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25] 꿈 너머 꿈

재능과 재주가 모여
즐거운 교육이 되다

인천광역시교육청 소통협력담당관
정다운 파견교사 (인천석천초등학교 교사)

방 안에서 발휘하는 재능은 한 사람만의 삶을 바꾼다. 교실 안에서 발휘하는 재능은 학생들을 바꾼다. 도시 안에서 발휘하는 재능은 도시 사람들을 바꾼다. 재능을 발휘하는 공간이 넓어질수록, 영향력도 강해진다. 정다운 교사의 재능은 지금 교실을 넘어 더 넓은 곳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글. 이성미
  • 사진. 김도형
「꿈 너머 꿈」은 현업 활동과 더불어 또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 넘치는 회원 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된 코너입니다.

정다운 교사가 그린 본인 캐릭터 ‘해시브라운’
나누면 나눌수록 즐거워지는 교실

세상에는 정다운 교사의 흔적이 너무나 많다. 웹툰과 일상툰, 만들기 도안, 유튜브 영상 콘텐츠, 게임, 소식지와 단행본,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들. 흔적이 많은 이유는 재주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기, 만들기, 프로그래밍 등 그는 할 줄 아는 것이 많다. 그리고 그는 할 줄 아는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나눈다. 정다운 교사가 가진 최고의 재주는 ‘나눔’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끄적이고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계속 저 혼자만 즐겼다면 취미로 끝났을 거예요. 그런데 나누었더니 교육이 되었습니다.”
유년 시절때부터 그는 상대를 즐겁게 만드는 데에서 행복을 느꼈다.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가진 것을 나누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에게 만화를 그려 주고, 컴퓨터 게임을 만들어 전파했다.
그런 그에게 교사는 천직이요, 수업은 즐거움이다. 머리로 아는 것을 나누고, 할 줄 아는 것을 나누면 된다. 대상이 사랑하는 제자들이니 더 좋다. 특히 그리는 재주는 교실에서 쓰임이 크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어떤 과목이든 그림을 곁들여 보여주면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즐거워한다. 학생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 선물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기도 한다.
정다운 교사의 재주는 교실에만 마무르지 않는다. 정다운 교사는 과거 ‘doldown’과 ‘해시브라운’이라는 필명으로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웹툰을 연재했다. ‘해시브라운’이라는 필명은 카투사 복무 당시 즐겨 먹던 해시브라운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편한 그림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또 그는 국정교과서인 「안전한 생활」에도 삽화가로 참여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인천교육」에도 2년간 ‘와글와글 우리반’이라는 웹툰을 연재했다. 컴퓨터도 잘 다루는 그는 올해 2월에는 「교실에서 바로 쓰는 원격 수업 만능틀」을 편찬하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정다운 교사의 나눔은 다다익선이다.

teacher & amateur
교사의 한계를 깨는 즐거운 아마추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천광역시교육청의 제안으로 그린 만화가 이슈가 되면서, 정다운 교사는 인천을 대표하는 교사가 됐다. 당시 인천광역시교육청은 공식 SNS와 블로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독려하는 ‘잠시 멈춤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는 이 캠페인에 합류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생활 방침과 교사들의 생활을 만화로 그려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 시대 초등학교 교사의 웹툰 활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아리랑TV에도 소개됐다. 재주가 담기는 틀이 커지자, 영향력도 커졌다. 그래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사, 학생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이때, 그는 잠시 자신의 틀을 옮기기로 마음먹고 인천광역시교육청 파견교사로 지원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파견교사로서 저는 지금 SNS 홍보 콘텐츠를 기획·운영하고, 소식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각종 캠페인을 홍보하는 포스터, 옥외 현수막 등을 디자인하기도 하고요. 잘하진 않지만 뭐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는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평가한다. ‘아마추어’라고 하면 보통 ‘프로’와 대응하는 말로, 전문적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마추어의 제대로 된 정의는 ‘애호가’다.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다운 교사는 본래 가진 재주를 끊임없이 연마하는 동시에 관심사가 생기면 새로 배움으로써 기꺼이 아마추어가 된다.
이처럼 그가 다재다능의 가짓수를 늘리는 이유는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교과 교육뿐만 아니라 인생 교육 말이다.
“교사의 한계는 곧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제공하는 교육이 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전부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교사는 끊임없이 능력을 키워야 해요. 교과 지식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시선이 교과서에만 매몰되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취미, 특기 등 교과 외적인 것을 교실 안으로 끌어들이면, 교육의 폭이 한층 넓어집니다. 학생들이 교사를 통해 볼 수 있는 세상의 폭도 넓어질 테고요.”
정다운 교사가 콘텐츠 제작, 3D 프린팅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돕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이 더 큰 교육을 받고, 더 큰 꿈을 꾸길 바란다.

amateur “교사의 한계는 곧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제공하는 교육이 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전부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교사는 끊임없이 능력을 키워야 해요.
교과 지식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시선이 교과서에만 매몰되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 teacher
취미야, 무럭무럭 자라서 꿈이 되어라

정다운 교사는 더 많은 교사가 자신의 취미를 ‘기록’함으로써 교육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책상에만 머무르지 말고, 세상으로 가지고 나올 필요도 있어요. 어디서 시작하든 좋아요. 교실도 좋고, 동아리도 좋아요. 어디서든 내 재능을 다듬고 펼치세요. 거기서 나눔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나에게 관심을 두던 누군가가 나를 추천해줄 수도 있고요. 명심해야 할 것은, 과정을 꼭 기록하고 자료로 보관해두라는 거예요. 그냥 두면 자기만족으로 끝나지만, 준비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고 엮어서 보관하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수업에 나의 재주를 접목하고, 이를 잘 기록해서 동료 교사들과 나누면 더 많은 학생들이 더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정다운 교사도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고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잘한다는 것은 거창하게 말하면 재능, 작게 말하면 취미가 될 수 있어요. 크기와 상관없이 누구나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죠. 작은 재주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자신이 가진 재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싶고요. 그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자라나 사회로 나간다면,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정다운 교사가 만들고 싶은 학교도 아마 해시브라운 같은 모습일 것이다. 그의 재능과 재주가 모여, 교육 현장이 더욱더 따뜻하고 맛있어지길 기대해본다.

지난해 정다운 교사가 직접 그린 인천석천초등학교 5학년 3반 학생들의 캐리커처
‘꿈 너머 꿈’은 회원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꿈 너머 꿈’ 코너는 새로운 꿈을 향해 쉼 없는 도전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꿈을 향한 원동력이 되어주시는 회원 여러분들의 신청을 기다립니다. 선생님이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혹은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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