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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3 Vol.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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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The-K 예방의학

따뜻한 봄이 오면 얼굴을 내미는 ‘꽃’은 몸을 움츠리게 만들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이다. 하지만 모두가 봄꽃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 봄은 곤혹스럽다.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오거나 접촉했을 때 생기는 과민반응으로, 몸에서 염증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대개 염증반응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다.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봄철(3~5월)에 특히 기승을 부린다. 봄바람을 타고 꽃가루, 미세먼지, 동물 털 등이 날아와 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매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봄철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2016년 72만 6,198명에서 2018년 79만 6,978명으로 늘었다. 일상에서 불편을 초래하는 안질환인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본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봄철 눈이 가렵고, 눈곱 많아지면 병원 가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대기 중 오염물질이나 이물질이 눈에서 항원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눈꺼풀과 결막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가렵고 평소보다 눈곱이 많아지면서 눈물도 난다. 이물감과 함께 충혈되며, 눈 주위가 붓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온다. 보통 결막염은 시력이나 눈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눈을 만지거나 비비면 증상이 심해져 시력이 떨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물집이 생기는 것처럼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 각막궤양 등 다른 안질환이 병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생겼다면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통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주 증상인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환자 수가 많고, 청소년기와 40대에 자주 발생한다. 다행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 세균성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은 없다.

손 씻기가 예방의 기본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만 철저히 지켜도 예방할 수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눈에 들어오는 걸 차단해야 하는데, 보통 손으로 눈을 비비면서 눈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보호안경,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어주거나 인공눈물을 눈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는 번거로워도 착용 전후 세척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세척하는 것은 눈을 더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해마다 주기적으로 결막염이 생긴다면 염증세포를 안정시키는 안약을 예방 목적으로 점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실외 공기뿐 아니라 오염된 실내 공기도 알레르기성 결막염 위험을 높인다. 미국 환경보호국(US EPA)이 실시한 ‘인간 대기오염물질 노출 연구’에서는 실내 공기가 실외공기보다 2~7배 더 오염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특히 봄철엔 실내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침구나 카펫, 커튼 등을 세탁하고, 환기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털이 있는 애완동물과 접촉하고 난 다음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안약을 차갑게 해 점안하면 증상 완화 효과 커


이미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린 것 같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안과에서 처방하는 점안제로 금방 나을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보통 처방을 내리는데, 감염이 의심되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분비물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다. 항히스타민, 항충혈 효과 안약과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고, 하루에 3~4번 정도 얼음찜질을 하면 가려움과 부종을 완화할 수 있다. 점안제나 인공눈물도 차갑게 해 점안하는 것이 좋다. 항알레르기성 안약을 점안하면 하루 이틀 만에 증상이 호전된다.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