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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증후군, 나를 알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왠지 나만 뒤처진 것 같고, 아무도 모르는 마라토너가 된 느낌이에요.”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이 흔히 고백하는 감정 중 하나다. 이 같은 불안은 왜 생기는 것일까? 연차가 높아지면서 회사에서 달라진 자신의 효용 가치 혹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기 모습에 불안감은 지속된다. 더 깊이 파고들면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여생을 살아야 할지, 가족을 어떻게 부양해야 할지 등으로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공포심을 갖게 된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부담스럽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채 퇴근 시간만 기다린 적이 있다면 내면이 전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은퇴, 퇴직의 압박을 현명하게 넘길 방법은 없을까?

강일수 두디스 코칭 대표

퇴직에 대한 두려움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퇴직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 퇴직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게 하고 설렘의 감정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퇴직을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수의 사람은 퇴직 후 현재보다 더 우울한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예견하거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퇴직이 두려움으로 연결되는 원인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퇴직 후 느끼는 감정은 불안이나 초조에서 시작해 좌절과 혼란을 겪거나, 때로는 분노의 감정도 솟구치게 된다. 그야말로 복잡한 심리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명확한 설계도, 모아놓은 노후 자금도 넉넉지 않다는 현실이 두려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감정의 소유자’에게 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즉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분노하고 혐오하는지 알아차린다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감정은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다. 퇴직이라는 큰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구분하고, 그런 감정이 생기는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의 감정을 관찰하고 즐거운 방향으로 이끌기

당장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나의 감정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즐거워지는지 찾고 그것을 잘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감정 발생의 근본 원인은 감정 소유자의 욕구와 기대 수준에 달려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는 기쁨이나 흥분, 안도감, 즐거움 같은 ‘유쾌한 감정’이 발생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안이나 긴장감, 수치심, 절망감 같은 ‘불쾌한 감정’ 이 생긴다.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의 하나는 ‘모든 감정은 자신에게 이롭다’라고 이해하고, 그 감정을 관찰하는 ‘생각의 초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생각의 초점을 제대로 관리함으로써 우리는 매 순간 마음 한편에서 떠오르는 감정을 다스리고 관리할 수 있다.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매몰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누구인데’라는 자만심과 허영심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고 과거의 명함에 집착하지 않으며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려는 감정 조절을 해나가야 한다.
자신의 감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흔히 퇴직 후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에게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필수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이유

내면에 각인된 과거의 기억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가 행복했던 사람은 미래를 꽃길로 낙관하고, 과거가 불행했던 사람은 흙길로 비관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가 지나간 일로 그치지 않는 것이다. 퇴직에 대한 두려움을 현실적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면 자신의 역량과 주변의 도움을 통해 그 방법을 찾아내고 실행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이런 감정은 심리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불행했다고 생각되는 과거의 기억은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현재의 감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신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두운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내는 것’이다. 과거 사건에 얽힌 부정적 감정을 날려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비결이다.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실패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어내는 일만큼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

나를 알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우화 작가 라퐁텐은 “온 세상을 다 알아도 자기 자신을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다. 또 삶의 의미를 자문하며, 새로운 자극을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현재 위치를 더 잘 파악하고, 또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원하는 인생을 창조할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된다. 나를 알면 나아갈 길이 보이는 법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