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행복 곱하기 아이콘 이미지

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의류 폐기물의 불편한 진실

패스트 패션이 가져온 재앙, 전체 의류의 85% 폐기

오래 입고 고쳐 입고 나눠 입는 슬로 패션 실천하기

우리가 매일 입고 생활하는 의류는 전체 생활비의 중요한 지출 품목입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옷의 수명 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버려지는 의류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율은 극히 일부라는 점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된 직물의 85%가 버려지고 있으며, 1초에 트럭 한 대 분량의 의류 폐기물이 태워지거나 매립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불러오는 치명적인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매립지에 묻힌 옷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유독가스를 배출합니다. 결국 쓰레기로 버려진 의류 폐기물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번 호에서는 낡거나 입지 않는 옷을 버리는 대신 인테리어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방법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의류 재활용을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패스트 패션이 가져온 의류 폐기물의 실체

트렌디한 의류를 짧은 주기로 생산·판매하는 패션 산업을 패스트푸드(즉석식)에 빗대어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스파(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SPA) 브랜드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이런 소비문화가 급부상했고,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실어 나르면서 패스트 패션은 하나의 문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한두 번밖에 입지 않은 옷을 쉽게 버리고 충동적으로 새것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결국 옷장에서 퇴출당한 옷은 의류 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에 담겨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스파 브랜드에서는 한 해 800억 벌 이상의 옷을 생산하고, 그중 전체 직물의 85%가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생활 폐기물로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의류와 원단류의 양은 6만7,514t에 달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버리는 의류 폐기물까지 합치면 폐의류의 양은 더욱더 많아집니다. 버려진 옷은 수거업자를 통해 재판매되거나 제3국으로 수출되지만, 상당량은 다시 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됩니다. 쓰레기로 버려진 폐의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됩니다. 매립지에 묻힌 옷은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또 옷을 소각하면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폐의류 중 상당수는 합성섬유로 흔히 알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며, 동물보호를 위해 천연 모피 대신 활용하는 페이크 퍼(fake fur)는 에코 퍼(eco fur)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실상은 플라스틱 덩어리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탄소배출·폐수·대기오염의 주범, 섬유산업

프랑스 자연환경연합이 ‘섬유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의류 폐기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항공기와 선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섬유 생산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쓰이고 의류 유통 과정에서도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합니다. 세계적으로 의류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량이 연간 33억t에 달하는데, 이는 EU 27개국 전체 탄소 배출량인 35억t과 맞먹는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섬유 공장에서 원단 가공 시 발생하는 폐수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원단 가공업체가 밀집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연간 2만2,000t의 독성 폐수가 버려지는데, 방글라데시 강물 색을 보면 어떤 색상의 옷이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위협적인 현실은 납·수은·비소 등 극도로 해로운 물질을 포함한 폐수가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슬로 패션으로 실천하는 윤리 소비

슬로 패션은 패스트 패션과 반대 개념으로 옷의 과잉 생산과 소비 속도를 늦춰 윤리적 패션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등장했습니다. 기업이 마케팅 요소로만 친환경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방식을 실천하는 기업을 찾아 구매하려는 의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개인이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는 무조건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꼭 필요한 옷을 구매하고, 공정한 거래를 지향하며, 가지고 있는 옷을 오랫동안 입으려는 작은 실천입니다. 낡은 옷은 다양한 패브릭 소품으로 리폼하거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공유하는 방법 등으로 옷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섬유산업의 또 다른 고질적 문제는 바로 ‘인권’입니다. 우리는 오랜 근로 시간, 저임금, 위험한 근로 환경 등 비인륜적 노동력 착취를 배경으로 유지되는 패션 산업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어린이가 의류 제조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에 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의류를 재활용한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 ➊ 재활용할 니트 위에 쿠션을 올려사방에 시접 여유분을 두고 시침핀으로 표시해줍니다.

    • ➋ 시침 핀을 따라 니트를 가위로 자른 후 쿠션을 넣을 입구를 만들기 위해 자른 니트 양면 중 한쪽 면을 반으로 한 번 더 잘라줍니다.

      ➌ 니트를 뒤집은 후 자른 단면의 올이 나가지 않도록 테두리에 양면 테이프를 붙인 후 테이프 선을 따라 박음질을 해줍니다.

    • ➍ 테이프를 떼어내고 올이 풀리지않도록 전체를 바느질한 후 니트를앞면으로 뒤집고 단추를 달아 장식합니다.

    • ➊ 복주머니를 도안 삼아 셔츠 위에패턴을 그린 후 시접 여유분을 두고 재단해줍니다.

    • ➋ 겉면이 안쪽으로 가도록 양쪽 원단을 시침 핀으로 고정한 후 윗면입구 쪽을 제외하고 전체를 바느질합니다.

    • ➌ 다시 겉면으로 뒤집은 주머니에향이 나는 포푸리*를 넣어줍니다.윗면을 주름잡아 고정하고 매듭장식과 고리, 브로치를 달아 마무리합니다.

      *포푸리(potpourri)는 자연적인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는 건조한 식물성 재료의 혼합물을 말합니다.

    • ➊ 니트 소매를 원하는 길이만큼 자른 후 아랫단을 실로 감아 고정합니다.

    • ➋ 유리병에 간단하게 씌우고 레이스를병 입구에 둘러 포인트를 줍니다.

    • 니트의 소매 윗단을 잘라 올이 나가지 않게 바느질을 해주면 텀블러 워머로 활용 가능합니다.

* 의류를 재활용해 만든 인테리어 소품

환경을 보호하는 니트 페인팅 액자

재활용 의류의 원단을 캔버스로 활용한다면 의외로 멋진 예술 작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펀지와 물감만으로 아이들과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새로운 창작 활동을 시도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