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35] Be Myself

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자기주도적인 사람은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는 태도의 사람이다. 행동은 우리가 하는 의사결정에 의한 것이지 결코 우리를 둘러싼 여건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주도적으로 하고, 그 책임도 질 수 있다.
  • 글. 강일수(두디스코칭 대표)

집 지은 사람의 잘못일까?

우리의 삶이 주위의 여건이나 상황 등에 따라 좌우되는 이유는 그것들에 우리를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자연재해와 같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반응하고 대응하는 행동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이 책임을 수용하는 사람이 삶을 주도하며, 삶의 즐거움과 에너지를 창조한다.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이다. 평소 도자기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던 그의 아버지가 어느 날 조그맣고 고운 빛깔의 도자기 하나를 사 가지고 왔다. 그 순간 새로운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반한 톨스토이의 여동생은 그 빛깔의 도자기를 달라며 아버지를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많은 도자기를 하루에 한 번씩 일일이 닦아서 보관할 만큼 소중하게 여기던 아버지가 그것을 선뜻 내어줄 리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을 때였다. 여동생은 아버지가 기분 좋은 틈을 타서 다시 한번 도자기를 달라고 졸랐다. 이번에도 역시 아버지가 안 된다고 하자 여동생은 눈물까지 흘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대신해 여동생에게 도자기를 주었다. 간신히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도자기를 손에 넣은 여동생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래서 오빠에게 자랑하기 위해 톨스토이의 방으로 뛰어갔다.
그때였다. 여동생이 오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문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도자기를 떨어뜨렸고 그것은 그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그러자 여동생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문턱이 너무 높아서 그랬어요! 우리 집을 지은 사람이 대체 누구예요? 누가 우리 집을 이렇게 지어서 나를 넘어지게 한거예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집을 지은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는 여동생을 본 톨스토이는 어이가 없었고 이 일은 어린 톨스토이의 머릿속에 인상 깊게 남았다. 훗날 그는 자신의 실수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집 지은 사람의 잘못일까?>라는 작품을 쓰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대하는 태도

불쾌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 책임을 묻고 싶을 때마다 우리는 정반대로 할 수 있다.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질 수 있다.
‘책임(Responsibility)’이란 ‘반응(Response)’과 ‘능력(Ability)’이 합쳐진 단어다. 즉, 반응하는 능력이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모든 상황이 내 책임은 아니지만, 그 상황에 대한 반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반응을 선택한다면 자기 삶을 통해서 새로운 상황을 창출해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살이를 통해 깊은 좌절을 경험했지만, 그 시간은 최고의 실학자가 된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그는 “남 원망할 일이 아니라 내 탓임을 알았다. 그땐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고작 밤 한 톨이었다. 가버린 것을 좇을 수 없고 장차 올 것을 기약하지 못한다. 천하에 지금 눈앞의 처지만큼 즐거운 것이 없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대하는 태도다. 그 태도에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게 느낄 수 있고, 실제 상황도 바꾸어갈 수 있다.

책임의식이 나를 성장시킨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깨달음은, 인간은 자신의 태도를 바꿈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태도의 변화는 결국 행동을 변화시키고, 이 작은 일련의 행동이 모여 인생 자체를 변화시킨다. 우리 삶에서 태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남을 원망하거나 환경을 탓하는 자신을 알아차릴 때마다 스스로 ‘어떻게 내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어떻게 하면 내가 새로운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하며 자기주도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주도적인 사람은 시간과 에너지를 통제가 가능한 부분에 집중시킨다.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보다는 ‘자기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책임의식이 나를 성장시킨다. 작은 부분이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먼저 신경 쓰고, 그 일에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호관계 속에서도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책임의식을 가질 때 상황의 주인이 되고, 상황의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된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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