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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힙(Hip)한 친환경’, 쓰레기에 담긴 철학

폐플라스틱, 옥수수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패션

입지 않는 옷, 필요한 소품으로 재활용하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옵니다. 직물 생산만 따져도 매년 12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한 친환경 패션 기업, 패션 신생기업 브랜드의 의미 있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의류, 옥수수 등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는 소재로 만든 의류, 버려진 트럭 천막을 이용해 만든 방수 가방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지속 가능 패션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MZ세대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은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데 중요한 판매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고, 입지 않는 의류를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좋은 패션 소품 아이템도 소개합니다.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폐플라스틱,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신소재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양의 의류가 생산될까요? 매년 제작되는 의류는 1,000억 벌, 하루에 무려 2억2,000만 벌의 옷이 새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의류는 재활용이 힘든 품목으로 꼽힙니다. 면 소재 100%로 제작된 티셔츠일지라도 폴리에스터 같은 재료로 된 라벨이나 봉제실 등이 포함되는데, 재활용을 위해서는 이런 부분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원사, 재활용 섬유입니다. 리사이클 소재의 이름 자체가 유명해진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입니다. 세계적인 해양 환경보호 단체인 팔리(Parley)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합성 소재 대체재를 개발해 전 세계 브랜드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이 소재로 팔리 컬렉션을 펼쳤습니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젖산을 발효해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Poly Lactic Acid)는 토양 속 박테리아에 쉽게 분해돼 매립에 따른 환경호르몬 침출을 비롯해 미세 플라스틱, 대기오염 물질 발생 등의 문제가 대부분 해결됩니다. 이 덕분에 친환경 전환을 시도하는 제조업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소재로도 유명합니다. 옥수수가 신발, 양말, 티셔츠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제작한 러닝화 [사진 출처 : 팔리]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명품으로 변신한 쓰레기

물론 옷 자체를 재활용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옷이나 이미 사용된 원단에 창의력을 더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제품이 그것입니다. 트럭 방수 천, 자동차의 안전띠,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 산업 폐기물에서 나온 재활용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은 업사이클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입니다. 버려진 원단으로 가방을 제작하다 보니 매년 30만여 개씩 제작되는 가방 중 같은 디자인은 하나도 없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고가에도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폐교복을 재활용해 가방, 필통 등을 만드는 ‘리버드’와 폐방화복으로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119레오’, 소각 예정된 옷을 이용해 새로운 의류를 만드는 ‘래코드’ 등의 브랜드가 업사이클 상품을 제작·판매하고 있습니다.
▲ 재활용 방수원단을 재단하는 디자이너 [출처 : 프라이탁]

MZ세대에게 ‘친환경=힙환경=必(필)환경’

MZ세대의 50% 이상은 ‘나는 착한 소비를 위해 노력한다’ 고 생각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오픈서베이 트렌드 리포트, 2021)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텀블러 챌린지’ 등을 유행시키듯 환경 캠페인에 적극적·직접적으로 참여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가성비만이 아닌 사용된 소재와 생산, 유통 과정 등을 꼼꼼히 따져 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소비합니다. 친환경, 리사이클, 공정무역 같은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두고 이것이 유행이며 힙한 소비라고 외칩니다. 패피(fashion people)들의 옷 고르는 기준이 플렉스(flex, 과시)에서 친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힙환경(환경을 지키는 것이 힙하다는 의미)’ 또는 필수라는 의미의 ‘필(必)환경’이라고 표현하며 무턱대고 비싼 명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가 지구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이왕이면 더 좋은 선택은 없는지 고민하고 소비합니다.

필요하지 않다면 사지 마세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nia)’는 실제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광고 카피를 사용해 화제가 됐습니다. 재킷 한 벌을 만드는 데 물(135L)을 소비해서 목화를 생산하고 탄소(20파운드)가 배출되면서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한 것입니다.
이처럼 패션 기업은 의류 소재뿐 아니라 제조 과정, 디스플레이, 패션쇼 등 의류를 만드는 전 과정에 그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소비자의 환경 감성에 부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늬만 친환경이고 녹색으로 포장하기에 급급한 일부 기업의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속해서 진정성 있게 지구와 인류의 미래 환경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을 찾아내려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도 요구됩니다. 중요한 것은 윤리적 소비자들이 기업을 움직이고, 이것이 패션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에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희망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파타고니아의 광고 이미지[출처 : 파타고니아]

입지 않는 의류로 소품 만들기

    • ➊ 양말을 뒤집어 일자로 평평하게 펼쳐준 후 인형의 머리, 몸통, 양팔, 꼬리 패턴을 그려주고모양대로 재단해 주세요

    • ➋ 솜 넣을 부분을 제외하고 박음질을 꼼꼼히 한 후 뒤집고 얼굴이 될 부분에 굵은 털실로 눈,코를 수놓아 줍니다.

    • ➌ 모든 양말 조각에 솜을 채워 봉제해주고 몸통을 중심으로 얼굴, 양팔, 꼬리를 연결해줍니다.

    • ➍ 리본, 단추 등으로 장식해 마무리하면 부드러운 수면양말 인형이 완성됩니다.

    • ➊ 청바지 뒤쪽 포켓, 벨트 고리두 개와 함께 가방 줄은 안쪽봉제선 양옆을 5cm 너비로 길게 잘라 준비합니다.

    • ➋ 포켓 두 장을 겹쳐준 후 준비해둔 고리를 양쪽 끝에 달아 바느질해 고정합니다.

    • ➌ 가방 줄로 활용할 원단의 한쪽시접 부분을 말아서 올이 풀리지 않도록 바느질해주세요.

    • ➍ 포켓의 고리 안쪽에 끈을 넣어매듭을 지어 고정해주면 가방이 완성입니다.

* 청바지 포켓을 사용해 만든 가방

장바구니로, 수납 가방으로 OK! 티셔츠 에코백

재활용할 티셔츠를 뒤집어 놓고 목라인을 둥글고 깊게 재단해주세요. 소매와겨드랑이 부분은 봉제선 안쪽으로 조금 더 들여서 잘라줍니다. 에코백 길이를 정해 아랫단에 라인 테이프로 표시한 후 프린지*로 재단해주고 재단된 아랫단 프린지가 풀리지 않도록 두 번씩 매듭지어 묶어준 후 티셔츠를 뒤집어주면 에코백이 완성됩니다.
* 프린지 (Fringe) : 스카프나 옷의 가장자리에 달아 장식하는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