 정보의 양은 폭증하고, 기존 지식과 정보의 생명주기는 계속 짧아지므로 지식정보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혁신 방식의 대전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뒷받침으로 더는 미룰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업 공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대부분이 연결된 열린 세상이다. 수업 공개로 닫혀 있는 교실을 활짝 열어 글로벌 네트워크 세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 글. 신종우(신한대학교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문화 콘텐츠개발전공 교수)
<The–K 스페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흐름에 따른 교육 변화와 다양한 교육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왜, 수업 공개를 해야 할까?

스마트 시대인 지금, 100년 전과 비교해볼 때 우리 주변에서 변화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세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만큼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변화 주체의 후자로 속도가 더디다. 교실 안에서 교과서를 토대로 교사의 주입식 강의에 손을 들고 질문하는 지금의 교실 모습은 10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답이 정해져 있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더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수 없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팀으로 협업하는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수자의 지식 답변이 정답이 아닌, 교수자의 생각이라는 시대에 와 있다. 이처럼 시대적 교육의 패러다임의 혁신적 전환은 수업 공개가 뒤따라야 한다. 교수자가 수업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수업 준비를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업이 공개되기 때문에 교실환경 준비 및 수업 내용과 진행을 위한 준비를 교수자가 주도적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습자들은 공개된 수업 영상을 통해 본 수업에서 이해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주도적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복습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필자는 2011년 1학기부터 대부분의 수업을 영상 녹화로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린 다음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를 통해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플립드 러닝이 교육 혁신의 시작이다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인 거꾸로 교실은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수업 시간을 더 할애하는 교수학습 방식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학생들이 집에서 과제로 하던 것들을 교실에서 하고, 교실에서 하던 교사의 강의를 집에서 학습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교실 수업 전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강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푸는 일이나 좀 더 심화된 학습활동을 동료학습자들과의 토론이나 교수자의 도움을 통하여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필자는 대부분의 수업을 수년 전부터 수업 전에 미리 강의 영상을 업로드하여 학습자들이 수업 전에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난 후 요점정리와 질문을 카페에 올리게 하여 본 수업에서는 질문의 영역을 집단지성으로 토론하고 찾아가는 교수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로 플립드 러닝 강의 영상을 시청하고 난 후 필자의 발표 문서를 기반으로 학습자가 교수자가 되어 동영상으로 재발표하여 수업 전에 카페에 업로드하고 있다.
이는 단지 교수자의 강의 영상을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학습자가 직접 강의를 영상으로 발표해 봄으로써 선행학습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이렇게 수업 이전에 교수자가 전달할 내용을 미리 학습해 오는 형태의 플립드 러닝은 수업 내 학생들의 참여도와 질의응답을 늘게 하고 교실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쌍방향 수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스마트한 수업 진행에 필요한 스마트폰 역시 완벽하게 LTE급으로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학 강의실의 스마트 기반의 학습환경은 아직 열악하다. 스마트 수업을 위해 필수적인 무선인터넷 네트워크조차 불안정하고, 교수자들의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 지수도 매우 낮다. 이러한 부분들은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이를 해결한다면 교수자 중심의 일방적 수업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의 쌍방향 상호작용을 신나게 진행할 수 있다. 교수는 교실에서 수업하며 학생들이 어느 정도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또는 그들의 배경지식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는 학생들의 속마음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남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상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말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것이 아날로그 수업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이때 학생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실시간 소통의 참여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즉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은 수업 방해물이 아닌, 학습 성과를 높일 수 있고 불통의 수업을 소통의 상호작용으로 끌어내는 데 절대적이다.
교수자는 디지털 수업자료의 전용 인터넷 주소(접속코드)를 알려주고 학생은 와이파이(Wi–Fi) 등을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 사이트에 접속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스마트폰이 없으면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을 모든 수업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출석 점검부터 수업 진행에 이어 모든 시험까지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험방식은 시험 종료 즉시 학습자들이 자신의 평가점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교수자 또한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수업 진행에 피드백으로 바람직하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교육의 핵심역량이다

한 우물만 파다 보면 빠져 죽는다는 시대의 키워드가 왠지 낯설지가 않다. 이제는 미디어를 사용하고 정보를 찾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지식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처럼 사회·문화적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기성세대는 그동안 배운 지식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을 계속 축적해야 한다.
자신만의 칸막이를 낮추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해 습득하거나 연계한 ICT를 기반으로 다학제적 영역으로 핵심 역량을 융합하여 시대의 동행자로 서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해력을 뜻하는 리터러시(literacy)는 글을 올바르게 읽어 이해와 추론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즉, 디지털 사회에서 살아나가고, 학습하고,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디지털 리터러시다. 이러한 맥락으로 최근에는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탐색한 정보의 가치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과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목적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역량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각국에서는 교육에 포함시키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도구와 기술의 활용,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단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그리고 다양한 앱을 사용할 줄 아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탐색하여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생산하고 공유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필자 또한 치과기공학 전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학습에 디지털 리터러시 학습을 연계하고 수업의 학습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스마트 교수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수강 학생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주차별 학습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포트폴리오로 제작하여 업로드하게 하는 것이다.
이외에 수강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한 자기주도적 수업 준비와 동영상 발표를 통한 유튜브 업로드와 공유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졸업 시 졸업장과 성적표 외에 대학생활의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포트폴리오 플랫폼으로 공유하여 URL을 가지고 졸업하게 된다.

수업 공개, 더는 미룰 수 없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선두그룹이어야 할 교육 분야가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날로그 세상의 20세기 교수들이라도 디지털 세상의 주역인 21세기 학생들에게 미래교육의 지식 채널로 가르친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질문에 정답이 없는 세상으로 창의성과 상상력이 답이다. 따라서 무한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수업 공개는 더는 미룰 수 없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의 요체는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역량으로 고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더 확장될 것이다. 우리 대학들이 글로벌 차원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 세상에 공유하는 것이 자신의 생존을 바탕으로 대학의 생존과도 연결되는 시대적 책무이다.
수업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수업 공개를 자신의 모니터링 관점에서 개선하고 넓혀 간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전문 혁신가로 터닝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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