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35] Be Myself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탐험의 즐거움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기존의 방법이 앞으로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보장 자체가 없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에 임할 새로운 규칙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미래 세대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이제는 모방이 아니라 본질적인 질문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답을 찾아내는 탐험이 중요하다.
  • 글. 강일수(두디스코칭 대표)

평소 우리의 내면에 얼마나 많은 잘못된 신념과 편견이 존재하는지를 자각한다면 자기 안의 굳어진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발견의 항해는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푸르스트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통념과 관행에 의문을 품기

트로이를 정복하려 했던 아가멤논은 그리스의 훌륭한 장군이었지만, 생각의 한계 때문에 똑같은 전법을 되풀이해 10년 동안 지루한 전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결국 트로이는 오디세우스에 의해 함락되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위해 선물로 바친다는 대형 목마에 아군을 몰래 싣고 가 하룻밤 만에 트로이를 손에 쥐었다.
미국 육상선수 딕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그때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높이뛰기 방식을 선보였다. 당시 모든 선수는 가위뛰기라는 앞으로 넘는 방식을 고수했으나 그는 일명 배면 점프라고 하는 뒤로 넘는 방식의 포스베리 뛰기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로부터 10년 정도가 지나자 모든 선수가 포스베리 뛰기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화가 피카소가 독창성을 인정받은 것도 어떤 물감을 독점적으로 사용해서가 아니다. 그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고, 표현방식을 바꿨다. 이와 같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들여다보고, 상식적인 것들을 한 번쯤 뒤집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존의 틀인 통념과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독창적인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산업의 경계선을 무너뜨린 ‘태양의 서커스’

캐나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는 영국 런던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기 랄리베르가 창립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각각 춤추고 피리를 불던 악사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갖춘 새로운 쇼를 만들어냈다. 단순한 서커스가 아닌 상상력에 근거해 음악·춤·조명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을 만든 것이다. 서커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중 그 어느 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을 담는 새로운 공연이 ‘태양의 서커스’가 창조해낸 무대예술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비슷한 것이 없다는 의미로 ‘태양의 서커스’ 라는 이름을 붙였고, ‘한 번 한 공연은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그들은 동물 중심의 서커스 공연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찾는 것이 바로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커스의 비고객인 이 집단은 훨씬 규모도 크고 돈도 많이 쓸 수 있는 성인들이 중심이었다. 서커스단은 이들을 잡기 위해 서커스, 연극, 뮤지컬 등으로 나뉘어 있던 산업의 경계선을 무너뜨렸다. 서커스도 연극도 뮤지컬도 아닌 새로운 블루오션 공간을 만든 것이다. 서커스의 재미와 스릴은 살리면서도 연극의 지적 세련미와 풍부한 예술성이 담긴 무대를 재창조하려고 노력했다.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연극, 체조경기, 발레, 패션쇼 등 무대 위에서 열리는 모든 예술 공연의 시장 경계선을 무너 뜨려 기존의 서커스 고객들뿐 아니라 고객이 아니었던 관람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색다른 경험과 시도에 자주 노출하기

창의성은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거나, 비범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거나 또는 전통적 사고유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으로 사고(思考)하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성을 발휘하면 전혀 엉뚱하고 낯선 결합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움, 재미 또는 놀라움이라는 감성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던 어떤 무엇과의 뜻하지 않은 결합이 새로운 가치로 창출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도 “어떠한 제품도 최초로 개발되지 않았다. 단지 그것을 다른 것과 융합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독창적인 것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새롭고 특색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이미 다른 분야에서는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자신의 영역에서는 아직 사용되고 있지 않은 것을 적용하는 것이 바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다.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다른 영역으로 끌어내며 생각의 틀에 변화를 주고, 색다른 경험에 수없이 노출하며, 스스로를 혁신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다른 분야의 성공적인 원리를 벤치마킹하고,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융합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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