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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3 Vol.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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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소

휴가지에서 급증하는
부부 싸움 피하는 현명한 대화법

여름휴가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벤트이지만, 의외로 이 과정에서 부부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더워 불쾌지수가 높을 뿐 아니라 결정해야할 것이 많기 때문에 부부 간의 입장차이가 발생하기 쉬운 탓이다. 여기에 여행지에서 피로가 쌓인 상태라면 평소보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며 즐거워야 할 시간이 오히려 두 사람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며 마치게 될 수도 있다. 이왕 여행을 떠나는 만큼 갈등없이 온전히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현명한 대화법으로 부부싸움을 피해 보자.

강일수 두디스코칭 대표

이유도 다양한 부부 싸움, 근본 원인은?

바쁜 현대인에게는 휴가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일처럼 느껴진다.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에 가고 싶은 곳과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다를 수 있는 데다 여행지 선정과정부터 서로의 취향이 달라 사소하게 다툼 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는 밀린 집안일에 은근히 짜증을 부리며 다툼이 시작될 수도 있다. 양가 어른과 함께한 여행이거나 다른 가족과 함께한 여행인 경우, 배우자의 행동이 거슬려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여행 막바지에 폭발하기도 한다. 이유도 다양한 부부 싸움, 근본 원인은 다름과 차이에서 비롯된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남녀 간 차이는 인간과 침팬지 간 차이만큼이나 크다. 오죽하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 표현했겠는가. 그래서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특별히 기울이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잘못하면 ‘결혼 지옥’이 되어버리고 만다.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간 사이가 나아지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서로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만 할 뿐 자신은 변화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바꾸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바꿔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은 대화법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뛰어나다. 부부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부부간 말다툼 중에 감정이 너무 격해지면 진정한 소통과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서로에게 의도하지 않은 깊은 상처만 남긴다.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거나 소리 지르는 경우, 상대방의 말을 무턱대고 끊거나 시끄럽다고 말을 못 하게 하는 경우, 무자비하게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경우, 동의 없이 자리를 회피하는 경우 등일 때는 일단 뜨거운 분노의 감정이 식기까지 잠깐 기다렸다 대화하는 것이 좋다.

공감적 경청하기, 설득은 금물

진정한 대화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부부간 말다툼을 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려 한다면 오히려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자기 의견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고 단순히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우선’으로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대방을 깊이 이해할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도서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스티브 코비 박사 (Stephen R. Covey)는 공감적 경청에 대해 “상대의 내면에 들어가 그의 방식대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적 경청은 상대가 하는 이야기 그 이상을 듣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 의도 등을 추측하면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상대방에게 확인하면서 듣는다. 즉 말의 내용 이면에 숨겨진 의미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때 상대방은 충분히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게 된다.

의견 대립을 잘 풀어가려면

자기 판단이나 추측, 해석 등이 사실과 다를 때는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갈등 상황에서 대화할 때는 관찰한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한 것을 보았을 때’ ‘당신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내가 ~상황에 놓였을 때’와 같이 자신이 보고 들은 구체적인 행위나 사실만을 생각하고 표현해야 한다.
상황에 적절한 말을 골라 쓸 줄 아는 것도 지혜다. 논쟁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할 때 독단적인 말은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확실히’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히’라는 표현은 자제하고, ‘내 생각에는’ ‘내 의견은’과 같이 되도록 완곡한 표현을 하는 것이다. 특히,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메시지’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나’를 사용하면 상대를 개인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내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당신 생각은 이런 면에서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는 그 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막을 수 있다. 의견 대립을 잘 풀어가려면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조종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라

부부 싸움을 하면서 때때로 과거지사를 꺼내는 경우가 있다. 현재 다투고 있는 논쟁과 관련 없는 과거의 실수를 들춰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는 나중에 본인 스스로 후회한다. 부부간 말다툼은 반드시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논쟁 중인 이슈에만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생의 행복은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피하는 데 있다. 평화롭게 살려면 아는 것은 다 말하지 않고, 보고 듣는 것은 다 판단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부부는 만들어내는 모든 상황, 부딪히는 모든 상황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 스스로 먼저 사랑의 길을 선택하면 상대방에게서 사랑받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