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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2 Vol.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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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소

월요병보다 무서운 바캉스증후군
'차라리 가지 말걸'

설레는 휴가를 다녀온 후, 첫 출근에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행복했던 기억으로 힘을 얻기도 하는 반면 무기력증, 우울감 등 바캉스증후군(Post-vacation Blue)을 호소하는 이도 많다. 바캉스증후군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생활 방식의 변화로 흐트러진 생체리듬이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쉽게 돌아오지 못하면서 나타난다. 모처럼의 여름휴가가 우울감이 아닌 생활의 활력이 되도록 이끄는 방법은 없을까? 어쩌면 휴가가 아닌, 본인의 현실에서 문제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즐거운 휴가의 추억을 일상에 충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이를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강일수 두디스 코칭 대표

즐거운 휴가 뒤에 찾아오는 우울감의 정체

심리학적으로는 ‘즐거운 기억’을 뒤로하고 치열한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인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즐거운 기억이 생생할수록, 그리고 휴식한 시간이 길수록 행복했던 기억은 회사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상황과의 괴리가 클수록, 변화의 폭이 넓을수록 심리적으로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심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관성’을 이기고 상황을 전환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업무에서 멀리 떨어져 신나고 즐겁고 흥분되는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그 기억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복귀하는 데 심리적 저항이 더욱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으로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애써 준비한 휴가가 우울감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현실 도피를 위한 ‘휴가’의 후유증

기존에 안고 있던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휴가를 떠난 경우, 휴가 동안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서 상황이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전환되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일상에서 우울감이나 좌절감 같은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었다면 휴가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하기보다는 근본 문제와 그 원인을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처방으로 이어지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기 때문이다.
휴가를 통한 현실 도피가 아닌, 올바른 인식과 판단의 과정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을 찾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자기 내면에서 ‘현실을 왜곡시키는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제거한다면 훨씬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휴가 동안 바뀐 생체리듬, 다시 회복하기

생체리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은 해외여행 이후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여행지와의 시차, 여행지에서의 수면 부족,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어 생체리듬이 깨지기 십상이고,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몸살 등의 체력 부진과 업무 의욕 상실, 우울감, 식욕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생체리듬 회복을 위해서는 업무 복귀 이틀 전쯤 여유를 갖고 휴가 일정을 끝내는 것이 좋다. 또 피곤하다고 해서 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건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로만 더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하루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 수면을 유지하고, 가볍게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20분 정도는 반드시 햇볕을 쬐는 것도 우울감을 떨쳐내는 데 효과적이다.

휴가지에서 쌓인 피로, 시간을 두고 해소하기

여행지에서는 평소와 생활 리듬이 달라지고, 육체적 에너지 소모도 큰 편이다.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며 피곤한 줄 모르고 놀게 된다. 이처럼 여행지에서 쌓인 피로는 업무 복귀 이후 컨디션 저하 등의 후유증으로 나타난다.
빠른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 등의 과다 섭취는 숙면을 방해하는 만큼 되도록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대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수면에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제철 과일과 채소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수분이 풍부해 피로 완화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준다. 또 휴가에서 돌아온 후 곧바로 휴가 이전의 업무 강도와 동일하게 일하는 것은 삼가기를 권한다. 몸이 일상에 다시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활기찬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기술

즐거운 휴가를 위해 여행지와 숙박시설을 정하고 맛집을 미리 찾아내듯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휴가를 떠나기 전후에 몇 가지 실행해야 할 것이 있다. 복귀 과정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후, 개인의 상황에 맞는 일상 복귀 기술을 실행한다면 행복한 휴가의 여운이 일상의 활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