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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티처 & 티처

중년 부모와 사춘기 자녀의 필요 조건
‘소통’과 ‘공감’

부모라면 자식으로 인해, 누구나 가슴에 한두 가지씩 큰 돌을 올려놓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무리 내려놓으려 해도 부모인 이상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부모들은 수많은 걱정과 염려를 달고 산다. 특히 사춘기 자녀와 함께 중년이 되는 부모들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그 돌의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년 부모와 사춘기 자녀가 함께 건강한 성장을 하려면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다.
  • 글. 김동철(심리학 박사)

중년 부모들의 건강, 안녕하신가요?

중년이 된 부모들은 부모라는 역할 속의 나와 자신의 온전한 건강을 위해 한 번쯤은 다각도의 건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건강은 자신의 정신적 면역, 특정 스트레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아는 정신적 건강 척도이다. 몸의 질환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수많은 이슈가 있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극도의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심리적 문제가 신체의 면역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질환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예방해도 극도의 심리적 문제가 생기게 되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한국 중년 남녀들의 질환 관련 논문들을 보면, 중년의 나이에는 누구나 한두 가지씩 보유 질환이 있는데 갱년기 증상과 더불어 가족 혹은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질환의 확장성이 수직으로 상승해 결국 손 쓸 수 없는 위급 단계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 극도의 스트레스 중에는 중년이면 누구나 느끼는 책임감 그리고 노후 미래에 대한 염려, 그간 쌓아온 누적된 부정심리가 결국 소진 증후군이나 번아웃으로 생겨나는 일이 빈번하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의 지속되는 문제라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는 일반적 사회생활의 문제도 있겠지만, 특히 가족의 문제와 자녀의 문제가 중심을 이룬다. 민감한 사춘기 자녀들의 나이와 부모의 나이가 하필이면 서로가 어려울 때 맞물린다는 것이다. 소통이 잘 안 되는 가족이 갱년기의 부모와 사춘기의 자녀가 만나면서 극도의 갈등과 스트레스가 생겨 서로에게 큰 상처를 만들기도 하며, 남들보다 못한 서먹한 관계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결국 심각한 정신 문제가 생기며 그 발화점은 심각한 건강의 적신호가 되는 것이 의학이나 심리정신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더불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서야 비로소 고통을 호소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큰 문제이기도 하다.

믿음이 강력하지 않다면 결국
자녀들의 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가족이 느끼는 감성적, 정서적 여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녀들은 경제적 지원만 원할 뿐
아버지, 어머니의 역할이 편향되고 줄어들어
부모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믿음을 토대로 서로의 자존감을 높여라

부모와 자녀는 서로에게 갈구하고 소통하며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족 집단에서의 혈족애이다. 이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유전적 동질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마치 자아를 사랑하듯 거짓과 꾸밈이 없는 순수한 마음이며 본능적 사랑이다. 그러나 사춘기 시기의 자녀의 모습은 부모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핑크빛 연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큰 틀을 벗어나 망나니처럼은 아니겠지만, 그 시기 자녀들은 자기애가 커지며 또래 집단의 몰입이 강해져서 부모 이상으로 친구에 대한 긍정적 다변화 감정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부모와 자식은 동시대에 살고는 있지만, 그 세대에 느끼는 정보와 가치는 너무나 큰 시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관계를 진정한 믿음의 관계라 단정 짓기 어려울 수 있다. 믿음이 강력하지 않다면 결국 자녀들의 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가족이 느끼는 감성적, 정서적 여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녀들은 경제적 지원만 원할 뿐 아버지, 어머니의 역할이 편향되고 줄어들어 부모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자녀 역시 최선을 다해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내어 보지만 결국 사춘기 자녀들은 부모와의 갈등을 온전히 부모의 잘못으로 판단하고 의식 정도가 비슷한 또래에게 그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정보를 가지고 부모와 대화를 했다간 오히려 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는 꼴이 되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사춘기 자녀들은 인지적 혼란이 오기도 하며 피해 의식, 투쟁 의식 등이 커져 부모의 건강이 담보되는 올바른 훈육, 교육이 필요하다.

대화와 편지로 소통하며, 공감하며

부모는 자녀에 대한 사랑의 속앓이를 하고, 자녀는 그런 부모의 사랑을 생활 속에서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 매일같이 서로가 숨바꼭질하듯 찾아 헤매지 말고 작은 행동하나 말 하나를 부모에게 어필하고, 부모와 자녀는 가족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인격을 인정해 주는 소통이 되어야 한다. 또한, 부모는 스스로 자녀의 꿈을 이루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애를 쓰며 그 자녀는 부모의 꿈과 희망이 되어 서로의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 한번 새겨진 마음의 상처는 치유하기도 힘들지만, 서로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조차 부정성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시작부터 바로잡지 않는다면 오래도록 어려운 과제로 남을 수 있다. 그 소통의 여정을 위해 틈틈이 짧은 대화에서라도 진솔함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지 또는 메모를 활용한 방법이 좋다.
또한 함께 산책하고, 함께 운동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하여 조금씩 소통 시간을 늘려나가자.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녀가 찾으려는 꿈을 위해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무엇보다 우리의 자녀가 ‘나는 누구인가’하는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한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가 의미 있는 공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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