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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22 Vol.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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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의 대안, 알루미늄 캔의 딜레마

높은 재활용률이 무색한 많은 전기 사용 · 탄소 발생

버려지는 캔을 활용한 생활 소품 만들기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고민이 심화하면서 알루미늄 캔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재활용해 같은 용도로 다시 쓰는 알루미늄 캔의 '닫힌 순환 고리'는 이상적인 재활용 체계로 꼽힙니다. 세계적인 생수·음료 업계에서 플라스틱 물병 대신 알루미늄 캔 제품을 내놓고 있고 미국의 경우, 알루미늄 캔 하나가 연간 6~7번 재제작될 정도로 재활용률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캔 재활용률의 경우 알루미늄 캔이 약 30%로 페트병의 재활용률이 약 20%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입니다.(알루미늄 재활용 기업 노벨리스 제공) 하지만, 알루미늄 캔 재활용을 위해서 많은 양의 전기가 사용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도 적지 않습니다. 알루미늄 캔의 속성과 재활용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고 똑똑한 재활용 방법과 함께 버려지는 통조림 캔을 활용한 생활 속 소품을 만드는 법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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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식품 보관을 돕는 알루미늄 캔의 역사

음식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통조림 캔 포장법은 나름 역사가 깊습니다. 프랑스의 제빵업자이자 셰프였던 아페르 니콜라가 가열 살균한 샴페인 병에 수프나 채소 등을 넣고 코르크 마개에 왁스 밀봉을 한 병조림을 시초로 1810년 영국의 피터 듀런이 주석 코팅된 철제 깡통에 음식을 보존하는 법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어 주석 깡통(Tin Canister)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이후 영국에서는 캔을 ‘틴(Tin)’, 미국에서는 ‘캔(Can)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 초 캔은 운반이 쉽고 오랫동안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군인과 선원들을 통해 널리 이용되고 그 이후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대중적으로 여러 용도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8년에 첫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종류의 캔 용기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데 참치, 소스류, 과일 통조림 등 식음료는 물론, 최근 맥주 시장에서 캔 수급 부족 문제가 떠오를 정도로 수요가 늘었습니다.

높은 재활용률이 무색한 적지 않은 환경비용

플라스틱(PET) 물병을 많이 사용하는 생수 업계가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에비앙’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표 식음료 기업 다논은 지난 2025년까지 50%의 플라스틱 물병을 알루미늄 캔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 등의 음료기업이 플라스틱 생수병 남용에 따른 대중의 거부감을 인식해 캔 형태로 공급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과연 알루미늄은 플라스틱 물병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알루미늄 캔이 바다를 떠다니지는 않을지 몰라도 ‘환경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재생 소재가 아닌 처음 만들어지는 알루미늄 캔의 경우, 제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병보다 최대 세 배까지 많습니다. 게다가 광산에서 알루미늄을 캘 때도 상당한 양의 유독성 폐기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고 높은 탄소 배출량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는 알루미늄 캔의 높은 재활용률에 대해서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주목받는 알루미늄의 재활용

알루미늄 캔 생산업체 노벨리스코리아에 의하면 국내 캔 수거율은 80%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다시 캔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30% 미만이라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100% 원료 회수가 가능하지만, 재활용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캔의 몸체와 마개, 꼭지는 각각 조금씩 다른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있어 녹이는 과정에서 산화되는 정도 차이가 크게 나 금속 손실이 일어나며 또 부착된 라벨 스티커도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알루미늄 재활용에 관한 관심은 여전히 높습니다. 알루미늄 캔을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보는 기업들은 알루미늄이 플라스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회수와 선별이 쉬운 편이며 원료 손실이 거의 없어 재활용 시 낭비가 덜하다고 말합니다. 무한 반복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으로 원재료를 제련하는 비용보다 폐알루미늄 포장재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 및 에너지 소모도 적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재생 알루미늄 원료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재활용의 확장성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소재이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려는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일 것입니다.

폐알루미늄 제품 똑똑하게 분리 배출하기

알루미늄 캔의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붙어있는 라벨, 스티커 등은 깨끗하게 떼어내고 버려주세요. 플라스틱 뚜껑 등 다른 재질은 분리해서 배출해야 합니다. 최대한 밟아서 압축해서 버리는 것이 좋으며 캔류의 수거 장소가 종류에 따라 나누어져 있을 경우, 일반적인 알루미늄 캔은 캔류로 표기된 수거 장소에 배출하고, 그 외 철로 제작된 캔은 고철들과 함께 배출하면 됩니다. 주로 주방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포일 역시 재활용이 됩니다. 사용한 포일은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어서 ‘캔류’에 버리면 됩니다.

통조림 캔을 활용한 생활 소품 만들기

    • ➊ 깨끗하게 씻은 빈 캔 3개와 작은 나무 도마를 준비한 후 알루미늄 시트지를 캔의 크기에 맞게 재단한 후 캔 몸통에 붙여줍니다.

    • ➋ 화이트 마카로 식기류의 이름을 적어 3개의캔에 각각 붙여주세요.

    • ➌ 완성된 캔들을 미니 도마 위에 붙여주면 나만의 식기구 보관함이 완성됩니다.

    • ➊ 길이가 긴 통조림 캔 1개와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통조림 캔 3개를 준비하고 패브릭 스티커를 캔 크기에 맞춰 잘라준 후, 붙여줍니다.

    • ➋ 작은 캔들을 큰 캔 옆에 양면테이프나 글루건을 이용해 계단식으로 붙여 고정해주세요.

    • ➌ 마지막으로 어울리는 리본 테이프로 장식을해주면 귀여운 문구류 수납함이 완성됩니다.

통조림 캔을 재활용한 분위기 있는 조명 커버

빈 통조림 캔 옆면에 원하는 도안을 대고 못이나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줍니다. 원하는 색상의 아크릴 물감으로 통조림 캔 전체를 칠해준 후 잘 말려주세요. 완성된 통조림 조명 커버는 집에서 사용하는 조명의 갓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그대로 캔들에 얹어 캔들 라이트 커버로 사용해도 좋습니다.케이 로고 이미지